시한부 전업(?) 생활 중이에요.
둘째 임신해서 복직이 미뤄졌어요.
둘째까지 낳고 복직하라고 해서 생각보다 붕~뜬 시간이 생겼습니다.
복직을 염두에 두고 일찍 어린이집에 보냈던 첫째는
10시~5시까지 어린이집에 있다가 오구요.
저는
병원진료(산부인과/내과/정형외과) 다니는 거 말고는
일과가 없어요.
같이 휴직했던 지인들은 이미 다 복직했고,
주중 낮 시간에는 만날 사람도 없고, 할 일도 없고
그야말로 태교하면서 노닥거리는 게 본업(?)아닌 본업입니다.
전에는
애도 없이 집에서 전업이 혼자 놀면 뭐하나..나가서 한푼이라도 벌지 싶었는데
막상 집에서 놀고 먹고 뒹구니까....
지겨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즐거워요.
싱크대 청소하다가고 힘에 부치면 잠깐 쉬었다가 다시 하면 되고,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까 주말에 해야지 하고 미뤄놨던 일들을
사부작 사부작 미루지 않고 할 수 있게 됩니다.
저녁에 신랑이 퇴근연락 주면 저녁 준비 시작해서
신랑이 신발 벗고 들어오면 바로 숟가락 들 수 있게 세팅하는데
메뉴 고민하는 건 지겹지만 그래도 즐겁습니다.
맞벌이 중일 때는 사실 외벌이하면 노후가 불안하겠지 싶었는데
막상 집에서 쉬어보니까 생각만큼 쪼들리는 생활도 아니에요..
출퇴근 교통비, 점심 식대 커피값, 회식 이후의 택시비.
출근을 위한 품위유지비(미용실,화장품,구두,정장 등..)
이런 거 아껴지니까 육아휴직 급여 만으로도 충분히 쓰고 남아요..
두돌도 안된 아기 밑으로 들어가는 돈은 거의 없구요.
출산휴가 들어오고 나서
신랑이랑 마찰 있었던 적이 거의 없어요.
예전 같으면 사소한 일에도 푸르륵 화가 나고 그랬는데
지금은 에이~ 그까이꺼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부처님 마음이 되어 있습니다.
마음이 여유로워지니까 사람도 변하는 거 같아요.
근데...
2년 6개월의 휴직 기간도 이렇게 꿀 같은데
애없는 전업분들은 얼마나 더 여유로운 걸까..싶어요.
1. 123
'19.4.24 10:40 AM (203.142.xxx.241) - 삭제된댓글애없는 전업은 백수죠. 말이 전업이지.
2. ..
'19.4.24 10:46 AM (58.238.xxx.19)육아휴직 급여는 1년까지 아닌가요??
저도 첫째 육아휴직중에 둘째 임신해서 쭈욱 쉬고있는데..
육아휴직 급여마저 끊기니까.. 생활이 살짝 쪼들리거든요 ㅜㅜ
곧 둘째 출산이라.. 얼릉 출산휴가 들어가서 다시 월급받고 싶네요3. ...
'19.4.24 10:47 AM (173.63.xxx.177)애없는 전업은 전생에 나라를 구했다고 하더라구요. 백수는 아니죠. 살림할텐데.
주변보니 젊으나 늙으나 돈좀 있는 백수는 세상 행복하다더라구요.4. ////
'19.4.24 10:47 AM (222.117.xxx.38) - 삭제된댓글에이.
이런 글은 별로인것 같아요.
사람은 다 다르고 형편도 다르잖아요. 일을 당연히 생각하는 남초엔 이런 글도 안올라오는데, 여초엔 서로 누가 팔자가 더 좋고 나쁘고 그런걸 줄세워서 자기 위치 확인하려하고 남 까고 그런 글이 넘 많네요.
일하는 분들은 힘들다고 전업 비하하지 말고, 또 전업인 사람들은 여자는 얼굴로 누군가에게 의지히 눌러앉는게 제일이고 여자들 얼평하며 까내리고 능력있는 여자들 후려치고 그런거 안했으면 좋겠어요.
아무튼 여자 입장에선 일 할수있음 하고 사회에서 대우받고, 일 안하는 사람은 또 안하며 충실하게 살수 있는 자유를 더 많이 가지는게 이익이지 누가 낫다 서로 우위 평가하고 줄세워봤자 그게 뭐 이득입니까.5. ////
'19.4.24 10:48 AM (222.117.xxx.38) - 삭제된댓글애업는 전업 애 있는 전업 애 없는 맞벌이 애 있는 맞벌이 다 사정 다르고 다 느끼는 행복감 우울감 사람마다 다르죠. 이런것 가지고 판좀 벌리고 싸우지좀 마세요. 스트레스 받네요.
6. 솔직히 좋긴좋죠
'19.4.24 10:53 AM (58.237.xxx.173) - 삭제된댓글원글님ㅋㅋ
저두 제주변보니 전업 언니들 되게 팔자 좋이시던데요
언니들이 계속 놀고 싶다고 그러던데요 뭐ㅋㅋ
밖에서 돈버는거 좀 어렵나요
사실 집에서 노는게 편하죠
청소래봤자 회사일보다 많은가요
지금을 즐기셔요 지금 쉬고 잘먹고 하셔야 되요7. 시한부전업
'19.4.24 10:57 AM (218.146.xxx.119)육아휴직 급여 1년 받고, 복직했다가 다시 둘째 출산휴가 나올려니까 6개월도 안되는 짧은 시간이라 무급으로 쉬고 있어요. 출산휴가 전까지는 좀 많이(?) 아껴야겠지만 생각만큼 생활이 팍팍하지는 않네요.
전업이니 맞벌이니 우월감을 느끼겠다거나 싸우자고 쓴 글이 아닌데 222님음 왜 그렇게 전투적이신가요?
둘째 임신했다니까 첫째때 임신중독으로 고생했으니 둘째는 맘편히 낳고 오라고 회사에서 안 받아준거에요.
제글 어디서 전업을 비하한다거나, 맞벌이인 사람 후려치는 건가요?
반응이 좀 과하신거 같아요.8. 음
'19.4.24 11:03 AM (119.70.xxx.238)아마 시한부 전업이라 달콤할수도 있어요
무기한 전업이면 별로 좋은지 몰라요 ㅠ
꿀같은 시간 알차게 즐기세요9. 기준을 어디에
'19.4.24 11:07 AM (101.96.xxx.122)평생 똑같은 삶을 살아야한다면 지금의 일탈 같은 전업주부가 행복하다고 느끼겠습니까?
어느 전업주부가 일자리를 구해 이렇게 사니 너무 행복하다.똑같은 맥락인거고...모든 인생은 계속 쳇바퀴 돌듯 똑같이 굴러가면 즐기는게 쉽지 않아요.저도 집에 있다 일하러 나가니 세상이 달라보이더군요. 제 기준에 돈이 들어오고 안 들어오고는 삶의 질이 달라니까요.
저도 육아휴직으로 돈도 나오면서 집에도 있을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10. wii
'19.4.24 11:51 AM (175.194.xxx.181) - 삭제된댓글본인 쓴 대로 교통비.커피값.식대.품위유지비 아껴지니까 육아휴지큽여로 충분하니 그런 말 나오는 거 같네요. 결국은 일 안하고 돈 나오니 백수여도 즐거운 거고, 휴직비가 안 나오면 즐거움은 반으로 줄겠죠. 대신 능력있는 남편 두신 분들은 거기서 그 이상 돈이 나오니 즐거우실 거고.
11. ‥
'19.4.24 11:51 AM (117.111.xxx.91) - 삭제된댓글애있어도 얼집 보낼 나이되면 반백수 아닌가요
12. 치쿠
'19.4.24 12:03 PM (175.223.xxx.233)애가 어린이집만 다니고 아직 서너살때는 별로 돈 안들죠.... 유치원가면 급 지출 늘어나고 애들도 엄청 먹기 시작해요 ㅎㅎ 겪어봐야 알아요 저도 프리랜서 간판 달아놓고 둘째낳은지 얼마 안돼서 일안받고 놀고있는데 놀면 좋죠 뭐 놀거리도 무궁무진하고 사부작사부작 집안일하면서 책도읽고 카페도 가고.. 근데 그것도 오래하면 우울증와요
13. 복직
'19.4.24 12:41 PM (128.106.xxx.56)원글님이 복직할 직장이 있는 상황에서 전업이라서 그래요. 그럼 마음의 번민 없이 지금 시간을 편히 쉬고 놀수 있지요.
돌아갈 직장이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전업은.. 시간이 많고 몸은 편하더라도 마음에 번민이 있어요.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몰라도 적어도 제가 아는 사람들은 다 그래요. 이럴거면 뭣하러 공부 열심히 하고 치열히 살아왔는지 본질적인 회의감.. 존재론적인 회의감이 들어요.
남편이 뭐라 안하고 다 들어주고 서로 사랑하는 가정에서도 그래요.
여기에서는 전업 얘기만 나오면 남편 사랑 받고 편하게 살고 맞벌이들이 부러워서 열폭하는거라는둥.. 별 말이 다 나오지만.
사실 사람이 배부른 돼지에서 만족만 하며 살수 있는 존재가 아니니까요.
오죽하면 봉사활동 다니고, 뭔가를 배우러 다니고.. 자기 자신의 사회적 위치에 대한 갈증으로 이런 노력 저런 노력 많이 하며 돌파구를 찾는 사람들도 많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