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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상담 다녀와서 너무 기분좋아서 삼겹살 외식했어요.

어제 조회수 : 4,909
작성일 : 2019-04-23 09:30:09
어제 학교상담날이라 긴장하며 갔어요.
유치원때부터 상담하는 날은 애 잡는 날이었거든요.
상담때 나온 말은 무슨일이 있어도 고친다. 선생님이 한번 한 말이니 확실히 교정해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된다.
그런 생각이였어서 심각한 문제가 아니어도 앉혀놓고 제대로 잡았거든요.

사실 별 문제가 나온적은 없었어요. 그래도 선생님이 한번 언급한 문제는 문제이기 때문에 내가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고
넘기면 안된다. 이런 생각이 있었죠.

근데 어제 상담에서 앉자 마자 
" 어머님, 00이는 버릴게 없는 아이예요~"로 시작하시길래
"선생님, 고칠 점 그냥 직설적으로 말씀해주셔도 되요~ㅎㅎ"라고 말했어요.
보통 엄마들이 아이들 단점 지적받으면 싫어해서 왠만하면 좋게 말해주려고 하실꺼 같아서 그렇게 말했는데,

아니라고 인성이 너무 바른아이라고 10살 남자아이 같지 않게 의젓하고 상대방 배려를 너무 잘하고
친구하고 트러블있어도 본인 의견을 논리적으로 잘 말하고 받아들일건 받아들인다고 볼때마다 너무 감탄한다고
아이들에게도 남녀 모두 인기짱이고 글씨도 너무 이쁘게 쓰고 글을 쓸때도 한줄을 써도 자기 생각을 정확히 쓰고
학습적인면도 너무 우수하고 어느 과목 하나 부족하지 않고 고르게 잘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아이가 집에선 존댓말을 쓰는데 전 그게 어른을 어른으로 보는 기본이라 생각해서 어릴적부터 그렇게 시켰었는데
요즘 아이들중에 선생님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 아이들이 많은데 굉장히 예의바르고 깍듯하다고 집에서 존댓말 쓰냐며
그점도 칭찬받았어요^^;

친구들과 잘어울리면서도 쉬는시간엔 노트정리나 책을 읽는 다던지 본인이 할일 있으면 옆에서 아이들이 놀고있어도
집중에서 본인 할 일을 하고 항상 침착하고 기본적인 규율을 굉장히 잘 지키는 등
행동하는게 형제 많은집 아이 같았는데 알고보니 외동이더라고 외동티가 하나도 안난다 하시며
저한테 어떻게 키우셨냐고... 어머니 정말 많이 노력하신 티가 나는 아이라고ㅜㅜ

이때까지 본 아이들 중에 손에 꼽을 정도로 완벽한 아이라고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아이라고
4~5학년땐 리더가 될꺼라고 저런아이가 앞으로 리더가 될 아이라고ㅠㅠ

정말 칭찬만 계속 듣는데 너무 기분 좋고 최고의 성적표를 받은 기분이였어요ㅜㅜ
학교상담하러 갈땐 성적표 받는 기분이였거든요 아이를 내가 볼땐 모르니 내가 없는 학교에서
아이들과 선생님과 단체생활할땐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알수없으니...

제가 학교다닐때부터 공부도 그리 잘하지 못하고 선생님들한테 칭찬받아 본 적이 별로 없어서
어제 선생님한테 칭찬받으니 막 눈물이 날꺼 같았어요ㅜㅜ

집에오니 아이가 "엄마 저 오늘은 안혼나도 되요? 그동안 잘못한거 없었대요?"하는데 안쓰럽더라구요...
그동안 엄하고 단호한 엄마였어서 어제는 맘껏 칭찬해줘야 겠다 싶어 우리집 외식 최고메뉴인 삼겹살로
기분내고 돌아왔는데 참 행복했어요^^
앞으로 키우다 보면 언제 어떻게 제 마음을 무너지게 할지 모르겠지만 그때 지금을 생각하며 언젠간 제자리로 돌아올 아이라고
꼭 믿고 기다려줘야겠다 다짐했어요.

이런거 절대 주위에 티내면 안된다는거 아는데 너무 자랑하고 싶어서 익명인 82에 글올리네요^^;

IP : 121.168.xxx.187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짜
    '19.4.23 9:40 AM (1.233.xxx.193) - 삭제된댓글

    기분 좋으셨겠어요 저는 다키웠지만 아이 키울때 그런 칭찬은 보람있고 행복하죠
    무조건 오냐오냐하시지 않고 중심잡고 잘키우시는분 같아요 또 선생님도 학생들 세심하게 지켜봐주시는듯 하구요 . 아침부터 기분좋은 글이네요

  • 2. 우와
    '19.4.23 9:46 AM (124.57.xxx.17)

    살맛나시겠습니다
    부럽습니다

  • 3. .........
    '19.4.23 9:48 AM (210.183.xxx.150)

    정말 대견하시겠어요
    칭찬 많이 해주시고 앞으로는 절대 일희일비 ㄴㄴ
    늘 희희희 해주세요~

  • 4. 그런데
    '19.4.23 9:49 AM (110.70.xxx.192)

    이제 아이 잡지 마세요.
    바르게 키우는데 애쓰고나니
    애는 바른데 스스로 스트레스가 넘 많이는것 같아서 아이한테 넘넘 미안해요.

    이제부터는 아이를 진짜 100퍼센트 믿는 마음 가지시고
    아이가 스스로 잘 할거라 믿고 잘 크게 두세요.

  • 5. 원글이
    '19.4.23 9:58 AM (121.168.xxx.187)

    이제 그래도 될까요? 안그래도 이젠 고삐를 좀 느슨하게 해야 되는 시기인가 아직 이른가 생각하고 있었는데...
    절대 일희일비 하지 않고 자만하지 않고 자식일 절대 모르는거다 가슴에 새기며 살겠습니다^^

  • 6. ㅋㅋ
    '19.4.23 10:06 AM (210.207.xxx.50)

    행복하고, 멋진 어른으로 꼭 키워내세요^^

  • 7. 축하
    '19.4.23 10:10 AM (121.168.xxx.236)

    요즘 학교 선생님 말을 우습게 여기는 안하무인 부모들이 많은데
    귀담아 들어주는 부모님 뵈니 좋네요
    아이가 참 바른 것 같아요..
    다만 상담때마다 잡으셨다니 ㅎㅎ 아이가 그걸 인지하고 더 잘 하려고 해서 그리 된 걸 수도 있지요
    결과는 좋게 났지만 아이는 자신도 모르는 두려움이나 스트레스가 속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걱정하지 않게 이젠 좀 풀어주시고 스스로 만들어가게 살펴주세요

  • 8. 원글이
    '19.4.23 10:15 AM (203.234.xxx.141)

    윗글님. 정말 그럴수도 있겠네요~ 그런점 유의해서 아이 잘 살피겠습니다^^ 중요한점을 말씀해주셨어요~ 너무 감사합니다^^

  • 9. ㅇㅇ
    '19.4.23 10:43 AM (218.153.xxx.203)

    애 잡으면 그거 사춘기때 다시 거울처럼 돌아옵니다.

    아이가 하는 나쁘다 싶은 행동은 다 부모에게 배운 거에요.
    친구에게 배우는 것보다 체득회 되어 있어서 쉽게 잘 안고쳐져요,

  • 10. 더불어서
    '19.4.23 11:01 AM (211.198.xxx.223)

    아이에게 크면 이렇게 잘 할줄 모르고 어릴땐 상담 다녀올때마다 혼내서
    미안타고 사과도 해주시면 더 좋을것 같아요^^ 엄마가 처음 키워봐서 몰랐다고요^^
    훈훈한 이야기에 기분 좋네요... 더욱 행복한 봄날 되세요^^

  • 11. ...
    '19.4.23 11:07 AM (114.205.xxx.179)

    제가 초등 사교육시장에 오래 있어봤고
    이제는 제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요. 이제 겨우 5살...

    아주 똑똑해요.
    성격이 좋아서 친구들하고도 잘 지내요.
    예의바른 아이예요.
    등등을 모두 아우르는 말이

    어머님.. OO이는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였어요.
    저도 몇명 이런 얘기 해준 아이들이 있었는데
    아이 기르면서 보니 이런 말 듣는게 진짜
    어렵다는걸 느끼네요.

    원글님 정말 좋으시겠어요

  • 12. .....
    '19.4.23 11:58 AM (121.125.xxx.26)

    저도 초6 아들 학교상담을 오랫만에 가봤네요.
    걱정할것 하나도 없고 교유관계도 좋고 자존감도 좋운것같다고 자식칭찬에 너무 기분좋았어요.

  • 13.
    '19.4.23 5:00 PM (39.7.xxx.191)

    저희 아이는 7살인데 이번에 인지심리검사 받았어요
    주변에서 칭찬 많고 2시간 넘게 검사 진행한 쌤도 요즘 아이답지않다고 무척이나 칭찬하셨어요
    그런데 검사결과에 이런 내용이 있었네요 아이가 우수하고 바르게 보이고싶어하는 욕구가 강하고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도 높다고요

    저도 선생님 피드백 받으면 집에서 아이 잡았는데 결과보고 아뿔싸했어요 마음속 깊이 스스로 바르게 잡힌것과 스스로 긴장해서 통제하는 것과는 다른거더라구요 아이 스스로는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억압하는 상태일수 있어요 아이를 가르치는 것과 아이를 잡는 것은 다른데 아이를 잡는 것이 좀 더 빠른 효과를 보기때문에 저도 그랬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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