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살 아직은 어린 나이이긴 한데 절대로 혼자서 안놀아요. 스마트폰 쥐어줄때만 혼자서 놀아요
뭘 하든 졸졸졸 따라다녀서 같이 놀자 그래요. 저는 어짜피 집에서 노는 백수고. 남편은 격일제로
일해서 아이랑 있는 시간이 많긴 해요. 장난감을 만지더라도 자기 옆에 딱 달라붙어서 관객모드로
감상해야 하구요. 뭐든지 같이 해야 해요.
밖에 나가면 저랑만 놀면 아무상관이 없는데. 본인과 같이 놀이를 할만한 친구나 언니 오빠를
탐색한뒤 그 사람들한테 끼여들거나 달라붙어서 행동을 따라하거나 같이 놀자고 온몸으로 표현해요
공놀이를 하면 같이 끼여서 공놀이를 하고
술래잡기나 가위바위보를 하면 허락을 해주지 않았는데도 거기 끼여서 하고 있어요
제가 놀이터나 키즈카페 공원에 가면 반드시 아이 옆에 따라붙는데
저랑 놀면 되는데 자기랑 비슷한 또래 나 언니오빠들과 놀고 싶으니
자꾸 저를 내쳐요. 제가 놀지 말라고 방해하니깐 더 놀고 싶은가봐요
문제는 놀이터나 키즈카페 에서 대부분 무리를 지어서 온 아이들.. 그러니깐 처음부터
같이 놀던 애들이거나 형제 자매끼리 노는 경우가 많아 끼여주지 않는다는 거예요
혼자서 놀아도 혼자서 독야청청 잘 노는 애들도 많고.
저 아이랑 같이 놀아볼까 살짝 찔러 보다가 상대가 기분나빠 하는 투를 보이면 바로 포기하고
혼자서 노는 애들도 있던데
우리딸은 자존감 아예 없이 상대가 구박을 하든. 때리든. 소리를 지르든
같이 놀자. 나랑 같이 놀면 재미있을꺼야 이렇게 표현을 해요.
어떻게 보면 사교성이 좋고 활달한 거일수도 있는데 문제는 상대가 같이 놀 마음이 없고
놀이라는게 상호작용인데 혼자만 일방통행을 하고 있으니
밖에 나가면 자꾸만 구박덩어리가 되고 어린 아이들에게 험한말도 너무 많이 듣구요.
제가 아이를 방치하거나 학대한적도 없고
전업이라 자주 밖에 나가는 편이고 어린이집도 다니고 있고.
왜 그렇게 혼자서 있는걸 잠시도 못견디는건지
제 여동생은 돌지나고 바로 어린이집 종일반 보내는 딸 하나 키우는데 그 아이는 절대 이렇지 않거든요
장난감만 주면 혼자서도 너무나 잘 놀아요.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는 같이 놀고 싶지가 않은데 끼이니 얼마나 짜증이 나겠어요.
이해해요. 그리고 바같에 나가면 자꾸 천덕꾸리기가 되는것 같아 집에 있고 싶은데
아이가 밖에 나가자고 허구헌날 조르니 어쩔수가 없네요.
저나 남편은 혼자서도 잘 놀고 중학교때 부터 혼자서 영화보러 다니고 밥먹고 다녔어요.
부부 나이가 많아 일찍 세상 뜰수도 있고 외동이라 아이가 외로움에 잘 적응했으면 좋겠는데
아직 어려서 그런지 아님 타고난 성향이 그런건지.
나랑 놀아만 준다면 나는 뭐든지 다 하겠다. 마인드로 남한테 엉겨 붙으니 참 그렇네요
저는 우르르 몰려 다니는 문화도 참 실쿠.. 같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비슷한 또래가 있긴 한데
전부다 형제가 있어서 형제들끼리 놀지 끼여주지 않더군요.
남편이 교회를 다니는것이 어떠냐 하는데 교회는 정말로 다니고 싶지 않구요.
올해 교회 놀이방에서 아이가 맞아 죽은 사건도 있었고
교회 자체가 너무 시러서요. 친구를 어디서 만들어줄 능력도 안되고
작년 가을부터 그랬는데 점점 더 심해지는것 같아요.
자존감은 점점 낮아지고. 그렇게 남한테 엉겨 붙으면 사람들이 시러한다 더 안논다
아무리 말해도. 자기는 친구 할수 있다고 같이 잘 놀수 있다고 그러네요
이거 어떡해 하면 좋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