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부모형제때문에 마음이 불편한데....

마음불편 조회수 : 2,650
작성일 : 2019-04-20 21:15:04

어릴때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다고 생각하는 3남매중 둘째에요.

중학교 고등학교때도 중간에 끼여서 편애가 있었다고 생각을 했었구요.

실제로 어릴때 남동생 5살애하고 놀다가 공에 맞아 다쳤을때도 제가 동생 간수 못했다고 맞았어요.

제 기억으론 제가 고집이 세기도 했지만 언니와 남동생은 엄마한테 맞은 기억이 없습니다.



최근에 아버지가 수술을 했는데 남동생은 윗지방에 살고 언니와 저는 근방에 살아요.

제가 병원에 도착ㅎ해서 올라가니 언니부부랑 아이들, 작은 삼촌부부가 갈려고 하더라구요,

저희 부부가 가니 10분만 더 있자고 하면서 기다렸고 저는 커피도 다 안 마신 상태가 삼촌 부부 근처 지하철역에 데려다 주라는 얘기 듣고 일어섰습니다.

30분 더 걸리는 거리를 갔더니 그냥 그 무리에 끼여 가라고 하는 느낌이요.

크면서 가장 감정 상하는게 제 감정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것, 배려 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너무 기분 나쁘더라구요.


오늘 같은 경우는 남동생이 엄마와 기차 타고  먼거리를 아버지 병문안차 내려왔는데 고급볼펜인지 만년필인지 남동생이 언니한테만 줬더라구요.

언니가 1시간 정도 되는 기차역으로 남동생 엄마를 데려다 주기로 했구요.

볼펜은 대략 10만원 정도인것 같고 제가 병원 도착하기 전에 준 거고 엄마가 제가 신경쓰였는지 00가 역에 데려다 주는거니 선물을 가져왔다고 말을 거드는데 사실은 선물 먼저 챙긴거고 언니가 엄마와 유대관계가 깊으니 차를 데려다준다고 한겁니다.

오늘도 나는 그냥 이 가족의 허수아비 같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안 좋네요.

부모와 앉아 있어도 불편한 그런 느낌이요


글 자체가 유치해 보이지만 저도 이제 거의 50이고 부모는 나이가 많습니다.

부모형제를 만나면 즐거운게 아니라 싫은 시댁식구 만난 것처럼 기분이 가라앉는데 어느정도 까지 해야 할까요?

부모 챙기는 걸 최소한도만 해도 될까요?

솔직히 똑같이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내가 왜?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가 돌아가실때쯤 후회 할런지 어떨지 모르겠네요. 그냥 심난합니다. 

돌아가시고 나면 죄책감을 느낄지 어떨지요?

IP : 1.176.xxx.13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9.4.20 9:19 PM (73.3.xxx.206)

    원래 남매 형제 끼리 끈끈하면 부모님 돌아가셔도
    보지만 안그런경우는 부모님 일땜에 만나는 경우가 많던대요
    님같은 경우는 자연스랍게 님이 나중에 빠지실거 같네요..
    친한 언니랑 남동생끼리 만나라 하세요. 굳이 스트레스 받으면서
    불러주면 가면 모를까 먼저 연락은 안할듯...

  • 2. 토닥
    '19.4.20 9:24 PM (221.162.xxx.233) - 삭제된댓글

    우리남편이 중간에끼여 있는둥없는둥 진짜 시부모차별이 심해서 눈물나던데 원글님글읽고 맘아프네요

  • 3. 토닥토닥
    '19.4.20 10:39 PM (114.129.xxx.105)

    전 둘째인데요...
    살아온 세월에 따라 첫째인 역할을 많이 했고 그걸 그냥 운명처럼 받아들입니다. 그래도 속상할 때가 있어요.
    그냥 스스로 마인드콘트롤하지않음 어려운 것 같아요. 그냥 누구 때문이 아니라 내가 아부지 좋아하니까 내가 해야하니까 이렇게 해야지...보상심리 발동하면 전 그때부터 어려워져요. 내 부모니까 내가 하는거고 내 형제니까 내가 하는 거고..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요즘 저도 거리를 두려고 노력해요.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절대로 돌아오진 않아요. 그냥 이 생에서의 이 정도의 인연이다 그래도 가족이다 생각하고 더 세밀하거나 큰 계산은 안하려고 합니다.

  • 4. ...
    '19.4.20 11:30 PM (119.192.xxx.54)

    많이 속상하셨겠어요.
    자식을 키우다 보니 제가 요즘 많이 드는 생각이
    사랑하지 않는 자 유죄라는 말 정말 실감합니다.
    더더구나 자식 차별은 정말 해서는 않되는 행동이구요.

    그냥 최소한만 하고
    원글님 가족들 많이 사랑해 주세요.
    그냥 그사람들은 부모 형제 인연으로 만난 것 뿐이예요.
    죄책감 가길 필요없어요.
    저라면 그렇게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25312 윤지오씨가 인간에 대한 예의가 있다면 적어도 책은 내지 말았어야.. 74 예의 2019/04/21 10,607
925311 고3 주말에 몇시에 깨우시나요. 12 .. 2019/04/21 2,952
925310 대화의 희열 지금 재방하네요 13 .. 2019/04/21 3,375
925309 김홍일. 9 ㄴㄷ 2019/04/21 2,654
925308 치명적인바이러스 3 휴대폰 2019/04/21 1,738
925307 WTO 일본 수산물, 박근혜 정부 1심에선 왜 한국이 졌나 8 아마 2019/04/21 1,148
925306 뭐니뭐니해도 머릿빨 14 모발모발 2019/04/21 7,324
925305 있어서 약먹는데요... 공황 2019/04/21 928
925304 여러번 가도 갈때마다 좋았던 국내 여행지 있으세요? 50 여행 2019/04/21 8,110
925303 왼손잡이들의 공통된 특성 뭐가 있나요? 26 2019/04/21 7,634
925302 요즘 미세먼지없는이유뭔가요? 7 ㅇㅇ 2019/04/21 3,926
925301 이사했어요. 10 re 2019/04/21 2,676
925300 일본 전역 농수축산물에서 세슘 검출 일본 생태계 방사능 오염 .. 8 후쿠시마의 .. 2019/04/21 2,619
925299 (불자님) 이진경 교수의 '철학이 묻고 불교가 답하다' - 제 .. 10 ... 2019/04/21 1,857
925298 옆라인 사는 애기가 아직도 안자요 2 대환장파티 2019/04/21 2,079
925297 고통 없이 사는 방법. 7 아브락 2019/04/21 3,955
925296 27 ㅇㅇㅇ 2019/04/21 7,467
925295 1월베네치아 바닷물 넘치나요? 숙소도 좀 봐주세요. 3 궁금 2019/04/21 916
925294 우울증은 진짜 안 걸리는게 최선인 듯... 20 지겹 2019/04/21 10,571
925293 골반 큰 분들 청바지 어느 브랜드 입으세요? 3 happy 2019/04/21 2,939
925292 그래도 영어가 제1 국제 공용어여서 다행이에요 24 ㅇㅇ 2019/04/21 4,802
925291 인터파크에서 항공권을 카드결제 했는데 카드 승인번호를 1 ㅇㅇ 2019/04/21 1,133
925290 바디워시랑 샤워젤 이랑 1 슈기 2019/04/21 1,658
925289 확대거울에 비친 내 얼굴 4 옴마야 2019/04/21 2,854
925288 천주교 신자들은 교황님에게 파파라고 하나요? 5 ㅇㅇ 2019/04/21 2,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