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다고 생각하는 3남매중 둘째에요.
중학교 고등학교때도 중간에 끼여서 편애가 있었다고 생각을 했었구요.
실제로 어릴때 남동생 5살애하고 놀다가 공에 맞아 다쳤을때도 제가 동생 간수 못했다고 맞았어요.
제 기억으론 제가 고집이 세기도 했지만 언니와 남동생은 엄마한테 맞은 기억이 없습니다.
최근에 아버지가 수술을 했는데 남동생은 윗지방에 살고 언니와 저는 근방에 살아요.
제가 병원에 도착ㅎ해서 올라가니 언니부부랑 아이들, 작은 삼촌부부가 갈려고 하더라구요,
저희 부부가 가니 10분만 더 있자고 하면서 기다렸고 저는 커피도 다 안 마신 상태가 삼촌 부부 근처 지하철역에 데려다 주라는 얘기 듣고 일어섰습니다.
30분 더 걸리는 거리를 갔더니 그냥 그 무리에 끼여 가라고 하는 느낌이요.
크면서 가장 감정 상하는게 제 감정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것, 배려 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너무 기분 나쁘더라구요.
오늘 같은 경우는 남동생이 엄마와 기차 타고 먼거리를 아버지 병문안차 내려왔는데 고급볼펜인지 만년필인지 남동생이 언니한테만 줬더라구요.
언니가 1시간 정도 되는 기차역으로 남동생 엄마를 데려다 주기로 했구요.
볼펜은 대략 10만원 정도인것 같고 제가 병원 도착하기 전에 준 거고 엄마가 제가 신경쓰였는지 00가 역에 데려다 주는거니 선물을 가져왔다고 말을 거드는데 사실은 선물 먼저 챙긴거고 언니가 엄마와 유대관계가 깊으니 차를 데려다준다고 한겁니다.
오늘도 나는 그냥 이 가족의 허수아비 같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안 좋네요.
부모와 앉아 있어도 불편한 그런 느낌이요
글 자체가 유치해 보이지만 저도 이제 거의 50이고 부모는 나이가 많습니다.
부모형제를 만나면 즐거운게 아니라 싫은 시댁식구 만난 것처럼 기분이 가라앉는데 어느정도 까지 해야 할까요?
부모 챙기는 걸 최소한도만 해도 될까요?
솔직히 똑같이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내가 왜?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가 돌아가실때쯤 후회 할런지 어떨지 모르겠네요. 그냥 심난합니다.
돌아가시고 나면 죄책감을 느낄지 어떨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