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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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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에서 첫번째 문장의 의미

777 조회수 : 9,494
작성일 : 2019-04-20 18:53:48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도입부 첫 문장에서,

Happy families are all alike; every unhappy family is unhappy in its own way.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만의 방식으로 불행하다. 라고 나옵니다.

노어 원문은 모르겠지만 영어 번역본은 해석이 어려운 문장도 아닌데
저 말의 참뜻? 작가가 독자에게 전달하려는 의미가 뭘까?를 수 십년째 생각하게 하네요.

안나 카레니나 읽어보신 다른 분들 의견도 궁금해요.
 

IP : 1.242.xxx.253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9.4.20 6:57 PM (121.183.xxx.125) - 삭제된댓글

    행복한 이유는 다 비슷하지 않을까요. 모든면에서 일정수준의 안정과 사랑만 있으면 행복한 것 같아요. 반면에 불행한 가정은 가난, 외도, 질병, 도박, 음주, 폭력, 사고 등등 그 이유가 다양다는 뜻 아닐까요?

  • 2. ㅡㅡ
    '19.4.20 7:01 PM (211.187.xxx.238)

    별 일 없으면 행복한 것
    뭔가 사건 사고가 있으면 불행한 것
    사랑하는 사람에겐 이유가 없고
    싫어하는 사람에겐 뚜렷한 이유가 있고

  • 3. ㅇㅇ
    '19.4.20 7:02 PM (117.111.xxx.61)

    안나의 순탄치않은 가정 이야기의 암시 아닐까요?
    불행의 구체성,특별한 사연 강조같은것.
    자기입장에선 다 인생이 힘들고 심각한데
    안나 관점에서 볼거니 불행한가정의 특별함 부여.

    발자크인가?
    모든 불행한 가정은 비슷하지만
    행복한 가정은 각양각색이다라는 구절도 있어요.

  • 4. 제 생각엔
    '19.4.20 7:03 PM (175.223.xxx.4)

    행복한 사람들은 이유가 특별히 없어요 ‘무엇’ 때문에 행복해진 게 아니라 그 환경과 상황 안에서 행복을 찾는 거에요 반면 불행한 사람들은 이유가 있어요 남편이 내 맘같지 않아서 아이가 잘 따라주지 않아서 다른 사람들만큼 못 벌어서... 등등 저만의 이유로 불행하지요 그걸 말하는 거 아닐까 싶어요

  • 5. ..
    '19.4.20 7:04 PM (175.116.xxx.93)

    전 저글 몰랐던 30대부터 깨닫은 사실이죠. 사람들은 다 각자 에로사항이 있는거죠.

  • 6. ㆍㆍ
    '19.4.20 7:04 PM (122.35.xxx.170)

    불행하지 않으면 행복한 거라는 전제를 깔고 있는 듯요.
    불행의 요소가 한 가지라도 있으면 불행이고
    한 가지도 없으면 행복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행복한 가정의 모습은 서로 비슷비슷할 수 밖에요.

  • 7. 저도
    '19.4.20 7:05 PM (219.250.xxx.4)

    제 생각님 의견에 공감

    우리말에 핑계도 많다

  • 8. ...
    '19.4.20 7:06 PM (1.235.xxx.119)

    저 대목이 총균쇠에서 인용되잖아요? 불행의 여러 조건이 하나도 없는 가족이 행복한 가족이고, 불행 조건 중 하나만 있어도 불행하다 이런 뜻인 듯요. 근데 말만 그럴싸하게 들리는게 행복이 그냥 그 상황의 만족감이지 조건이 아니잖아요. 영원불멸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가족이 존재할 수도 없고, 조건 다 갖추고도 불행할 수 있으며 한두 조건이 부족해도 행복감을 느낄 수도 있다고 봐요.
    저 말이 틀리다고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게 그 말을 한 본인이 불행한 결혼 생활의 원흉이라는 거죠.

  • 9.
    '19.4.20 7:07 PM (125.132.xxx.156)

    점 두개님 해석 절묘하네요

    잘봤습니다
    --------------------------
    불행하지 않으면 행복한 거라는 전제를 깔고 있는 듯요.
    불행의 요소가 한 가지라도 있으면 불행이고
    한 가지도 없으면 행복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행복한 가정의 모습은 서로 비슷비슷할 수 밖에요.

  • 10.
    '19.4.20 7:09 PM (121.183.xxx.125) - 삭제된댓글

    댓글 읽다보니 그런 것 같네요. 딱히 불행하지도 않은데 불행의 이유를 찾으면서 불행을 느끼는 걸 표현하는 것 같아요. 안나 카레리나도 겉보기에 완벽했는데도 지루함을 이유로 불행해했잖아요. 말도 안되는 불행의 이유죠 사실.

  • 11. ....
    '19.4.20 7:09 PM (119.196.xxx.125)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행복하지 않다.
    행복하지 않도록 만드는 자기 한계를 갖고있다.

  • 12. 결국
    '19.4.20 7:12 PM (119.67.xxx.194)

    모든 것이
    일체유심조 라는 말일까요

  • 13. 777
    '19.4.20 7:21 PM (1.242.xxx.253)

    다른 분들의 의견들을 들어보니 공감되는 내용도 많고, 이런 해석도 가능하구나 여러모로 배웁니다.
    십대 어릴 때 처음 저 책을 읽었을 때는,
    장편의 압박과 등장인물들의 노어식 이름이 어려워서 헤맸고ㅋㅋㅋ
    남부러울 것 없는 상류층 유부녀의 배부른 투정, 불륜이 이해가 안 됐는데
    제가 나이를 먹을수록 등장인물들이 왜 그런 갈등을 하고 선택을 하게 되었을까를 곰곰히 생각해봅니다.
    특히 저 첫 문장은 말장난 같으면서도 수수께끼 같아요.

  • 14. 단합이
    '19.4.20 7:24 PM (221.143.xxx.238)

    잘되면 단란한 가정으로 행복하고 화합이 안되는 것도 불행한 이유중 하나이기도 하고.... 작자 톨스토이가 젊어서 결혼해 주야장천 밤낮으로 마누라와 얼싸안고 뒹굴며 자식을 많이 낳았는데 금슬이 안좋았다면 자식들을 다산함이 가당키나 했겠나요? 말년에 사상문제(그리스도교적 자선실천사상을 지닌 톨스토이와 현실적인 가족애로 담금질된 마누라와 재산 처분문제로 불화 등 )로 마누라와 가족들과 많이 틀어지고 가출해서 여행이나 다니다가 행려병자로 죽었다고 하는데 전문 이야기꾼 작가로서 인생을 관조하는 그럴듯한 도입부의 글이 임의로 필요했을수도... 뭔 큰 의미를 부여하나요?

  • 15. 777
    '19.4.20 7:29 PM (1.242.xxx.253)

    위의 분은 좀 염세적이신 듯ㅎㅎㅎ

  • 16. 저도
    '19.4.20 7:46 PM (59.14.xxx.69)

    175님 같이 생각했어요
    그책 읽진 않았는데 읽자마자 같은 생각들었어요.
    행복한 것이 특별한 이유가 있기보단,
    불행에 있어 이유를 찾아서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싶어요.

  • 17. 간단하게
    '19.4.20 7:59 PM (87.164.xxx.136)

    우리가 행복한 가정을 연상하면

    돈 많고 지위있고 (당시의 귀족) 서로 사랑하는 부부, 자상한 남편, 예쁜 아내, 건강하고 똑똑한 아이들, 화목한 가정이잖아요.

    이게 충족되면 행복한 가정이죠.

    반면에 불행한 가정은 바람피는 남편, 가난, 질병, 머리나쁘고 말썽피우는 애들, 도박, 술, 게으름, 난폭함 등등 다양한 불행의 원인이 있죠.

  • 18. 동영상
    '19.4.20 8:12 PM (124.56.xxx.35)

    고려대 석영중 교수의 톨스토이 강론을 들어보세요

  • 19. ㄴㄴ
    '19.4.20 8:16 PM (122.35.xxx.109)

    행복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어도 잘 못느끼지만
    불행은 한가지 이유만 있어도 불행하다고 느낀다?

  • 20. ....
    '19.4.20 8:27 PM (39.118.xxx.120) - 삭제된댓글

    책 내용에 등장하는 여러 가정 중에서 행복한 가정의 공통점으로 제 눈에 보인 건
    가정의 중심을 잡고 있는 존재가 있다는 거였어요.
    키티나 돌리 친정도 친정아빠가 가정의 중심을 잡고 있죠. 정신줄 나간 부인 부여잡고 가정을 이끌죠.
    시골 농부 대가족도 마찬가지죠. 리더가 이끌고 가족구성원이 단합하는 모습이 보이죠.
    행복한 가정이란게 대부분 그런 모습이더라구요. 저도 살아보니...
    저는 안나카레니나 읽고 가정 내 리더의 중요성을 느꼈어요.
    그리고 안나나 스티바나 어쩜 남매가 둘다 그렇게 화냥끼가 넘치는지.. 피는 못속이는구나...
    이래서 집안을 봐야 하는구나.. 하는 깨달음까지....특이한 감상일진 몰라도요 ㅎㅎ
    그리고요
    나중에 남편 바람 참고 산 돌리가 안나 가정이 쪽박나고 재혼도 별볼일 없는 거 알고 나서
    아.. 그래도 쟤보다 내가 낫다며 가슴 쓸어내리던 장면도 인상적이었어요.
    남의 불행을 보고 나의 행복을 재단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인간 본성인걸까 싶고..
    행과 불행이란 건 결국은 자신의 마음이 만드는 것인거죠. 행복한 가정과 별개로요.
    암튼 결혼생활의 다양한 모델을 보여주는 책이라
    자신의 결혼생활을 돌아보고 싶은 사람들은 한번쯤 꼭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첫문장이 많이 회자되지만, 책을 읽어보면 다들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네요.

  • 21. ..
    '19.4.20 9:29 PM (39.119.xxx.128)

    이런 얘기.. 재미있어요~

  • 22. ㅇㅇ
    '19.4.20 9:33 PM (117.111.xxx.61)

    톨스토이 자신이 젊을 때는 욕망주체가 안됐어요.
    안해야지 다짐하면서 집에 악시니아라는 하녀와
    계속 관계가져 사생아 낳고

    스무살 귀족 아가씨랑 썸타서 다들 청혼받는줄 알았는데
    17살 그여동생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그녀에게 청혼하고.
    그녀가 아내 소냐예요.
    17살 아내에게 적나라한 일기장 보여줘서 하녀 모자 볼때마다 괴롭게 만들고.

    톨스토이 형도 집시여자랑 애 셋인가 낳았는데
    톨스토이 더어린 처제랑 관계맺고
    집시여자에게 다시 돌아가고. 절제가 안되는 집안땜에
    와이프와 그 집안이 마음 고생이 심했음.

    악필이라 전쟁과 평화 필사를 아내가했는데
    발랄한 여주 나타샤가 자기를 모델로 한줄 알았는데
    뒤로갈수록
    아까 그 처제를 모델로 한거라 엄청 상처받고.

  • 23.
    '19.4.20 10:49 PM (49.165.xxx.219) - 삭제된댓글

    톨스토이가 못생겨서
    안나까레리나에 나오는 잘생긴 사람들 미인은 다 죽거나 불행하고
    못생긴사람들은 행복하게산대요

    그래서 저 첫문장에 외모넣어서 읽어야해요
    외모 콤플렉스가 심했나봐요
    고대 석교수님. 강의에서 들었어요

  • 24. 777
    '19.4.20 10:56 PM (1.242.xxx.253)

    댓글 주신 분들 모두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25. 하늘내음
    '19.4.20 11:29 PM (118.217.xxx.52)

    석영증교수 강의 정밀 좋았어요. 유튜브에 있어요.

  • 26. ....
    '19.4.21 10:18 PM (121.131.xxx.220)

    불행한 가정의 가정사를 이야기 하는 소설의 도입부잖아요
    왜 그러지? 라는 호기심을 만들고 이야기가 시작되는거잖아요

    이 소설을 쓸때 톨스토이는 꽤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있었을걸요

    톨스토이 큰 딸이 쓴 아버지 톨스토이에 관한 책이 있어요
    그 책 읽어보면 한 인간으로서 또 아버지로서 그 딸에게는 존경을 받고 있어요
    자녀들도 -아버지에게 찬성하는 자녀들은- 어머니편이 아니었더라구요

    또 한편 여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톨스토이 아내는 남편 소설 필사에 몇명이나 유산하고 아이들은 많고
    귀족이라 하지만 시댁식구들 데리고 사는 옛날식 귀족생활을 했으니
    일 안하는 귀족이 아니라 모든 생활을 같이 노동하는 톨스토이식 경제공동체 생활도 했어야했고
    나중엔 유산 문제로 남편과 사이가 틀어졌다 하지만..

    사실은 임신-유산-아이를 잃은 우울증...등이 합쳐져서
    정신적으로 완전히 노년엔 붕괴되었던 것이 아니었나 생각되더군요

    소설의 도입부로 읽으면 되죠
    이렇게 지금도 입에 오르내리는 도입부가 되었잖아요.
    뭐지? 라고 시작되어 끝까지 읽어가게 하려는 작가의 장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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