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를 합니다
제 생활도 사실 꽉 차서 바쁜데,
계속 미루면 영원히 못하게 될게 뻔해서
일이 들어오면 어떻게든 나갑니다.
자비 들여서 가요. 주차비든, 기름값이든, 식대든..
가끔 같은 자봉중 연세 있으신 분이 내주기도 하고요.
영어 통번역을 해요
제가 주로 나가는 통역은 해외입양인들의 원가족 찾기 도와주는 일이에요
해외로 입양보내진 그들이 성인이 되어 돌아오기 시작합니다
생모 생부를 찾습니다.
며칠 전에 만난 입양인은 참 상냥해 보이는 입양인이었는데요
일주일 꽉 찬 일정으로 서울과 부산을 왔다갔다하다
다시 돌아갈거래요
도착하자마자 호텔에서 짐풀고 바로 만나서 피곤할법도 한데
생모를 만나봤다는 사람을 붙잡고
어떤 모습인지, 성격이 어때 보이는지, 궁금해 하며 묻는 모습,
속은 탈텐데도 의연하게 대화하고
불투명한 결과에도 계속 가겠다고 말하는 그녀가
참으로 강인하고 용감해보였어요.
지난 번에 통역해주었던 남자 입양인이 있는데,
몇년 전 재회한 생부와 카톡으로 대판 싸우더라고요.
서로 막 분노에 찬 말들을 쏟아놓아서
제가 번역하기 민망하고 걱정될 정도요.
그런데, 오늘 집안 행사에 초대되었다면서
그 친구가 아주 나이스하게 자신의 half sister에게 다정스런 카드를 보내는걸 번역해 주었는데,
그 친구 요구대로
한국어 밑에다가 발음나는대로 영어 알파벳도 달아주느라 좀 머리가 아팠지만
그냥 기쁘더라고요..그 친구가 전에 싸울때와 달리 기분이 좋아보여서..
그들의 눈물, 열정, 분노, 기쁨, 기대 등등을 옆에서 볼 수 있다는게 큰 축복같아요.
내가 아무리 공짜고 그들은 절박하다지만
처음 만나는 사람 앞에서 그들 인생의 가장 중요한 한 조각을 함께 들여다 볼 수 있다는건
특권이죠.
집은 엉망 진창이고, 내 할일도 산더미 같지만,
이러려고 내가 살지...뭐 중요한거 다 미루고 뭘 위해서 살까..생각하면
역시 하길 잘하는거 같아요.
반전은요, 전 영어를 그다지 잘하진 않아요
계속 꾸준히 영어를 즐겨오긴 했지만,,국내파고,
해외경험은 40넘어서 2-3년 있을 뿐이라서
영어회화가 신속하게 적절하게 턱턱 나오지 않아요.
그래서 참 미안하고 아쉽고 그런데요..
그냥 진심 하나만 가지고 나갑니다..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었어요.
계속 공부하려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