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세상에 긍정할 일이 어딨나는 70대 아버지..푸념

ㅇㅇ 조회수 : 3,352
작성일 : 2019-04-09 16:26:34

아버지가 70대 초반인데..노후대책도 안돼있을 정도로 집이 가난해요.
저도 수년간 다니던 회사에서 나외서 몇개월째 일을 쉬고있구요.

아버지는 젊은시절에 고교 졸업 후, 모 금융기관에 있다가
상사의 불륜과 부정부패 등을 목격하고 부조리와 타협않고 나오셨어요.
그런데 그때부터 인생이 힘들어져서ㅜㅜ
도중에 작은 사업도 해봤지만 실패했고, 장사를 전전했지만 고생만했지 돈을 크게 못 모았고요.

아버지 성격자체가 남자다운 생활력이나 두루두루하는 대인관계는 어려운 성격이라..
상대적으로 엄마가 고생이 많았네요.

아버지는 지금은 가족들한테 몸아픈걸로 티내거나 짐이 안되려 애쓰긴 하시는데..보면 답답해요.
한창이던 젊은 40대부터 장사해야할 시간에 방안에 드러누워있고 그랬었는데
무기력이나 우울증이었던거 같아요.

전부터 성격도 내성적이어서 전부터 시원하게 말이나 표현없었고,
가장의 존재감도 없는 편이셨고..ㅜㅜ
가정생활을 책임지지 못해도 세세하게라도 가족한테 헌신하는 그런타입조차 아니었고.

꼬장한 옛날식 아버지라, 애정도 전달이 안되다시피했고...
성격도 경험부족인지 외곬적이고 경직된 성격이라 사람을 경계하고..(편집증??) 오해도 하고 그러시거든요.

가족앞에선 이 세상에 웃을 일이 뭐가 있냐고 푸념하면서..
타인 앞에서는 좋은사람인 듯이 유일하게 허허 웃는모습 보이고
체면 치레만 하던분이라..평생을 애틋하고 살가운 정이 없어요.

엄마도 아버지의 무능으로 상대적으로 짐을 떠안게 되니,
무시를 하며 아버지 욕을 많이 했고요..전 바보같이 암것도 모르고
엄마말을 들어줘야하는줄 알고, 감정쓰레기통이 되었어요ㅜㅜ
(한쪽 말만 줄곧 듣다보니 지금도 아버지에 대한 거부감이 심하고요.)

이런 것들이 악순환이 되어, 저도 아버지닮은 성격에
정서불안 등으로 인해 사회생활을 정상적으로 하긴 어려울 지경이지않나 싶습니다..

아버지도 나이들어서 몸도 아프고 맘이 약해져서겠지만..
본래도 사고가 비관적이고, 보는 눈이 좁으니 더욱 자포자기 하는거 같아요.

다듬어지지않은 흰머리에 봉두난발. 딱딱하게 굳은 우울한 표정.
이런 약한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보기도 싫어요.
평생을 웃지않고 잔소리,
만만한 가족을 지적질로 말려죽일듯 굴고, 열등감 해소도구로 삼으며
불편하게 했던..피곤한 성격이 지긋지긋해요.

평생을 엄마와의 성격차까지 겹쳐 티격태격 불화에, 자식의 호소에도
웃을 일이 뭐가 있냐고 말하던 시니컬한 아버지가 원망됩니다.
.
흙수저 집안이라 인생에 도움은 커녕, 좋은 영향도 거의 없었고,
저의 외모. 행동.성격 지적질에 비웃는 말만 일삼고 비아냥대기만 했어요. 칭찬에 인색..
아무리 표현이 약한 옛날사람들이라도 사람마다 차이는 있을텐데..
저의 아버지란 사람은 근본적으로 애정이란게 뭔지 모르는 사람같아요ㅜㅜ

사랑을 못받고 비뚤어진데다 열등감이 많아서 그리된거 같은데,
지금은 저도 마찬가지로 애정결핍에 무기력, 삶을 비관하며..
속으로는 지금의 집안환경을 저주하다시피하고 있네요..

사회나가서 겪어봐도, 아버지로 대변되는 남성 어른들이 닭 소보듯
보이고..존경심은 1도 생기지가 않고요ㅠ 꼬인건지..ㅜ

아버지는 요즘도 집에서 심심하면 한국사람들 국민성이 시기,
질투가 많아 좋지않다는 얘기만 하시는데..정작 본인도 가만보면
발이 넓고 대인관계가 원만해서 대우(모임의 장도 맡고, 각송 선물받아옴)
받는 엄마를 시기하며 짜증부리곤 하거든요. 아이러니합니다..

한두번도 아니고 시기, 질투니 무슨 레퍼토리마냥 그런 얘기를 자주 들으니 짜증스럽습니다.
제가 안타까워 대신 값어치있는 걸 사다들여도 마다하고..도대체 어쩌란건지ㅜㅜ

저도 몇년전까지는 아버지와 대화하는 시간이 많아서 있는그대로 받아들이다보니
은연중에 너와 나를 가르게 되었던거 같고, 집단에 섞여들어가기
보단 사람이 경계되고 거부감이 커요ㅜ

제가 아버지와 코드가 다른게 있다면, 제 가치관으론 아무리 가난하고
웃을일 없어도, 웃을일을 찾아내며 가족애를 유지하고 사는게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전부터 분위기를 이끌고 조성하려해도 표현이 어색한 옛날 사람이라 그런지 뭔지,
한번도 화목한 가정분위기 속에서 지내보질 못하고 인생을 어두침침하게만 살았네요.

영향을 잘 받곤하는 제 입장에선 솔직히 불안하고 웃음기없는 딱딱한 사람이 된거 같습니다. 가난하고 돈없으면..
고통과 괴로움이 큰건 불을 보듯이 뻔하지만..꼭 그렇게 팍팍하게 웃음기없이 살아야 하는건가요?
IP : 175.223.xxx.2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산과물
    '19.4.9 4:37 PM (112.144.xxx.42)

    신앙생활해보세요. 세상보는 가치관에 변화가 있을겁니다. 저두 비슷합니다. 아버지무능,불성실에 대한 증오..남편은 정반대라서 그나마 다행.

  • 2. ㅇㅇ
    '19.4.9 4:45 PM (175.223.xxx.26)

    산과물님 제 마음과 세상을 보는 가치관에 정화는 필요하단 생각에 허덕이고 있었어요.

    만약 교회와 절 중에서 다닌다면 어디가 더 나을까요.
    드세고 심보나쁜 사람들에 덜 치이고, 조용하게 다니고 싶습니다..

  • 3. 맞아요
    '19.4.9 4:52 PM (14.42.xxx.12)

    그런 어른들 있어요... 참 기운빠지게 하죠...
    그래도 원글님은 사람을 참 편안하게 대해주시나봐요?
    아버지 푸념도 다 들어주시니...

  • 4. 산과물
    '19.4.9 4:53 PM (112.144.xxx.42)

    전 교회다녀요. 중대형 교회 몇군데 설교말씀 들어보시고 마음편한곳으로 등록안하고 다녀보세요.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하리라. 아버지를 불쌍하다 느낄거예요.인간의 한계죠.아버지폭,넓이가 그거예요. 원글님 정싱,육체건강에 힘쓰세요.감정독립하시고 바쁘게 사세요.그분은 그분삶,나는 내삶 살아야지요.아버지복 없다 생각하세요. 신앙가져서 이상황 객관적으로 보심이 어떨지,,,,

  • 5. 산과물
    '19.4.9 4:53 PM (112.144.xxx.42)

    정신,육체건강

  • 6. 원글님.
    '19.4.9 4:55 PM (14.42.xxx.12)

    글도 잘 쓰시고.
    전 아침에 남편과 불편한 마음 82에 털어놓고 싶었는데 쓰다말다 지웠어요. 자기 이야기 불편하든, 슬픈든, 또 기쁜이야기들 잘 풀어내는 사람 전 부럽습니다.

  • 7. 아버지
    '19.4.9 5:01 PM (175.209.xxx.48)

    인생은 아버지에게 맡겨 두고...

    님의 인생은 님 마음대로...

  • 8. ..
    '19.4.9 5:02 PM (117.55.xxx.119)

    유투브 법륜스님 즉문즉설 추천합니다

  • 9. ㅇㅇ
    '19.4.9 5:03 PM (175.223.xxx.26)

    수동적이기도 하고.. 가족을 중시하는 저의 스타일탓에
    부모님 말은 다 맞을거라고 순진하게 생각하고 체화시켰던거 같아요.

    윗님 편안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만 ㅎㅎ
    듣기싫어도 푸념받아주는..착한 효녀는 아니구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듣게됐어요ㅠ

    제가 아무리 질려해도 입만 열면 일상적으로 그런 얘기해서
    듣기싫어도 어쩔수가 없었어요ㅜ
    부정과 회의, 냉소 속에 일도 잘 안풀리고..
    저도 욕구불만에 속이 어지러워 ..사는게 사는게 아니네요.
    종교로 마음을 다스려봐야겠어요ㅜ

  • 10. ㅇㅇ
    '19.4.9 5:09 PM (175.223.xxx.26)

    산과물님..교회가 좋겠네요~
    예전에 집 근처에 있는 교회에 가니까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구요..
    설교말씀을 들어보고, 중대형교회를 몇군데 다녀보고 결정하면 되겠네요.
    도움 고맙습니다^^

    제가 가진 게 없어서 정신 육체건강에 더 힘써야할거 같아요.
    아버지 일은 생각해봤자 속만 상하니..맘속에 접어두렵니다.
    아무래도 한 집에 같이 살면서 보고 들으니..
    삶의 비참함이 더 강하게 느껴지고 현타가 오는거 같아요.

    제가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거나, 심신이 편안해져야만..
    아버지의 인간으로서 약함과 한계를...받아들일수가 있을거 같습니다.
    지금은 무리가 되네요.

  • 11. ㅇㅇ
    '19.4.9 5:17 PM (175.223.xxx.26)

    14.42님 칭찬해주셔서 부끄럽습니다.
    제가 말주변은 없는데...답답해서 속에 맺혔던걸
    그대로 적어나가니 글이 술술 나왔나봐요.

    댓글님도 글쓰면 잘 하실꺼 같은데요?
    저도 이렇게 적어서라도 풀어내니ㅜ 잠시지만 맘이 가벼워졌어요
    님도 나중에 한번 도전해보세요^^

  • 12.
    '19.4.9 9:00 PM (211.205.xxx.163)

    님! 저랑 비슷한데가 너무 많네요... 읽으면서 깜놀
    그래도 저희 아버지는 부정적은 아니예요. 그냥 별 생각이 없으심.
    제가 무시하고 회피하고 그런것도 있지만....
    엄~~~청 원망했다가, 생각을 바꿔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 욕심이 많은데 집안도 저렇고 하다보니 뭔가 늦기도 하고,
    여러 불운의 영향으로 소심해져서그런지 막힘이 더 많아서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요.
    종교도 알아봤지만 종교로 해결하기는 정말 어렵다고 느낀게 그냥 생각놀음이라... 화가 나고 마음에 들지 않는게 어떻게 제어가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홧병 약도 지어먹고, 점성술이니 사주 이런거 상담하면서 팔자라는게 있나 막 뜯어보고.... 잘 풀리는 인간들과 비교하면서 지옥을 만드는데 이거 무시하는 것도 쉽지 않더라구요.
    말 해 뭐하겠어요.... 그러니 업장이니 카르마니 전생이니 하면서 이유를 찾거나 만들겠죠.

    정말 사는게 너무 마음에 안들어서 놓고 싶은 생각도 많이 듭니다.
    낙이라곤 없는데 도대체 왜? 꾸역꾸역 살아야 하는지.

    종교에 관심있으심 유툽에 홍익학당 들어보세요.
    유불선기독카톨릭 다 융합해서 본질적인 얘기를 하는데,
    전 와닿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었습니다.
    "호흡"이나 "명상"하는 방법을 그나마 가르쳐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21752 비트코인 잘 아시는 분께 도움요청합니다 7 깜깜 2019/04/10 1,996
921751 내신대비 ebs변형문제집 추천해주세요.. ebs변형문.. 2019/04/10 837
921750 자동차 밧데리 교체 5 궁금 2019/04/09 1,203
921749 이중국적에 대한 의문점 6 2019/04/09 1,818
921748 Pd수첩 자한당 저 미친것들 9 나무안녕 2019/04/09 2,582
921747 이룬거 하나 없는 오십 11 .... 2019/04/09 5,063
921746 불타는 청춘보세요 콘서트해요 7 .. 2019/04/09 2,058
921745 진짜 공감해요. 마음이 젤 늙게 늙는다는 거 3 불타는청춘 2019/04/09 2,552
921744 집이 안구해져 속상한데 위로 좀 해주세요 ㅠㅠ 7 ... 2019/04/09 2,358
921743 자원봉사의 기쁨 5 봄이온다 2019/04/09 1,439
921742 우울도 전염이 되나봐요 8 ㅡㅡ 2019/04/09 3,013
921741 손 더 게스트랑 프리스트랑 뭐가 더 잼잇나요 14 둘중 2019/04/09 2,342
921740 MB 영포빌딩서 찾은 '경찰 불법사찰'..박 정부도 불법 정황 3 뉴스 2019/04/09 935
921739 내일 5 초등맘 2019/04/09 873
921738 샤넬 선크림 3 0.0 2019/04/09 2,523
921737 딸이 없는 인생이 아쉬워요 32 .. 2019/04/09 10,061
921736 4월에 에어컨 살려고 했는데 살생각이 안들어요..추워서 3 .. 2019/04/09 1,497
921735 비 내리는 밤 냥이 안고 5 ㅎㅎ 2019/04/09 2,127
921734 새 티브이가 자꾸 꺼졌다 켜져요 16 아놔 2019/04/09 5,161
921733 체포된 '마닷' 부모..'IMF라 어쩔 수 없었다' 11 ... 2019/04/09 3,495
921732 김치 담그는 방법 알려달라는데 12 82최고 2019/04/09 2,772
921731 봄비 오는 밤 17 4월 2019/04/09 2,325
921730 에어컨이 이렇게 비싼가요? 9 에효 2019/04/09 3,409
921729 [패딩요정] 하하하하하하하하하 66 패딩요정 2019/04/09 19,450
921728 60이 넘어도 멋있는 사람은 멋있군요 6 ... 2019/04/09 5,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