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보다 한 살 위 아는 언니가 있어요.
근처에 살고 알고 지낸지는 5.6년 정도 된 것 같아요,
직장에서 만나서 그만두고도 연락하며 지냈는데
요즘들어 진짜 피곤하단 생각을 많이 하게 되네요.
처음엔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이 언니가 누구를 만날 때 건
만나지 않을 때 건 항상 본인이 뭘 사 줬다.
내가 얼마짜리를 사줬다. 저번엔 내가 사줬으니 이번엔 니가 꼭
사야 할 차례다 이걸 생각하고 사는 사람 같아요.
뭐 사람은 다 비슷하니 당연히 이번엔 내가 샀음 다음엔 니가 사고
이리 생각하는 게 상식선이라고 생각하고 저도 이 언니가 이런
성격인 걸 알아서 한번 얻어 먹으면 제가 꼭 그 다음엔 한번 사고
다음에 만날 일이 여의치 않을 것 같으면
그 자리에서 꼭 커피숍이라도 끌고 가 커피나 케이크를 사주고는
헤어지곤 했는데
그냥 제가 만만해 보이나 ... 심심풀이 땅콩인가 하는 생각이
요즘 들어 부쩍 자주 드네요..
제가 성격 상 어디 부지런히 나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한번 나갔다오면 정말 진이 빠진다고 해야하나...
나가는데 들이는 치장하며 나가서 수다 떨며 사람들 속에서
기 빠지는 게 너무 힘들어 그냥 집에 조용히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전형적인 집순이인데
언니가 얼마 전 임신을 했다며 계속 연락을 해오더라구요,
저 진짜 피자 안좋아하는데 피자뷔페 가자해서 따라갔다 왔습니다..
나와서 슈퍼가 보이길래 임신했는데 과일이라도 사서 들고가라
몇 번 권했는데 집에 과일이 박스 째 있다고 극구 사양해서
커피숍에서 커피 한잔씩 사들고 이야기 좀 하다 헤어졌어요.
그리고 나서 며칠 뒤 이번엔 짜장면에 탕수육이 먹고 싶다 하더라구요
그래서 진짜 피곤한데 얻어 먹은 것도 있으니 알겠다 하고 나가서
짜장면이랑 탕수육 사 줬습니다...
전 사실 이 정도 만나고 한 한두달 좀 쉬었음 좋겠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러고 나서 또 며칠 뒤 샤브샤브가 먹고 싶다며
1시간 걸리는 거리를 가자는 거예요...
하아... 너무 피곤해서 그냥 가까운데 가면 안되냐 했습니다..
그러니 공짜쿠폰 생겨서 여기 꼭 가야된다고 하면서
가서는 알바에게 쿠폰이다 이야기하고 먹는데 .. 샤브 고기가
진짜 다 말라 비틀어진 개미 눈물만큼 나왔는데...
저 솔직히 낯 뜨겁더라구요 .....
그냥 제 돈주고 제대로 대우 받으며 먹거나 돈 더 보태 추가 시킴
쪽이 덜 팔릴 것 같은데 옆 테이블 사람에게나 알바에게나
매우 민망했습니다.... 그리곤 결심했죠.. 다음부터는 절대 공짜로는 밥 먹지 말자...
그리고 나서 어제 언니가 연락이 왔어요
밑도 끝도 없어요 ... 톡으로 대뜸
"월남쌈이 먹고 싶다"
내가 앞전에 공짜쿠폰 뿌려서 밥 먹였으니 이번엔 니가 사러 나와라 이거죠...
네 살 수는 있어요,.. 사면 되죠.. 그깟 샤브샤브 얼마한다고 그걸로 추접게 굴겠어요,,
그런데 제가 진짜 화나는 건 이건 뭐 사람을 자기 스케줄 따라 부리는 호구 내지는
타임킬링용 인간으로 보는 것 같아 진짜 엄청 짜증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형부랑 같이 가 하니
자기 남편은 회식가서 없다며 자기는 당장 먹고 싶답니다...
그래서 어차피 평일에 집에서 해야할 일도 있고 해서
평일은 안된다 이번 주 주말이나 다음주 금요일 밖에 시간 안되겠다 하니
임산부를 대기시키냐면서 혼자 가야겠네 ~ 이러는데 진짜
얼마나 빡이 치는지 ... 자기 친정 엄마나 시어머니한테 가서 이러지
대체 저한테 왜이러나 너무 짜증이 나요.
자기가 임산부면 제가 부지런히 먹여야 할 의무가 있나요?
저런 성향 보여 몇달 씩 일부러 연락 안하고 지냈는데
한번씩 저렇게 호기롭게 연락 와 좀 바뀐 것 같아
만나보면 똑같아요,,,,
늘 저런식이에요 ,,,
중고 매매에도 엄청 집착하고 .. 내가 뭘 하나 줬으면 너도 꼭 뭘 하나 줘야하고
줘도 그게 금액대가 맞는지 안맞는지 확인하고 ...
진짜 왜 그렇게 사는 걸까요,,,,?
피곤한 제가 이상한건가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