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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부모님 시부모님 글 삭제하신 분!

내이럴줄 조회수 : 3,107
작성일 : 2019-04-05 02:49:05
자기 편 안 들어 주면 많은 이들이 글을 삭제하죠.
글 쓰신 분이 꽤 이성적인 분 같아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네요.
삭제하셔서, 하지만 꼭 읽어보셨음 해서 답글 남깁니다.

———

친정부모님이 과하시단 생각이 들어요,
사돈과 연락하거나 만나서 좋을 게 뭐 있나요? 사돈이란 자고로, 상견례 자리에서부터 내 자식이 아깝고 남의 자식이 덜해 보여서 서로 마음 상하기 쉬운 사이인데요.
초반 이후로는 그런 교류에 대한 기대는 접으셨다는데...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걸 ‘폐쇄적인 상대방 때문에 이 쪽에서 접어 준’ 걸로 내심이나마 생각한다면(원글님이든 부모님이든 누구든요) 그건 정말 잘못 생각하시는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교류는 ‘너와 잘 지내 보고 싶어’라는 거잖아요. 상대방이 그러고 싶지 않다는데 ‘왜? 난 너를 괴롭히는 게 아니라 잘 지내고 싶은 거라니까’라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예요. 상대방은 교류하고 싶은 마음이 없고 부담스럽다는데, 그런 상대방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는 거니까요. 그건 상대방에 대한 호의가 아니에요. 진짜 호의라면 상대방이 원하는 걸 캐치하고 그대로 하는 거지요. 그래서 상대방이 흐뭇하면, 나도 같이 흐뭇해지는 거.
그게 호의죠.

스킨십을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고 쳐요. 사람이든 동물이든. 그런데 그 상대방을 좋아한다며 자꾸 가서 만지면, 그건 호의일까요?
왜, 때리는 것도 아니잖아, 라는 말은 해 봤자예요.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이죠.
상대방은 바로 그!!! 만지는 게 싫다는 건데요. 진짜 호의를 보이고 싶다면 상대방이 싫다는 건 안 하고, 원하는 걸 하는 게 맞지 않나요?
쓰다듬어 줄게, 이게 보편적인 애정 표현인데 왜 그래 너는~
이건 상대방에게 폭력입니다. 네가 아무리 싫어도 내 방식에 맞추라는 거고요.
개개인에게, 보편은 필요없어요. 사돈간에 밥 한 끼, 술 한 잔 꿈꾼 게 잘못은 아니지만 상대방이 싫다는데 서운해 하면 그건 이기적인 거예요.

병문안 역시 마찬가지예요.
장례식도 그렇고...
원글님 부모님은 기본 예의를 차릴 기회도 안 준다고 서운하신 모양인데... 정말 상대방을 위로하고 따뜻하게 다독이고 싶은 건가요, 아니면 ‘나는 이런 예의는 지키는 사람이다’라는 본인 삶의 방식을 흠없이 고수하고 싶으신 건가요.
정말 위로하고 싶다면, 상대방이 ‘나는 위로보다는 내버려 둬 주는 게 더 좋아’한다면 아, 그래, ‘너를 위해’ 내가 그렇게 해야 한다, 를 받아들여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아무리 그래도 너는 내 위로를 받아야 해, 라든가
왜 나에게 위로할 기회를 안 주냐, 날 무시하냐!...라는 건.
지극히, 아주, 본인 위주의 생각 아닌가요.

—-
그리고 그런 시부모님이기 때문에 원글님에겐 좋은 시부모님이신 거예요.
원글님 부모님같은 분들이 시부모님이면...
딸같은 며느리를 기대하기 십상이고, 본인 기대가 그랬으므로 며느리가 그런 성향인지 아닌지는 안 궁금하고 굉장히 ‘당연하게’ 그 기대대로 아들 결혼 후의 상황을 만들려고 했겠죠.
너무나 당연하게,
가족간의 잦은 만남은 당연한 거 아냐? 하는 생각으로
기대에 들떠서 (마치 사돈과 술 한 잔을 기대했듯이 기쁘게)
얘들아 모두 모여 외식 가자~
얘들아 다 모여라, 여행 가자~
그러고도 남는 거예요. 그러나 시댁이 돈 다 내 줘도 대부분의 며느리들은 시댁과의 여행이 고통이죠...

아무리, 그게 즐겁게 만나자는 거여도, 호의에서 ‘보고 싶다’ 하는 거여도, 상대방이 원치 않는다면 그건 호의도 뭣도 아니에요. 그냥 나에게 맞추라는 거지.
많은 며느리들이 그러죠. 왜 본인들의 ‘딸같은 며느리’ 환상에 나를 억지로 끼워맞추려 하는 건지 모르겠고 숨막혀 죽겠다고.
나의 환상은 나의 환상일 뿐이에요. 중요한 건 실제 존재하는 상대방의, 실제 의사죠.
‘나를 왜 예의도 없는 사람으로 만드느냐...’는, 이상한 자기중심적 사고방식을 깨뜨리고, 부모님이 그저 담백하게 ‘아, 이게 싫으시구나’ 하고 받아들이시길 바라요.
그건 다른 말로 ‘존중’입니다.


첨언.
횟집에서의 모습이야...
윗분 말씀대로 다들 위로하느라 밥 사고 있는 걸 수도 있는데요.
설사 아니라 한들 서운할 일인가요.
불편한 사돈과는 만나기가 싫으니까 ‘몸을 못 뺀다’고 핑계댄 거잖아요. 거짓말하고 회나 먹으러 가다니! 할 게 아니라, 상대방을 거짓말할 수밖에 없도록 몰아간 자신을 반성해야 맞는 겁니다.
저도 불편한 자리는 핑계 대고서라도 안 가겠어요. 그러나 상대방이 절 거짓말했다고 매도하면 아주 화날 것 같습니다. 누가 나에게 그렇게 부담 주래? 라는 생각이 들죠.
IP : 223.62.xxx.22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4.5 2:56 AM (1.227.xxx.232)

    저도 댓글 달았는데 글삭제 해버리고 튀어서 정말 당황스러웠네요 댓글은두던지 본인들은 엄청 예의바른 집온사람들이라고 구구절절 써놓더니 글삭제하고 튀었네요
    원글님 좋은말씀이에요 사돈은 멀수록좋지 무슨 ~~~

  • 2. 33333
    '19.4.5 3:01 AM (115.143.xxx.233) - 삭제된댓글

    본문은 객관적으로 써서 원글님이 시댁 친정 가운데에서 중립인줄 알았는데 막상 댓글 보니 시어머니 흉을 목적으로 쓴걸 알겠더라고요

  • 3. 동감이요
    '19.4.5 3:17 AM (216.154.xxx.185)

    저도 글 딱 보는순간 저런 시집이면 얼마나 며느리입장에서 편한건데 그건모르고..란 생각 들더군요.
    솔직히 그분 친정이 시집이되면 진짜 피곤한 시부모님 타입이에요.
    본인들이 많이 챙기고 퍼준다고 생각하는분들..그만큼 기대하더라구요. 왜 나는 이만큼하는데 너는 안해? 서운하다 무시당했다 등등 상대가 싫다는데도 왜 이게 싫어? 둘러서 거절하면 또 다른식으로 들이밀고..끝이 없어요.

  • 4. ..
    '19.4.5 3:24 AM (1.227.xxx.232)

    그원글 친정부모님은 내방식이 제일 맞고 옳다는 생각이 강하기때문에 타인에게도 그걸강요해요 자식들입장에선 무척 피곤한분들이구요 사돈끼리 생일에 축하전화하고 지내자니 저라면 기함할일이네요 애경사도 곧죽어도 챙기는사람도있시만 저는 안가고 안부른다 주의가 더좋아요

  • 5. 원글
    '19.4.5 3:25 AM (223.62.xxx.227)

    저는 그게 너무 싫었어요. 사실은 지독히 자기중심적이면서, 자기가 선택한 태도가(원원글에선- 사돈과 사교적으로 껄껄 웃으며 어울리는 그림을 그리는 것) 사회적으로 좀더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걸 확대해석해서 자기가 ‘옳다’고 굳게 믿는 것.
    이런 사람들은 상대가 틀렸고 내가 옳다고 믿죠.
    그래서 상대방 의사를 존중하지 않고 자기 뜻대로 꺾으려고 아주 여러 번 시도해요. 그러다 상대방의 반대에 부딪치면 상대를 향해 완고하다, 완강하다, 폐쇄적이다... 말로 안 해도, 속으로라도 이렇게 평가하며 마지못해 뒤로 물러서요. 어디에도 자기가 선을 넘어 상대를 불편하게 했을지도 모른다는 자기반성은 없어요.
    진짜 성숙한 사람이라면 이런 반성이 있어야 할 텐데 말이죠...

    조금 이상하게 들릴지는 모르지만, 기독교인들의 전도하는 태도와 아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거절하고 거절해도 끈질기게 권유하는 그들의 전도 방식, 정말 여러 사람들이 진저리치잖아요. 그 진저리의 뿌리에는 ‘왜 너는 내가 거절하는 말을 듣지도 않니!’가 있다고 보는데요.
    그들도 나쁜 걸, 나쁜 의도로 권하는 거 아니거든요! 자기가 아는 정말 좋은 신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진짜로 안타까워서, 시간 들여 에너지 들여 그렇게 수고롭게 전도하려고 애쓰는 거지요. 그러나 거기엔 ‘나는 맞고 너는 틀려’, ‘내가 아는 걸 너는 모르니 알려 주겠음’ 따위가 깔려 있으니 사람들이 미치려고 하는 거예요.
    그런데 정작 그들은 모르죠. 저 폐쇄적이고 멋모르는 사람들이 깨어나 언젠가 자신의 진심을 알게 되기만을 기도하죠. 정말 환장할 노릇입니다. 으으...

    기독교인들이,
    전도하는 게 사실은 홍익인간 정신-_-에서 정말 애민 정신으로 하는 게 아니라 적립금 많이 쌓아서 천국 가는 길을 단단히 다지려는 마음이 크다는 걸 인정해야 하듯이,
    저 친정부모님도/ 실은 따님도 그 점을 돌아보시면 좋겠어요.
    나는 상대방 에사에 안 빠지는 예의 있는 사람이다, 나는 사돈 병문안 안 가는 예의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 하는 ‘자아상’에 상대방을 끼워맞추려 한 게 아닌지.
    그건 말입니다. 상대를 전혀 배려하는 게 아니며, 내 삶의 방식을 고수할 수 있게 상대방을 들러리로 세우려는 겁니다.
    지극한 자기중심주의예요.
    따님이라도 정신 차리시길 바랄 뿐입니다.

  • 6. ..
    '19.4.5 6:22 AM (110.70.xxx.192)

    삭제된 원원글 읽었는데
    처음엔 지금 원글처럼 생각하지 않았어요.
    근데 이 글 릵으니 그럴수도 있겠구나 싶네요.

  • 7.
    '19.4.5 6:41 AM (14.39.xxx.51)

    그 원글의 친정집이 지금 우리 시댁인데, 진짜 숨막히고 진저리나서 아들도 거진 안 찾아요.
    솔까 멀어지고 싶기만 해요

  • 8. wii
    '19.4.5 6:52 AM (175.194.xxx.130) - 삭제된댓글

    그 글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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