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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쯤 옛 우리조상님들은 어떻게 사셨을까?

꺾은붓 조회수 : 1,355
작성일 : 2019-04-02 11:47:07

이맘때쯤 옛 우리조상님들은 어떻게 사셨을까?

 

조선말까지 우리조상님들의 일거리와 백성이나 나라 전체의 경제활동(생산수단)이라고는 거의 농사와 길쌈뿐이었다.

그러니 이맘때쯤(현재는 4월; 음력으로는 3월) 조상님들은 어떻게 사셨는지를 살펴보려면 농가월령가에 자세하고도 정감 어리게 쓰여 있다.

 

<농가월령가 3월령>

삼월은 모춘(暮春)이라 청명 곡우 절기로다

춘일(春日)이 재양(載揚)하야 만물이 화창(和暢)하니

백화는 난만(爛漫)하고 새소리 각성이라

당젼(堂前)의 쌍제비는 옛집을 차자오고

화간(花間)의 벌나뷔는 분분(紛紛)니 날고긔니

미물도 득시하야 자락(自樂)하미 사량홉다

한식(寒食)날 망샹묘하니 백양나무 새잎난다

우로(雨露)의 감챵(感愴)하믈 주과로나 펴오리라

농부의 힘든는 일 즁 가래질리 첫재로다

졈심밥 풍비(豊備)하여 때 맛초아 배불니쇼

일꾼의 쳐자권쇽(妻子眷屬) 따라와 갓치먹내

농촌의 후한 풍쇽 두곡(斗穀)을 앗길쇼냐?

물꼴마다 깁히치고 둘렁밭 바물을 막고

한편는 모판하고 그나마는 살미하고

날마다 두셰번씩 근거니 살펴보쇼

약한 싹 셰워낼 제 어린 아이 보호하듯

백곡 중 논농사가 범연(氾然)하고 못하리라

표전(浦田)의는 셔속이요 산전의는 두태(斗太)로다

들깨모는 일즉 붓고 삼농사도 하오리라

조흔 씨 갈희여서 그루를 상환(相換)하쇼

보리밧 매여노코 뭇논을 뒤여주고

들농사 하는 틈의 치표(治圃)를 아니할가

울밋해 호박이요 쳠하가의 박시무고

건담밋해 동과(冬瓜) 심어 가자하여 올녀보세

무배챠 야옥상치 곳쵸가지 파마늘

색색이 분별하여 뷘땅업시 심어두고

갯버들 뷔여다가 바자틀어 둘너막고

계견(鷄犬)을 방비하면 자연니 무셩하리

외밧츤 따로하야 거름을 만니하쇼

농가의 여름 반찬 이밧긔 또 있는가

뽕눈을 살펴보니 누에 날때 되오곳나

어와 니분내들아 잠농(蠶農)을 전심하소

잠실을 쇄소하고 제구를 준비하소

다락킷와 칼도마며 채광쥬리 달발리라

각별히 조심하야 내음새을 업시하소

한식 전후 삼사일에 과목을 접하나니

단행뉴행 울릉도며 문배참배 능금사과

엇졉피졉 도마졉에 행차졉이 잘 사나니

청다대 졍능매화 고사(古楂)의 졉을 붓쳐

농사를 필한 후의 분의 올녀 들여놋코

쳔한백옥(天寒白玉) 풍설중에 츈색을 홀노 보니

실용은 아니로되 산즁의 취미로다

집안의 요긴한 거슨 장다무는 졍사로다

쇼금을 미리 바다 법대로 담을리라

곳쵸쟝과 두부쟝도 맛맛스로 갓초하자

젼산에 오던 비 개야시니 살진 향채 캐오리라

삽주두릅 고사리며 고비 도랏지 에아리을

일분은 역거달고 일분은 뭇쳐먹세

낙화을 쓸고 안자 병주을 즐길젹의

산쳐의 준비하미 가효(佳肴)가 이분이라

 

<현재 우리들이 사는 모습>

산간벽지까지 하늘과 키 재기를 하는 아파트뿐이니, 제비가 찾아 들 처마도 없고 제비는 이 나라를 외면해 버린 지 오래 이다.

그러니 흥부도 없고 강남에서 물어오는 박-씨도 없다.

해맑았던 하늘은 정월~3월 내내 미세먼지가 해와 달을 가리니, 옛 조상님들이 쓰셨던 밀짚모자대신 사나운 개와 같이 입마개를 하고 다닌다.

한식날 조상 묘 찾아 성묘하는 사람은 보기가 힘들다.

 

농부의 가장 힘 드는 가래질은 경운기와 트랙터가 떠맡은 지 오래 이고, 농부의 아낙이 논두렁길로 비틀비틀 머리에 이고오던 밥 광주리는, 오토바이가 와서 접시 내려놓으며 “짬뽕 왔어요!”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개와 닭으로부터 밭을 보호하던 갯버들 울타리는 자취를 감추고, 쇠말뚝과 철망이나 비닐 망이 대신하고 있다.

 

곡식 가꿔 끼니를 잇고 삼베를 심어 여름옷을 했건만, 곡식농사는 변함이 없지만 삼베 심으면 대마초 흡연으로 콩밥 먹으러 들어가야 되니 세상 참 많이도 변하였다.

비단을 짜는 집이 없으니 누에를 치는 집도 없는데, 옷 가게에는 비난 옷이 넘쳐나고 길거리 좌판에는 뻔데기가 산더미 같이 쌓여 있으니 이 무슨 조화란 말인가?

과수목 직접 접붙이는 사람 드물고 종묘상이 대신한다.

 

마누라가 장 담그는 것 보지 못했지만 된장찌개 좋아하는 제 서방 잘 모신다고 밥상에는 항상 구수한 냄새를 풍기는 된장찌개가 오르니 도대체 어디서 마누라가 구해 온 된장 간장이란 말인가?

혹시 똥 뒤-ㅅ간에서 퍼 온 것은 아닌지?

똥 뒤-ㅅ 간이 없으니 안심이로다.

 

그저 일 끝나면 한잔 쭉- 하는 것은 옛 조상님들이나 내나 다를 것이 없구나!

하긴 나는 빈들빈들 놀면서 마시니 나중에 조상님들을 무슨 염치로 뵈어야 할지!

 

다음 달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IP : 119.149.xxx.8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4.2 12:02 PM (110.12.xxx.116)

    보릿고개때문에 죽기아니면 살기로...

  • 2.
    '19.4.2 12:30 PM (223.38.xxx.160)

    그래서 서양이나 동양이나 옛날에는 빨리 죽었잖아요
    40살쯤 되면 외모나 체력이나 노인이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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