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영화로 보는 세상 2, 세상은 정말 발전했을까? - '콜레트' vs '더 와이프'

... 조회수 : 578
작성일 : 2019-04-01 14:11:54
지난 아카데미 시즌을 활활 태웠던 논란 가운데 한 분야, 여자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글렌 클로즈의 영화 '더 와이프'
결국 수상은 막강 경쟁자에게 돌아가고 노장의 혼을 불사른 연기는 여전히 또 아쉬운채로 수상은 비켜갔습니다.
그런데 제게 이 영화는 노장 글렌 클로즈의 혼신의 연기 이외에는 아무 감흥이 없었습니다.
오로지 '글렌 클로즈의, 글렌 클로즈에 의한, 글렌 클로즈를 위한 영화'라는 감상 밖에는 없었습니다.

여성 작가가 성공은 커녕 문단에서 살아남기도 쉽지 않았던 시절,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여학생이 자신의 재능과 꿈을 남편을 통해 대리만족하며 살아온 이야기입니다.

최근 비슷한 소재, 아니 거의 똑같은 소재의 영화 '콜레트'가 개봉했습니다.
이 영화는 19세기 말에 태어나 20세기 초까지 살았던 프랑스의 여성 작가 '가브리엘 콜레트'라는 실존인물에 대한 영화입니다.주인공은 영국 배우 키이라 나이틀리가 맡았습니다
프랑스 시골뜨기였던 가브리엘 콜레트는 유능하지만, 재능은 없는 남편이 차린 글공장의 숨겨진 작가가 되어 클로딘이라는 캐릭터를 만들고 시리즈 소설로 공전의 히트를 칩니다. 남편이 부인에게 영감받은 소설이라고 홍보했기에 클로딘은 콜레트의 페르소나로 당대의 소녀들에게 큰 영감을 주는 인물이 되고, 그래서 콜레트는 대단한 명사로 사교계에 등극했죠.

이 영화를 보고 난 제 감상은 '재미있지만 흥미롭지 않다'였습니다.
워낙 비슷한 종류의 많은 영화와 소설, 드라마들이 있어왔으니까요.

두 영화 다 자체로는 제게는 큰 감흥은 없었으나, 시대 차이를 두고 비슷한 영화를 거의 비슷한 시기에 보니 오히려 다른 지점에서 흥미로운 구석이 보였습니다.

19세기에 태어난 콜레트는 남편에게 본인의 자립을 주장했으나 남편은 반대와 방해를 했고, 그런 남편을 벗어나 스스로 본인의 이름으로 새 소설을 발표했고 소송을 통해 남편이 팔아버린 클로딘 시리즈의 저작권도 되찾아 옵니다.

반면 '더 와이프'는... 

100년도 훨씬 넘은 옛날옛적에도 꿋꿋하게 버텨서 쟁취해낸 콜레트의 시도가 왜 1992년을 배경으로한 '더 와이프'의 시대에서는 후퇴하였나? 그보다도 21세기 한국에서는 글렌 클로즈에게 감정이입하는 여인이 많은가...
이 문제에 대해서 우연치 않게 근처 도서관 관장님과 한참 토론하게 되었는데요.
아직도 '더 와이프'와 비슷한 일이 실제로 비일비재하다고 합니다.
쉽게는 제자의 논문을 절취하는 교수, 문하생의 작품을 도용하는 유명작가, 알게 모르게 많다고...

페미니즘이니 뭐니를 떠나서,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면서, 특히나 남자 여자의 성적 대립 구조에서는 일방적인 방향으로만 유불리가 갈리는 이런 일들이 세상이 그다지 변하지 않는 권력관계에서 고착된건가, 그 와중에 여성들의 의지는 오히려 퇴보한 것인가, 

저도 열심히 먹고 사느라 세상에, 역사에 딱히 뭔가 대단한 일은 없지만, 혹시나 평상시에 나는 누군가의 뒤에 숨어서 대충 흘러간 건 아닌가, 그래서 그런 슬픈 역행의 흐름에 일조한 것은 아닌가 반성이 됩니다.
IP : 125.128.xxx.8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콜레트
    '19.4.1 2:34 PM (203.247.xxx.210)

    파리의 딜릴리에서 한 장면 나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18241 주식이 또 좋아지네요. 2 주식 2019/04/01 2,828
918240 재벌3세 황하나, '버닝썬' 대표 전 여친 마약 공급책이었다 [.. 1 ㅇㅇㅇ 2019/04/01 7,077
918239 추워요 춥지않으세요? 12 시리다 2019/04/01 4,576
918238 하림의 출국 듣는데 가슴설레는 부분.. 16 ㅇㅇ 2019/04/01 3,625
918237 약간 누런 콧물 있다는데 항생제 먹어야 하는 거지요?(약사님 계.. 8 고등맘 2019/04/01 1,977
918236 비트코인해서 돈 날린 지인이 셋이나 되네요 3 .. 2019/04/01 5,222
918235 인간관계 없이 살면 ..많이 힘들까요? 42 dd 2019/04/01 16,406
918234 소띠 일복많은 달이 음력 3월~8월 12 jmj 2019/04/01 4,458
918233 두부 성분표에 왜 기름이 있을까요? 4 궁금 2019/04/01 1,809
918232 주식계좌 만들다 묵혀있던 이만원을 찾았네요. 이만원 2019/04/01 1,095
918231 경북 구미의 역사를 바꿀 백마 타고 오는 초인 ... 2019/04/01 853
918230 괜히 음식한다고 나섰다가 쌩고생했네요 14 ㅎㅎ 2019/04/01 7,227
918229 인형에 학원선생들 이름적어 압정꼽아 놓던 원장,,, 8 2019/04/01 2,719
918228 옛날엔 경찰견이나 군견이 은퇴하면.. 12 ㅇㅇ 2019/04/01 2,747
918227 이혼 후 인생 어떤가요? 14 ... 2019/04/01 8,763
918226 경주 오늘 상황입니다 3 스냅포유 2019/04/01 3,156
918225 아이들 반찬 잘먹게 하는 방법 3 .. 2019/04/01 1,676
918224 집들이음식 출장요리 가격좀 봐주세요 4 들레네 2019/04/01 2,860
918223 공부빼고 다 무능.... 10 바보 2019/04/01 3,456
918222 자살하면 안되는 이유 좀 알려주세요 44 ㅠㅠ 2019/04/01 13,597
918221 제발다 삭제하지 말고 댓글은 남겨두는 캠페인좀!! 7 가고또가고 2019/04/01 870
918220 몽니가수 묘한 매력있네요 6 나도 잘하고.. 2019/04/01 1,305
918219 갱년기 되니 남편이나 저나 밤에 자꾸 깨고 잘 못자요 4 skdkd 2019/04/01 4,093
918218 일산 거주하기 좋은 동네 추천 부탁드려요. 21 이사 2019/04/01 4,449
918217 저희집 지출 봐주세요 2 .... 2019/04/01 1,6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