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인권을 다룬 영화나 책은 많은데 책은 딱히 읽은 것이 없고
영화는 요즘 나왔던 작품들-러빙, 문라이트, 헬프, 그린북,노예12년 등등 이렇게 봤네요...
러빙 은 미국 최초의 흑백 커플을 다루고 있는 실화로
흑인 마을에 살던 백인 남자와 흑인 여성이 결혼해서 임신했는데
어느 날 집에 경찰이 들이닥쳐 부부를 끌고 감옥에 넣어요.
버지니아 주였나...그 주에서는 흑백 커플의 결혼이 금지되어 있었거든요.
그래서 부부는 정든 고향을 떠나 낯선 곳에서 머나먼 기다림의 시간을 갖게 되죠...
그린북도 흥미롭게 봤는데, 말로만 듣고 글자로만 보던 흑백 분리 가 무엇인지
처음 피부로 느꼈네요. 화장실도 같이 쓸 수 없고 식당도 숙박업소도 모든 공간이
분리가 되어 흑인들은 질이 낮은 시설을 써야 했다는 것...
유명한 음악가인 주인공 흑인 돈 셜리는 박수받는 뛰어난 음악가지만
어쩔 수 없는 흑인인지라 초대된 저택의 화장실을 쓸 수 없고 정원의 흑인 전용
변소에 가라는 저택 주인의 말에 차를 타고 묵던 모텔까지 가서 화장실을 쓰고
다시 저택으로 돌아와 연주하는 모욕적이고 코메디 같은 상황도 묵묵히 견딥니다.
영화를 보고 인터넷에서 검색해 봤는데, 흑인 남자들이 백인 여성을 쳐다만 봐도
백인 남성들이 그 흑인남을 잡아다 족치고 심지어는 강간했다는 루머를 뒤집어씌워 죽이고
나무에 매달았다는 끔찍한 일화들이 많네요...
백인 남성들은 툭하면 흑인 여성들을 성폭행한 일이 비일비재했는데 지들은 해도 괜찮고
흑인 남자들이 백인 여성들을 건드린다든가 연애한다든가 이런 일은 용서를 못했네요.
참 악랄했다는 생각이 들고 특히 심했던 지역이 미국 남부였는데 지금은 어떤지
궁금해요. 여전히 북부에 비해서 흑인이나 타인종에 대해 차별, 혐오하는 사고방식이
더 심한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