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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소설 그남자네 집

파란 조회수 : 3,547
작성일 : 2019-03-27 21:44:42

  요즘 박완서 님의 소설 시리즈 중 그산이정말거기있었을까

  와 그남자네집 다시 읽고 있는데요-

  다시 읽어도 마음이 가는 남자인물들이 있어요.

  박완서 소설에서 오빠로 나오는 인물과 지섭 이라는 연하의 첫사랑 남자예요.

 

  오빠는 그 많던 싱아는누가다먹었을까 에서부터 줄곧 나왔는데

  생각많고 올곧고 여려서 폐병 걸린 시한부 첫사랑과 결혼해 결국 몇달 안 되어 신부가 세상떠난 순애보

  의 주인공이기도 하고요... 사회주의 사상에 잠시 젖었다가 그 결과 비극을 몰고 와서

  다리에 총을 관통당해 병원치료도 못 받아보고 서서히 말라죽듯이 안타깝게 죽은 인물....


  그리고 박완서가 전쟁 중 미군 피엑스에서 생계를 잇고 있을 무렵,

  같은 동네에 사는 한 살 어린 남자를 알게 되는데

  그 남자와 청춘의 연애를 하죠... 남자는 전쟁통에 몰락한 부잣집의 철없는 막내아들인데

  주인공 완서에게는 아주 끔찍히 마음을 바칩니다.

    이 소설을 읽고 어디까지가 실제를 담고 있을까 굉장히 궁금했어요...


   그 당시가 1950년대인데, 철부지이면서도 낭만적인 연하청년과 연애를 하고

  (분명히 그를 사랑하긴 했으나 결혼상대감으론 고려하지 않았었고

    두사람은 장난치며 가깝게 붙어다녔지만 남녀의 스킨쉽 이런 건 없었고요

     그는 완서에게 누나 누나 하고 불렀죠)

   서서히 감정이 식어가던 무렵 직장 근처에서 알고 지내던 남자에게서 결혼신청을 받고

   결혼하게 되죠.

    신혼이 조금 지났을 무렵, 그녀를 잊지 못하고 애태우던 그 청년(외가쪽의 먼 인척이기도

   합니다)의 누나가 찾아와 바람쐬듯 한번씩 만나주지 않겠냐며 제안하고

   장보러 나가면서 한번씩 그를 만나 옛날처럼 돌아다니면서 아이쇼핑도 하게 됩니다.

    물론 몇 번에 그치긴 하지만요...

  

    1950년대이면 정말 고루하고 조선시대 사고방식인데

   결혼 후에도 만났다는 게 정말 놀랍고요-

   2010년대에 결혼한 저도 결혼 후에 남자를 1:1로(업무상은 제외) 만난 적이 없는데

   저 당시에 저랬다면 상당히 사고방식이 자유로왔다는 거네요....


     주인공이 날라리 스타일도 아닌데 현대 여성 못지않게 영악하고

    연애남, 결혼남 딱 선 자르듯 구분하고

    결혼 후에도 연애남을 만났다는 게 발칙하게 느껴졌어요....

  

IP : 39.113.xxx.8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옛날사람들이라고
    '19.3.27 9:46 PM (115.136.xxx.38) - 삭제된댓글

    생각만큼 꽉 막힌게 아니더라고요.
    고등학생이 임신하는 일도 60년대에도 있었던걸요....

  • 2. ..
    '19.3.27 10:01 PM (182.55.xxx.91) - 삭제된댓글

    전쟁통에 박완서 작가 친오빠가 다리에 총상을 입어서 올케언니랑 리어카에 오빠를 싣고 피난을 가다가 못가는 이야기는 있었죠.
    순애보 이야기는 사실인지 모르겠네요.

    그 남자네 집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이 궁기를 못견뎌 한다고 나오죠.
    노모가 살림을 팔아 그 남자의 유흥비를 대주고..
    책 읽고 궁기에 대해 한동안 생각했던 기억이 나요.

    미군부대에서 일하다가 초상화 그리던 박수근 화백과의 에피소드도 그렇고 박완서 작가는 그 당시의 여성들과는 여러모로 좀 달랐을것 같아요.

  • 3. 삼천원
    '19.3.27 10:57 PM (202.14.xxx.177) - 삭제된댓글

    박완서소설가를 너무 옛날 사람으로 보는거 같은데 그렇지 않아요.
    좋은 문학가인데 전쟁이 외려 소설을 못쓰게 한거 아닌가.. 상상력을 너무 우그러뜨렸다는 생각이 들어요. 필력이 그리 뛰어난데 소재는 언제나 전쟁, 산업화에 따른 세대고발, 자각하는 여성사이에서 더 크질 못했거든요.

    엄마의 말뚝 연작이나 초기 작품으로 유추컨데 오빠는 총상이라기보다 이념사이에 껴서 고사해버린 것 같고, 자서전적인 글에서 오빠가 실제 재혼했다고 하는데 저 이야기도 맞을 겁니다.
    지섭이라는 결혼전 연인도 실제했고 소설처럼 아마 작가보다 먼저 세상을 뜬게 맞을거라고 봅니다.
    안타까운 첫사랑정도라면 그냥 헤어진것으로 끝을 맺어도 되는데 후일담이 너무 길고 자세해요.
    결혼을 했어도 밀회를 하고 싶었던 남자가 교육사업가로 성공했고 좋은 가장이며 과거의 끈끈한 감정하나 남지 않은채 담백하게 재회했다니.. 헹여라도 독자들이 괜한 오해할까봐 단도리를 단단히 치는 거 보세요.

    박완서작가가 세상을 뜬게 참 믿어지지 않습니다. 나이 마흔넘어 등단해서 고른 수준을 보여주며 매해 한작품씩 장편을 쓰고 틈틈히 중편으로 문학상 후보에 오르고 말이죠.

    그 남자의 집은 최근작인데 초기작품은 읽어보셨나요?
    출간일 순서대로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 4. ..
    '19.3.28 12:31 AM (220.120.xxx.207)

    자전적소설인걸로 알고있는데,
    저도 예전에 읽어서 잘 기억은 안나지만 그 옛날에 결혼후에도 그 남자랑 만나고 돌아다니는 대목이 좀 놀랍긴하더군요.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너무 재밌게 읽었던 소설인데 다시 읽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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