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금 40대 중반인데요 30대초, 애기가 젖먹이일때 가끔 배가, 옆구리가 너무너무 아플때가 있었어요
꼭 새벽에 그렇게 아파서, 진짜 애기랑 남편 안 깨도록 옆방에 가서 엉엉 울면서 방을 기어다니곤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사실 고통에 되게 둔감한 편이거든요
나중에 대상포진에 걸린적 있었는데, 심지어 대상포진도 그때만큼 고통스럽지 않았어요
애를 자연분만했는데 그것도 그렇게 힘들지 않았고요
그런데 그 새벽에 배가, 옆구리가 그렇게 아픈거는 진짜로 , 그냥 딱 죽고싶을만큼 힘들었어요
그런데 아침이 되면 고통이 사라지고, 낮에 병원에 가서, 제가 어젯밤에 배가 너무너무 아팠어요, 그런데 지금은 안 아프네요, 하면 의사샘도 그래요, 하면서 소화제 처방해 주고 그러더라고요 ㅠㅠ
게다가 그때 변비도 너무 심했어요, 변비때문에 약도 먹어보고 했지만 별반 차도가 없어서
물을 많이 많이 먹어 보기로 했어요
회사에 가서 출근하자마자 물먹고, 중간에 큰 컵에 수시로 물 담아놓고 계속 마시고 밥먹기 전에 마시고, 먹고나서 마시고 , 하여튼 의식적으로 계속 마셨네요
생각하니 제가 물을 별로 안 마시는 편이었던 것 같아요
하여튼 그렇게 몇달 물마시기를 한 것 같고, 한번은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보던중에 뭔가 확실하게, 작고 뾰족한 돌멩이가 나온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 다음부터는 새벽에 그렇게 배가 아프고 옆구리가 아픈것이 사라졌고요, 변비도 좋아졌습니다
몇년지나 회사에 결석때문에 입원한 사람 병문안 간적이 있는데 그사람이 자기 몸에서 꺼냈다는 돌들을 보여주더군요
그 돌들을 보는 순간, 아, 내가 그때 아팠던것이 저런 거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생각해보면 내가 왜 그렇게 미련했던지;;;
30대초 단칸방에서 남편이랑 맞벌이하면서 애기키우면서, 최고로 바쁘고 힘들었던 시기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