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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 바로 이런 거였구나!

꺾은붓 조회수 : 2,972
작성일 : 2019-03-16 15:54:53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 바로 이런 거였구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긴 설명은 생략하고 개략적으로 설명을 하자면

중국의 전한(前漢) 원제시절

황제의 잠자리 시중을 드는 궁녀가 천명인지 만 명인지 드넓은 궁궐을 가득 채우고도 넘쳐나 헤아릴 수가 없었다.

그러니 황제가 수많은 궁녀를 직접 보고 그날 밤 잠자리를 같이 할 궁녀를 선택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 하니 화공(그림쟁이)이 그려바친 초상화를 보고 그날 잠자리를 같이 할 궁녀를 선택했다.

 

수천수만의 궁녀 중 황제와 하룻밤잠자리를 같이한다는 것은 꿈과 같은 일이었다. 황제와 같이 잠자리를 해서 사내아기를 낳으면 잘 하면 앞으로 황태후가 될 수도 있고, 여자 아이를 하나만 낳아도 첩지를 받아 당당한 후궁이 되어 자신은 물론 친정일가족이 상전벽해와 같은 신분의 탈바꿈을 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궁녀들이 얼굴그림(초상화)을 그리는 화공에게 뇌물을 있는 대로 주어 어떻게든 호박을 천하절색으로 그려줄 것을 귀에 대고 속삭였다.

화공인 모연수에게 바치는 뇌물액수에 따라 뺑덕어멈이 춘향이가 되기도 하고 춘향이가 뺑덕어멈이 되기도 하고, 뇌물을 바치지 않는 궁녀는 평생 뒷방신세가 되어 베개를 황제삼아 끌어 앉고 자야 했다.

그런데 그 궁녀 중 미인이 많기로 자타가 공인하는 중국역사상 최고의 미인으로 꼽히는 왕소군이 있었으니!

왕소군은 화공에게 바칠 뇌물도 없으려니와 굳이 그렇게까지 할 성격이 아니었다.

 

때는 한나라가 국력이 극도로 쇠태 해 북녘 흉노의 시달림에 편할 날이 없었는데 남흉노의 왕자 호한야가 황제에게 조공을 바치려 왔다가 황제의 사위가 되고 싶다고 하니 황제로서는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자기 딸을 오랑캐로 부르는 호한야의 아내로 보낼 수는 없으니 궁녀 중 잠자리를 한 번도 같이 하지 않은 궁녀를 공주로 속여 호한야의 아내로 딸려 보내는데, 작별 마당에서 보니 황제의 눈깔이 뒤집히도록 아름다운 절세미인이었다.

 

그가 바로 중국역사상 미인으로 소문난 양귀비나 서시 초선으로서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왕소군이었던 것이다.

황제로서는 침을 꼴깍 삼키며 눈깔이 확 뒤집혔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그것을 취소한다면 다음날로 흉노가 대대적인 남침을 해서 한나라는 시산혈해가 될 판이었다.

 

침을 삼키며 왕소군을 떠나보내고, 화공 모연수는 왕소군을 잃은 값으로 목숨을 내 놓아야 했다.

흉노 땅으로 끌려간 왕소군은 자신의 뜻과 관계없이 오랑캐 호한야의 아내가 되어 자식들 여럿을 두고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중국 중원의 고행생각이 뇌리에서 떠나지를 않았고, 특히 봄이 되어도 풀 한포기 없고 모래먼지만 휘날리는 몽골초원에 넌더리를 내며 기화요초가 만발하는 중원의 봄을 잊을 수가 없어 그 심정을 먹물을 찍어 시 한수로 남겼다.

 

그 시가 바로 너무나도 유명한 호지무화초(胡地無花草)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작금의 한국의 봄날

이게 현대판 춘래불사춘이 아니고 무엇이랴!

흉노와 중원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는 낮인지, 밥인지, 해가 떴는지, 별이 떴는지, 달이 떴는지, 알 길이 없고, 코마개가 없으면 숨도 제대로 쉴 수가 없다.

 

TV에서 쏟아지는 뉴스라고는

모연수와 같은 죄로 목과 몸뚱이가 두 토막 나야할 공직자들로 넘쳐난다.

황제도 아닌 주제들이 남의 집 귀한 딸들을 납치해서 제 더러운 성욕을 챙긴 뉴스들로 넘쳐난다.

감투 쓴 놈들이 토해내는 소리라고는 귀를 막고 듣지 안 해야 할 미친개 짓는 소리뿐이다.

현해탄 건너 왜구는 시도 때도 없이 한국사람 속을 부글부글 끓게 하는 개소리를 토해내고 있다.

태평양 건너 노랑대가리 트럼프와 콧수염 존 볼-턴인가 하는 놈은 그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참을 수 없는 고통이다.

 

아- 이거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지금 젖먹이들이 자라 나중에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하는 노랫말이 뭔 뜻인지 알기나 하려나?

 

요새 젊은이들이 결혼은 해도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이유를 알 것 같다.

IP : 119.149.xxx.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
    '19.3.16 3:59 PM (1.244.xxx.152)

    역시 82쿡에는 박학다식하며 우리 민족의 미래를 걱정하는
    명문장가가 있군요.
    글 잘 읽었습니다. 그래도 봄. .

  • 2. 꺾은붓
    '19.3.16 4:08 PM (119.149.xxx.9)

    오~님
    너무나 과분한 댓글에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감사합니다.

  • 3. 음...
    '19.3.16 4:15 PM (121.130.xxx.218)

    오랜만에 보는 생각하게하는 글
    이런걸 기대하고 82자꾸 들어오나봄...

  • 4. 꺾은붓
    '19.3.16 4:19 PM (119.149.xxx.9)

    음...님!
    역시 과문한 댓글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5. ...
    '19.3.16 4:19 PM (121.145.xxx.46)

    엄지 척 드립니다.

  • 6. ....
    '19.3.16 4:57 PM (125.138.xxx.116)

    엄지 척 드립니다22

  • 7. 저도
    '19.3.16 5:05 PM (14.38.xxx.158)

    가끔 만나는 이런 분들 덕에 기웃거리는 82젊은이들의 질타의 대상인
    할머니입니다
    그저 감사하지요

  • 8. ㄴㄴ
    '19.3.16 5:06 PM (122.35.xxx.109)

    춘래불사춘- 봄이 왔지만 봄같지 않다는 뜻
    잘 읽었어요 한번쯤 생각해보게하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 9. 자유
    '19.3.16 5:08 PM (221.162.xxx.22)

    붓꺽지마시고 자주 좋은글 남겨주세요.
    생각지도 못한 재미있는글 잘 읽었어요. ㅎㅎ
    분명 다방면으로 박학다식하신 분일거예요.^^

  • 10. 꺾은붓
    '19.3.16 5:44 PM (119.149.xxx.9)

    분에 넘치는 댓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꺾어진 붓으로도 돼놈의 한자난 왜놈의 가나는 안 되어도 천하성군 세종대왕께서 만들어주신 한글로는 글을 얼마든지 쓸 수가 있습니다.
    모든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 11.
    '19.3.17 12:17 AM (1.237.xxx.90)

    춘래불사춘의 유래가 이거였군요.
    이런 글 너무 감사하고 좋은건 저도 윗분들과 마찬가지.
    공감하고 잘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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