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때 놀리고 중학교 가면 열심히 공부 할거라 믿은 제가 어리석고 어리석고 어리석고
아들에게 (나같이 못 배우고 가정환경 형편없는 엄마 만나 이렇게 밖에 네 능력치를 만들어 놓아) 미안하네요
과외 샘을 들였어요
국어샘이 아이의 수업태도가 좋지 않다고 해서 아이 등교 시키고 오전에 다시 전화 상담하며 방문을 열고 수업을 시켰어요
아.....정말 듣고 있는데 제 얼굴이 화끈거렸어요
설명해주는 선생님 어깨에 손을 얹고 기대어 듣네요.
그리고 쉽게 대답하지도 않고 문제 풀어보자는 선생님 말을 3~4번 반복해야 문제를 풉니다.
선생님이 설명중에 딴 말하기도 하네요.
2시간 수업인데 꼭 쉬는 시간 10분 줘야하구요.
그걸 듣고 있자니
처음엔 화가 나고...
쟤 왜 저러는거지?
뭐가 문제지?
나는 왜 그동안 몰랐던 거지?
내가 지금까지 충고해준 많은 사람들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고 보고싶은것만... 듣고 싶은 말만 듣고 외면 했다는
사실에 원망과 회한과 자괴감마져 듭니다.
기운 빠지고 울음도 안나고 놀라고 아픈 가슴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나는 지금까지 뭘하고 있었던건지.....
정말...부끄럽고 미안하고 미안하네요.
내일은 심지 분석 신청을 할까 하는데 어디서 하나요?
여기는 마포입니다.
괜찮은 심리 상담센터 가고 싶은데요. 집에서 가까우면 안되나요?
제가 너무 앞서 나가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