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가 찾아와 까칠, 예민한 중 1아들
변성기도 와 쉰소리로 짜증과 버럭을 달고 사네요.
특히 만만한 엄마한테는 아주 다양하게 사춘기 티를 내요. ㅠ ㅠ
그래서 저도 아들이지만 어쩔땐 밉다밉다 꼴도 보기 싫을 때도 있고
정말 마음 같아선 등짝을 쎄~~게 때려주고 싶을 때도 있어요.
남편이랑 둘이 '이또한 지나가리라~' 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이 다 큰척하는 아들이 매일 자기전 하는 일이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해오던 일과(?)인데 요즘도 자기전 침대에서 레고 놀이를 해요.
레고를 한다고 해서 조립을 하는 건 아니구요, 각종 캐릭터들만 따로 상자에 담아 두고 상황극을 해요.
그 상황극은 오래전부터 늘 해오던 악당과 대결하는 히어로물이에요.
악당들과 히어로들이 필사기를 쓰며 싸우다 악당이 지고 다른 더 쎈 악당이 나오고 또 싸우고
영웅도 지면 다른 더 쎈 영웅이 나오고 그러다 마지막 제일 강한 영웅이 악당을 물리쳐 이기는.
캐릭터 마다 목소리도 달리하고 온갖 효과음도 내며 아주 실감나게 놀아요.
어렸을 때는 아이가 만들어 내는 스토리가 재미있어서 옆에서 구경도 하고 그랬는데
어느 때 부터인가 보지 말라고해서 방에 뭐 가지러 간 척 살짝 보거나 듣기만 하네요.
어제도 늦게 숙제하고 빨리 자라고 했더니 할게 있다고 방으로 들어가서는 레고 놀이를 해요.
문틈으로 노는거 살짝 봤는데 저럴 땐 또 영락없이 어렸을 적 귀여운 아들로 돌아가요.
사춘기 와서 어쩔땐 너무 못된 아들아, 그래도 엄마는 종종 네가 귀엽다~
빨리 지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