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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손절하고 싶은 고등 아들

이기주의 조회수 : 5,536
작성일 : 2019-03-12 17:18:14

고 2 아들...작년 한 해 벌인 일들 주저리 주저리 쓰기도 손아플 정도입니다.

강하다면 강한 저의 멘탈은 산산히 부서졌고, 아이를 보기만 해도 심장이 쿵쾅거리고 트라우마가 생겼어요.

공부 안하는 건 얘기거리도 아니고, 학교에서 점심, 저녁시간마자 나가 담배피고오고, 집에서도 한 시간 간격으로

들락거리며 담배피우고, 지 방에서 피우다가 걸리고 ...걸리면 눈 뒤집고 대들고, 쌍욕도 들어봤어요.


가슴이 답답하고 스트레스가 어쩌구하며 불쌍한 척 하며 담배 피우는거 이해해달라고.


지방에 있는 여자아이를 인터넷으로 사귀어서 한 6개월을 한달에 두번씩 고속버스 타고 만나러 갔다오고

하루종일 걔하고 연락이 되어야하니까 학교에 폰 가져가고

수업시간에 자고, 자습시간에 떠들고

그러다가 겨울방학에 말도 없이 여자아이가 사는 지방으로 3일 가출.

지칠대로 지쳐 찾지도 않았는데 담임샘이 연락연락하시고


돌아오고 싶을 때 되니 슬그머니 문자.

돌아오면서는 전학 가고 싶다고

학교가 너무 빡세서 힘들었다고


이때 아이를 버렸어야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미성년자이니까 어쨌든 책임져야 한다 생각했고

가출한 아이 돌아오면 밥 차려 받아주라는 말들에 받아주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전학은 그나마 이 규율있는 학교에서 지내야 할 것 같아 말려서 흐지부지


그리고 학교 방과 후를 계속 빠지고 피방에 있다가 다른 아이 시켜 가방 가져오게 하고

그게 선생님한테 걸리고 저까지 불려가고

그랬더니 자퇴한다고


1학년 선생님도 있는대로 실망하고 저는 면목도 없고

2학년 와서는 야자도 빼버렸어요.

다른 아이들 방해된다하니

일찍와서 종일 게임. 새벽에 자기

가끔씩 새로 바뀐 여자친구 야자 끝난거 집에 데려다 준다고 나가기.


저는 트라우마가 생겼나봐요.

그래도 계속 희망을 가지려 했어요.

학교에서 저리 말썽 피워도 부모가 믿어주고 학교로 부터 지켜주라고 주위에서 그러더군요.

전 그렇게는 못하겠어요.


새학년 바뀌고 또 새담임과 벌써 트러블

핸드폰 문제

지참하지 말라는데 죽어라고 가져가서

1학년때도 담임이 포기

2학년에 또 전화와서 시작.


새담임마다 간을 보고

이게 통하나 안통하나

거짓말은 어디부터 어디까지 진짜인지 알 수도 없고

안믿으면 안믿는다고 ㅈㄹ


저 정말 이 아이한테 벗어나고 싶어요

허우대만 멀쩡하고 또라이 중에 상또라이

또라이로 살면 인생이 편하다고 지 입으로 떠드는 저 아이를

제가 그만 상대하고 싶어요.


고등학교 졸업장만 받게 하자 생각인데

그러자면 쌤한테 상담에 가서 걍 냅두라고

또라인거 알지만 폭력문제만 아니면 교육자 마인드로

어찌해볼 생각도 마시라고

기운만 빠지고 실망만 하실거라고 말하고 오고 싶어요.


제가 딱 그 마인드거든요.


무슨 짓을 해도 집이 있고, 학교 다닐 수 있고 밥 먹을 수 있고

용돈도 주고, 자기가 거짓말로 이러저러하면 다 통하고...

믿어주고 속아준다...가 만만함이 되어버린 아이.

규율은 개나 줘버린 아이.

저는 살다살다 이런 아이는 처음봐요.



자식과 평화롭게 분리될 수 있는 방법이나  경험담있으신 분 계신가요 .

정말 스무살이 되면 저는 더 이상은 보고 싶지도 않거든요.

가끔 제가 그냥 모든 일 다 접고 사라져버리는 생각도 합니다.


IP : 211.36.xxx.5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버드나무
    '19.3.12 5:39 PM (119.70.xxx.222) - 삭제된댓글

    저렇게 큰 삼춘이 .. 할머니에게 마지막엔 가장 큰 효자였어요

    저도 선생님 전화를 하도 받아서... 얼마나 힘드실줄 아는데..

    쓰신 글로는 고등학교는 졸업할 아이인것 같아요

    졸업하고 싶어하는 아이에요 ...

    샘에게는 못난아들 두어서 죄송하다고 아무리 노력해도 안된다고 .. 말씀드리세요
    규율지키라고 아무리 해도 안지키니.
    벌점 정확히 체크하셔서 아이에게 전달해주시고

    선생님에게 공을 넘기세요...

    아이와는 절대 흥분하지 마시고 . 더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모르겠으니.

    20살까지 너 살 방법 찾아 알려주면 엄마가 도와주겠다고 하시고 .

    어머님은 아이에게 절대 화내지도 말고 담담히 하세요

    엄마가 애를 버린다는 느낌의 대화가 아닌.
    너가 나에게 도와줄 방법을 찾아달라는 담담한 호소로 ...


    분명 아이는 적당한 선에서 멈출것 같아요
    그냥 지금 상태는 멋부리고 싶은것 뿐이에요 ...

  • 2.
    '19.3.12 5:46 PM (218.48.xxx.40)

    아빠가 나서야해요...아들은 엄마혼자 좀 힘들더라고요.
    저도 그맘 압니다.
    그나마 우리애는 고2쯤 정신차려서 이번에 대학도 갔어요.
    기숙사 생활도 잘하고 맘 잡았구요.
    시간이 흐름 제정신 돌아옵니다.
    너무 다그치지마시고 남의 애들과도 비교마세요.
    그냥 내가 낳은거니 책임진다라는 생각으로 버티세요

  • 3. 남편은
    '19.3.12 5:47 PM (175.209.xxx.48)

    허공만 보고 있나요?
    저런 자식을 그냥 두고?

  • 4. 일단
    '19.3.12 5:51 PM (124.49.xxx.176)

    정해진 용돈 외에는 쌍욕을 해도 주지 마세요 다 부모 간보고 저런 행동 하는 거잖아요. 이년만 잘 버티세요. 제 조카도 고등까지만 졸업만 하라는 심정으로 엄마가 그냥 봐주고 대학 안가겠다고 해서 내버려두고 용돈 꾾었어요 일년은 별 사고를 다 치고 다니더니 사회에 적응해서 음식점체인 매니져 하면서 지금은 인정받고 잘 다녀요. 너무 속끓지 마시고 건강 잘 챙기세요

  • 5. ...
    '19.3.12 5:59 PM (49.166.xxx.118)

    아빠도 손놓은건가요?ㅜㅜ
    이건 아빠가 나서야할 문제 같아요
    원글님 힘드셨을거 생각하니 제가 다 눈물이 찔끔나네요ㅜ

  • 6.
    '19.3.12 6:09 PM (125.132.xxx.156)

    원글님 정말 고생 많이하셨어요
    이제 이년만 더 참으세요
    그러다 군대갔다옴 조금은 달라지겠죠

    자식 겉 낳지 속 낳는거 아니니
    니 인생 니가 알아서 살겠지 하시고
    그냥 밥주고 용돈주고만 하세요
    자기가 조건을 만들어 딜을 해오기까진 인생얘기도 장래얘기도 마시고 담담히 지내세요
    물론 무지어려운 일이지만요

    그리고 무엇보다 원글님 건강 돌보세요
    운동 하심 좋겠어요
    운동이 정신건강에 정말좋습니다

  • 7. 아들 둘
    '19.3.12 6:17 PM (220.75.xxx.103) - 삭제된댓글

    냅둬요.
    그냥 마음껏 지랄발광하게.
    용돈도 주지말고 밥도 달라 소리 안 하면 주지마요.
    저라면 눈도 안 맞춥니다.

    지랄발광도 빨리 용량을 채워야 끝나지
    하다 말다 하면 서로 지쳐요.

  • 8. ㅇㄹㅎ
    '19.3.12 6:59 PM (223.62.xxx.243)

    받아주고 믿어주고 밥 잘 차려 주라는 말을 볼 때마다 화가 치밉니다. 그것도 호르몬의 장난으로 본심이 아닌 행동을 하며 스스로 괴로워하는 애들이 돌아올 구멍이 필요할 때 얘기죠.
    저런 애들은 믿어주면
    ㅂㅅ 그걸 믿냐? ㅋㅋㅋㅋ
    이러고 낄낄거리고
    돌아왔을 때 별말 없이 밥 차려 주면
    괜찮아 우리 에미ㄴ은 내가 들어가면 또 집나갈까 봐 벌벌 떨면서 밥 차려줌
    이러고 집 나가고
    돈도 맘껏 쓰고
    아들 호적에 빨간줄 긋기 싫으면 돈 내놓으라고 ㅈㄹㅂㄱ합니다.
    받아준다고 다들 제대로 돌아오면 사춘기 지나면 모두 착해져야 할 텐데
    어른 중에는 패륜아, 나쁜놈 없습니까?
    성인 돼서도 나쁜 아들들의 부모는,
    다 엄격했고 그래서 자식이 엇나갔나요?
    제가 본 바로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저런 나쁜놈 부모들은 법 없이도 살 사람, 물러터진 착한 사람들이 더더 더 많았습니다.
    눈이 부시게의 준하 할머니 있죠? 그 아들인 준하 아비는 쓰레기죠? 그런 사례는 실제로 수십 수백입니다.
    때로 매섭게 엄격한 부모가 사람 만들 수 있다는 걸 기억하세요.

    진짜 약아빠진 나쁜놈들은 밖에 나가서 고생하는 것도 싫어해서
    아예 맘먹고 쫓아내면
    험한 세상에서 알바하며 버틸 근성은 또 없어서 처음으로 꼬리내리기도 합니다.
    돌아온다고 받아 주지 말고
    정말로 자식을 버릴 수도 있다는 각오로 대차게 잡아야 합니다. 요즘 애들은 인터넷으로 너무 나쁜 걸 많이 배워서, 부모를 보는 시선도 머릿속 개념도, 돈개념, 이성개념, 미래에 대한 생각과 인간 존중도 부모가 상상하는 수준의 기본이 없습니다.
    완전히 다른 일차원적 동물이에요.
    가끔 이런 동물에겐 매가 약인 겁니다. (꼭 진짜 때리란 게 아님)
    말과 사랑으로 설득하지 마세요. 쟤네는 다른 종이에요.

  • 9. ..
    '19.3.12 7:12 PM (175.117.xxx.158)

    힘드실것같아요 진짜ᆢ여기에다가 이리 글이 라도 써서 한번씩 맘을 푸셔요ᆢ그래도 고등 졸업장 나중에 고마워할꺼예요 어휴 조금만 더 버티셔요

  • 10. ㅇㅇ
    '19.3.13 12:20 AM (175.196.xxx.167)

    에구..전학가고싶다할떄 전학시키시지...
    아쉽네요..ㅜ
    지금이라도 전학시켜주랴물어보고 아이가 정말 원하는거,나를 내려놓고 들어주세요..

    엄마는 끝까지 내편이면
    아이가 삐뚜러졌다가도 언젠간 돌아와요
    내가 원하는거 말고 아이가 원하는거 최우선으로 해주세요
    그리고 기도도 매일하시구요

  • 11. ..
    '19.3.13 3:34 AM (125.177.xxx.43)

    전학도 핑계지
    어디간들 변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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