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글을 정말 딱! 1분 있는데
쓸까말까 하다가
조금이라도 쓰다가 대강 짜른거데
주인분께서 댓글 안주셨으면
오늘 저 다시 먹으러 갔다가 헛탕칠뻔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일정 조절해서 다시 갈려고 했습니다.
남편에게 갈데 있으니 칼퇴해서 오라고 했습니다.
ㅋ)
어쨋든 그래서 아 글은 쓰고 볼일이구나
교훈을 얻고 마저 써봅니다.
가는 길부터 얘기해보자면
경희대 앞길이 아니라
어느 뒷골목으로 안내해줍니다.
사실 이런 경험이 처음이 아닌데요.
지리산에 에덴식당이라는 곳을 찾아갈때
그랬답니다.
네비를 따라가면 어느 산장에 스산한 느낌의 할머니가
어서와라고 말할것 같은 ....
거기도 산중턱 어느 마을이 나타나서 식당이 있었는데
이곳도 뒷길로 가면 그런 느낌입니다.
에덴식당은 안타깝게도 6-7년전쯤
문을 닫았는데요.
다행인것은 그집이 문닫기전에
"난 저집앞아서 먹고 자며 매일 밥을 먹고 싶다"는 소원을 이루기 위해
2박3일간 거기서 묵으면서 산채비빔밥을 매일 먹었던거죠.
사실 우리동네 없어진 국수집도
10일간 매일을 간적이 있어요.
여기가 정말 기억에 남는것은
정말 하루도 안빠지고 열흘을 갔는데
한번도 "또 오셨어요?"라고 묻지 않았다는거죠.
어디가 좋아서 그렇게 지리산에 비빔밥을 먹으러 가냐
사람들이 물으면 제가 하는 얘기가
언제 가서 먹어도 밥이 비벼먹기 좋게 똑같은 맛이라는겁니다.
살림해보면 아시겠지만 계절마다 쌀이 마르기가 달라서
같은 수준으로 찰기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열흘을 간 국수집도
그 열흘간 한번도 육수의 간이 달랐던적이 없었지요.
국수의 삶아진 수준도 당연히 항상 같았구요.
몇일간격으로 김치만 달라질뿐이었습니다.
오늘 갔던 쌀국수 사장님도 그런 스타일이셨나봅니다.
그러니 육수가 맘에 안들어서
문을 안열까 생각도 하셨겠죠
저는 오늘 그동안에 우울할을 떨쳐내고자
나만을 위한 일을 뭘할까 생각하다가 쌀국수집을 찾아간겁니다.
어제 "먹고기도하고 사랑하라" 영화를 봤습니다.
뭔가 우울함을 느꼈는데
자기전에 내일 뭘 먹을지 계획하며 잠자던 내가
뭔가 먹고 싶다는 감정이 거의 없어진거죠.
일 하느라 시간이 없어서
배고픔을 참고 (자유직인데 돈주면 밥 안먹고 일해야죠ㅜㅜ)
아이 입맛에 맞는 음식을 먹느라고
내 입맛에 맞는 음식을 포기하며 메뉴를 골랐던 시간들이
누적되어 이유없는 우울함이 되었던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국물은 집에 포장해와서
쌀국수는 포기하고 (쌀국수 맛나게 삶는거 어렵더라구요ㅠㅠ)
떡국이라도 끓여주고 싶은 맛이에요.
싸장님 육수만 좀 파셔요.
글고 설거지 하시면
물소리에 손님이 부르는 소리가 잘 안들리시나봐요.
sns를 하시던
까똑계정이라도 하나 열으셔서
거기에 상태 메시지로 가게 열었는지 말았는지
올려놓아주시거나
암턴 알려주세요.
마음같아서는 매일간 열흘가고 싶은데
예전의 일상과 달리 일정이 빡빡하여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곱빼기 메뉴 받으셔요.
글고 사리도 주실때 양을 반만 주세요.
그치만 저는 그거 돈받으시면 두번먹을랍니다. ㅋ
남들이 놀라는 대식가인데
아주 오래간만에 즐거운 식사를 했습니다.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이요.
저녁에 일 끝나고
아직도 쌀국수가 뱃속에 있나
정말 배를 만져보았습니다.
그러고도 혼자 어이가 없더군요.
저녁에 다시 못먹으러 가니 아쉬웠나봐요.
코미디언 이영자 씨가
뱃속에 함께하는 시간이 아쉽다더니 딱 그짝입니다.
조만간 줄서서 먹느라고
편히 먹기 힘들어질것 같은 예감이 들지만
그래도 사장님 화이팅 하시라고
혼자만 알고 싶은 마음 (82가 다아는데??) 누르고 긴 글 남겨본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