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강아지 보내고 왔어요

왕오지라퍼 조회수 : 1,785
작성일 : 2019-03-04 13:11:09

언제 우리집에 데려왔는지는 가물가물합니다.

2002년인지 2003년인지 크리스마스 무렵이었던 것 같습니다.

늘 하는 말로 한 마리 있는 강아지가 외로울 것 같다며 데려온 갈색 실뭉치같이 예뻤던 애프리코트 푸들.

스탠다드 푸들은 아니어서 평생 몸무게가 3키로를 조금 넘었던 아이입니다.

2012년에 말티즈 한 마리를 식구로 또 맞이했으니 우리 가족은 세 마리의 강아지와 지지고 볶고 살았지요.

딸아이와 함께 성장한 강아지들이었지요.


2년 전 예쁜 시츄 아이를 떠나 보내고

어제 푸들 아이를 보냈습니다.

체온이 갑자기 낮아져서 손 쓸 수가 없었어요. 첫번째 아이와 비슷한 증상이었습니다.

신부전이라고 일단 병원에서 수액 맞으며 체온을 올리려 입원시켜두고 어제 오전에 잠시 보러갔을 때 아이가 계속 움직이려 하고 울길래 얼른 나아져서 집에 가자고 달래두고 왔었는데...

그래도 언니를 기다렸었는지 데리러갔던 언니 품에 안겨 지하  주차장에 도착했을 무렵 조용히 떠났습니다.

딸아이는 집에서 못 보내주고, 병원에서 평소와 다르게 울 때 못 안아줬다며 눈물을 흘립니다. 제 마음도 미어집니다.

오늘 아침 마지막으로 가족들이 마음 모아 보내주고 돌아왔습니다.

왠지 정이 덜 가 많이 안아주지도 않고 살가운 말을 건낸 기억도 별로 없으니 더 미안하기만 합니다.

아빠 배 위에 올라가 눈 맞춰달라며 바라보고 있던 모습이 생각나고 그마저 막내가 오고는 제대로 하지 못했던,

세 아이 중에 가장 사랑을 못 받은 것 같고 너무 착해서 치이기만 했던 아이를 보내는 마음이 너무 무겁습니다.


여러 곳이 안 좋아 힘들었었는데 이젠 좀 편안해졌겠지요.

같은 곳에서 보냈는데 먼저 가 있는 초코가 우리 쿠키를 마중나와 줄까요.

미안하고 안쓰러워서 몇 줄 적어 봅니다.

IP : 165.246.xxx.21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9.3.4 1:19 PM (14.32.xxx.252)

    위로드립니다.
    원글님 글읽으며 맘속 울컥합니다.
    저도 여섯살 블랙푸들 키우며 먼저 보낼 생각만하면 가슴이 아리거든요. 저리 사랑스럽고 저리 영민한 아이가 하루하루 나보다 빠른속도로 나이먹어가고있고, 나보다 먼저 가야한다는 사실이 어떨때는 미치도록 싫습니다.

    보다 자주 놀아주고, 보다 많은 추억 만들고, 더 많은 사랑을 주어야겠다는 생각해봅니다. 거실에 햇빛쬐는 아이 지금 꼭 껴안아주어야겠어요....

  • 2. ..
    '19.3.4 1:20 PM (175.114.xxx.178)

    ㅠㅠㅠㅠ맘 아퍼요

  • 3. 에고
    '19.3.4 1:21 PM (115.21.xxx.200)

    얼마나 슬프실까요..ㅜㅜ 저도 노견 키우는 강쥐맘이라 이런 얘기 들음 가슴이 철렁하네요.천사가 되어 하늘로 갔을거에요..죽으면 강아지가 제일 먼저 마중나온답니다.

  • 4.
    '19.3.4 1:22 PM (223.62.xxx.31)

    눈물나네요..
    좋은 곳으로 가길 빌게요.

  • 5. 아휴
    '19.3.4 1:25 PM (103.10.xxx.219)

    글은 차마 못읽겠어요. 저도 그런 기억을 가지고 있어서요.
    댓글만 달고 갑니다.
    마음 잘 추스리세요.

  • 6. ..
    '19.3.4 1:27 PM (59.6.xxx.219) - 삭제된댓글

    세상 착한 아이들이라 좋은데 가서 초코랑 만나서 잘 놀고있을 거에요.ㅜ

  • 7. 원글
    '19.3.4 1:28 PM (165.246.xxx.210)

    위에 아휴님 죄송합니다.
    이런 글로 마음 아프실 분들이 많을 거라는 생각을 미처 못 했네요.
    그리고 댓글로 위로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8.
    '19.3.4 1:37 PM (175.117.xxx.238) - 삭제된댓글

    저도 며칠있으면 보낸지 일년이 됩니다
    아직도 너무 보고싶고 미안하고 그러네요
    아이들이 더 이상의 고통이 없는 곳에서
    잘 지내고 있을거라 생각하자구요
    힘 내시길 바랍니다

  • 9. ㅜㅜ
    '19.3.4 2:56 PM (116.39.xxx.29)

    기다리던 언니 품에서 잠들었으니 쿠키도 행복했을 겁니다. 아픈 것 다 잊고 벌써 초코 만나서 부비부비 잘 놀고 있을 거예요.
    원글님의 깊은 슬픔 중 한조각은 제게 나눠주시고, 형제를 잃고 혼자 남은 말티 아가를 위해서라도 힘내주세요. 주인 마음 고스란히 다 느낀다잖아요.
    초코, 쿠키야. 거기서 잘 지내~

  • 10. 곰곰이
    '19.3.4 4:21 PM (223.63.xxx.159)

    가족들과 잘 어울려 즐겁게 잘 살다갔네요.
    좋은가족 품에서 잘 보내다갔으니 걱정 마세요.
    그리고 힘내세요

  • 11. ㅇㅇ
    '19.3.4 6:06 PM (182.227.xxx.57) - 삭제된댓글

    혹시 사료 어떤거 먹이셨어요? 내**코* 인가요? 두아이 같은 병이라면 한번 검색해보세요. 셋째에게도 영향이 있을 수 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07162 위닉스 환기장치 샀는데 좋아요 위닉스 2019/02/28 1,245
907161 요즘 애들은 삼일절 노래를 모르네요. 21 2019/02/28 1,949
907160 서울에 저렴한 약국~ 5 약국 2019/02/28 2,915
907159 이재명 '친형 강제 입원' 6차 공판 증인들 엇갈린 진술 11 이재명 김혜.. 2019/02/28 1,306
907158 CC쿠션 써봤는데 괜찮네요.. 1 ㅇㅇ 2019/02/28 1,808
907157 피부 촉촉하고 수분 가득하게 하는 방법이... 4 dddd 2019/02/28 3,812
907156 김성경 트렌치코트 너무 이뻐요~~ 엄청 비싼거겠죠? 19 또리 2019/02/28 9,455
907155 아파트에서 태극기 다는 분 계세요? 9 2019/02/28 1,351
907154 트럼프 "타결의지 분명, 중재 당부"..문대통.. 10 뉴스 2019/02/28 2,427
907153 폐경시기는 이미 정해져 있는 걸까요? 3 생리 끝.... 2019/02/28 3,856
907152 왜그래 풍상씨 8 ... 2019/02/28 2,897
907151 오늘 주식시장 엄청 출렁였네요 3 와.. 2019/02/28 3,168
907150 어제 위내시경후 계속 위가 쓰려요 아프다 2019/02/28 1,030
907149 저 화병일가요? 2 홧병 2019/02/28 1,589
907148 예비중딩 남자아이 콧수염 제모해 줘도 될까요 6 그믓그믓 2019/02/28 9,088
907147 약사님 계세요? 철분제 비타민제 저녁에 먹어도 되죠?? 2 .... 2019/02/28 2,432
907146 영화 항거 : 유관순 이야기 보신분 어땠나요~ 9 .. 2019/02/28 2,281
907145 유통기한 지난 세제와 페브리즈 어떻게 버리나요? 3 아휴 2019/02/28 9,047
907144 서울시내 초딩, 내일 만세삼창 어디로 가면 좋을까요? 4 초딩 2019/02/28 1,138
907143 거참 잘생기고 멋있는 남자를 봤는데요 14 82쿡스 2019/02/28 7,718
907142 마카롱 따뜻한 곳에 두니 다 녹아버리네요 6 2019/02/28 2,267
907141 삼일운동 100주년 행사를 보니 17 독립 2019/02/28 2,688
907140 빅뱅노래 쩔어 VS 방탄 노래 쩔어 가사 좀 보세요 18 어휴... 2019/02/28 6,306
907139 사기꾼 구별해줄 수 있는사람 찾으려면 4 도대체 2019/02/28 1,538
907138 정세현 "합의문 괄호만 메우면 됐는데..볼턴때문에 사달.. 20 ㅇㅇㅇ 2019/02/28 5,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