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하프마라톤에 나갔는데,
여태 마라톤대회에 신청하면 그래도 훈련스케줄을 짜서 나름 연습했거든요.
요새 직장 일이 너무 후달려서 좀처럼 달리기 훈련을 하지 못했어요.
퇴근하고 해야지 하다가 막상 퇴근하면
내겐 지금 휴식이 간절히 필요해.. 하고선 곧바로 집에 가서 좀비처럼 누워있다가
생전 드라마도 보지 않던 사람인데도 스카이캐슬 폭망하는 것까지 다 봤어요.
하도 달리지 않고 있다가 일요일에만 조금 달리다 말다 했고요.
간간히 근력운동만 간신히 하는둥 마는둥..
그래도 어김없이 날짜는 다가와서
엊그제 일요일 하프마라톤 뛰었는데 몸이 1도 피곤한게 없어요.
그날 하프 완주하고 그냥 집에 돌아와서 샤워하고 빨래하고 놀다가 책 읽다가
저녁밥해서 남편이랑 먹고선 영화까지 보고 왔어요.
혹시 당일은 괜찮아도 그 다음날 아플수도 있겠다 생각했는데
어제 출근해서도 오늘도 다리도 하나도 아프지 않고요.
뭐 달리기 한거 같지도 않아요.정말 아무렇지도 않거든요.
내가 생각해도 넘 신기하네요.
나도 모르게 강골로 변했나봐요. 별일이 다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