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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게시판 글이 참 따뜻하네요. 저도 모르는 타인에게 받은 위로 받은 적 있어요..

조안 조회수 : 1,193
작성일 : 2019-02-26 12:13:29

20여년 전에 갑상선 질환으로 치료를 받아오다가

어느날 느닷없이 갑상선 암 이라며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의사의 말을 들었어요.

그날 보호자도 없이 혼자 그 말을 듣는데..

너무 충격이었고, 너무 서러웠어요

눈물이 나려는걸 의사 앞에서는 꾹꾹 눌러 참다가

화장실에 가서 소리내서 울었어요.

주변에 사람들 눈치 볼 겨를도 없이 아주 슬프게 울었어요

그런데, 밖에서 누군가가 위로를 해주는 거예요.

자세히는 생각이 안나지만. "너무 슬퍼하지 마라" 는 그런 말이었어요.

암 선고를 혼자들은 서글픔과 충격에 막 울다가 그 말 한마디에 신기하게도 위로가 되더라구요.

그 때 그 목소리. 누군지는 모르지만. 참 감사했어요.

한참을 울다가 그 말에 눈물을 주섬주섬 닦고 나왔던 생각이 나요.

아. 지금도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그래서 생각해요.

우리가 남의 일에 나서지 말자는 생각에 지나칠 수있는 그런 일들도. 위로가 될 수있다는 것을요.

저에게도 그런일이 생긴다면 주저말고 위로해 주리라 생각했어요.

그런 좋은 일들을 겪으며 지금의 저는 많이 변했어요

따뜻한 눈으로 사람을 바라보고, 먼저 말걸고,

사람의 장점을 많이 보려하고, 칭찬해 주고...

오늘 게시판에 "82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글" 을 보면서 82에 오래 있기를 참 잘했다 생각하고 있어요

서로 모르는 사람이지만 위로하고, 도와주고, 위기에 처한 사람에게 안타까워하며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그래서 저도 모르게 저의 에피소드가 생각이 났어요.

일기같은, 별거아닌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116.127.xxx.1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2.26 12:23 PM (58.226.xxx.81)

    님 마음도 참 고우세요 ~

  • 2. 이젠
    '19.2.26 12:31 PM (1.177.xxx.39) - 삭제된댓글

    많이 건방하시죠??^^

  • 3. 감사해요
    '19.2.26 12:33 PM (121.137.xxx.231)

    저도 다시 한 번 마음으로 새겨봅니다.

  • 4. wii
    '19.2.26 12:37 PM (220.127.xxx.18) - 삭제된댓글

    맞아요, 내가 겪은 작은 친절 그걸 그 사람에게 갚진 못해도 그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 아니까 남들에게도 주게 되죠. 그렇게 순환이 되면 세상이 편해지고 따뜻해지고 행복해지겠죠. 부모에게 받은 사랑 자식들에게 쉽게 줄 수 있는 것과 비슷한 거라고 생각해요.
    잘 이겨내셨어요.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5. ㅇㅇ
    '19.2.26 12:55 PM (116.47.xxx.220)

    마자요...모니터뒤에 사람있어요...늘 잊지말아야죠..

  • 6. ??
    '19.2.26 1:03 PM (180.224.xxx.155)

    모니터 뒤에 사람있다. ^^

  • 7. 쓸개코
    '19.2.26 1:06 PM (218.148.xxx.136)

    이상한 사람도 있지만.. 언니처럼 친절하게 댓글다는 분들 보면 아직 좋은분들이 더 많구나 생각해요.

  • 8. ㅇㅇ
    '19.2.26 1:41 PM (116.42.xxx.32)

    소중한 말씀 고맙습니다

  • 9. 기레기아웃
    '19.2.26 2:32 PM (183.96.xxx.241)

    좋은 글, 힘이나는 글 감사해요 원글님 건강하세요 ~^^

  • 10. 조안
    '19.2.26 4:32 PM (116.127.xxx.16)

    좋은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괜히 힘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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