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전에 갑상선 질환으로 치료를 받아오다가
어느날 느닷없이 갑상선 암 이라며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의사의 말을 들었어요.
그날 보호자도 없이 혼자 그 말을 듣는데..
너무 충격이었고, 너무 서러웠어요
눈물이 나려는걸 의사 앞에서는 꾹꾹 눌러 참다가
화장실에 가서 소리내서 울었어요.
주변에 사람들 눈치 볼 겨를도 없이 아주 슬프게 울었어요
그런데, 밖에서 누군가가 위로를 해주는 거예요.
자세히는 생각이 안나지만. "너무 슬퍼하지 마라" 는 그런 말이었어요.
암 선고를 혼자들은 서글픔과 충격에 막 울다가 그 말 한마디에 신기하게도 위로가 되더라구요.
그 때 그 목소리. 누군지는 모르지만. 참 감사했어요.
한참을 울다가 그 말에 눈물을 주섬주섬 닦고 나왔던 생각이 나요.
아. 지금도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그래서 생각해요.
우리가 남의 일에 나서지 말자는 생각에 지나칠 수있는 그런 일들도. 위로가 될 수있다는 것을요.
저에게도 그런일이 생긴다면 주저말고 위로해 주리라 생각했어요.
그런 좋은 일들을 겪으며 지금의 저는 많이 변했어요
따뜻한 눈으로 사람을 바라보고, 먼저 말걸고,
사람의 장점을 많이 보려하고, 칭찬해 주고...
오늘 게시판에 "82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글" 을 보면서 82에 오래 있기를 참 잘했다 생각하고 있어요
서로 모르는 사람이지만 위로하고, 도와주고, 위기에 처한 사람에게 안타까워하며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그래서 저도 모르게 저의 에피소드가 생각이 났어요.
일기같은, 별거아닌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