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가 35살인데 유치원 이전부터 엄마가 책을 많이 사주셨어요.
그시절엔 계몽사와 금성출판사의 전집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책을 파는 외판원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책을 팔러다녔죠.
초등학교 고학년즈음엔 책장사 아저씨가 저희집 책꽂이보고는
이집엔 더이상 팔 책이 없겠다 할정도였어요.
어릴적엔 책을 너무 좋아해서 방학때면 집에 틀어박혀 책만 읽는 아이였어요.
그많던 책들 외가와 친가 사촌동생들한테 전집 대부분 물려주었고
지금 저희집에 남아있는 책은 89년도에 출간된 세계문학전집..
성인용인데 이 전집을 초등 5학년 겨울방학때 엄마가 사주셔서
대지, 제인에어, 폭풍의 언덕, 분노의 포도, 목로주점..
이런 주옥같은 고전들을 어려서부터 읽었어요.
글자도 정말 깨알같은데...
최근에 다시 읽어도 괜찮던데.. 살짝 번역이 부자연스럽고
그당시의 인쇄기술이 떨어져서 종이질도 좀 별로고 그래요.
그래도 이전집은 평생 소장하려구요.
안타까운점이 제인에어를 고딩때 친구한테 빌려줬다가 못 돌려받아서 1권이 없어요.
그리고 제가 완전 아끼는 책은 이원복 교수의 만화세계사전집..
이건 읽고 또 읽고... 정말 몇번을 읽었는지..(그래도 늘 새로워요.. 내용이..^^;;)
그림한국사는 외가집 동생에게 물려줬는데
이 책도 정말 좋은데 괜히 물려줬다는 생각이 들고 좀 아까워요.ㅋ
소년소녀 세계명작 60권인가 70권짜리랑 제목을 기억이 안나는데 한국동화 전집..
요건 친가 사촌동생집에 아직도 고스란히 있어요.
사촌동생이 지금 대학생인데 사촌동생 초딩때 물려줬거든요.(저랑 나이차이 10살이상 차이나서..)
사촌동생이 책읽는걸 싫어해서 아직도 고스란히 있어요.
전에 엄마한테 이책 사촌동생이 보지도 않는데 다시 달라고 하고 싶다 했더니
엄마가 줬다가 다시 달라하기 좀 그렇다고 그냥 두라고 하시더라구요.
친척집 갔을때 몇권 읽어보니 아동용이라 그런지 어릴때 읽었던 그 감동은 아니고
집에 자리 많이 차지할까봐 미련 안두려고 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