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어려운 고3과 중등 아이 키우는 엄마입니다.
요즘 한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아이들이 너무 무섭고 어렵다는 글이 올라오는 것 같아요.
글보면 아이가 이렇게까지 하나 싶을 정도로 놀랍고 같은 엄마로서 속상한지라
문득 제 아이들 어렸을 때 선배 엄마가 주었던 tip을 드리려구요.
저는 10년쯤 지난 지금 그 엄마가 고마울 정도로 효과를 봤거든요.
그 엄마도 형제만 키우셔서 전제가 아들키울때.. 였지만
저는 남매 키우는데 비슷하게 느꼈어요. 딸 엄마도 참고하셔도 될 것 같아요.
아직 어릴때 가르쳐야 효과적인 거라 제목을 어린 아들,로 붙였습니다.
우선, 아이들에게 경어를 가르치세요.
어려서 말배울 때는 종알종알 말하는 것만 해도 이쁘고 반말을 해도 이쁘지만
나중에 사춘기가 되어서 반말할 때랑 경어를 쓸때 반항하는 것은 천지차이예요.
나보다 덩치 큰 아들놈이 눈을 부라리며 엄마가 뭘 알아!! 하는 것과
엄마가 다 아시는 건 아니잖아요! 하는 차이랄까.
말에 따라 뒤에 욕이 붙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도 달라집니다.
4차원의 자유로운 영혼인 둘째도 오빠를 따라서 꼬박꼬박 경어를 쓰니
다른 행동이 좀 튀더라도 엄마한테 경어를 쓰면 주위에서 (생각보다) 말 이쁘게 한다고 칭찬받아서
더 이쁘게 하려고 노력하더라구요.
그리고 저도 경어를 가르치려고 아이들한테 경어를 쓰다 보니
오히려 화가 나거나 혼낼때 흥분하는 게 덜한 효과가 있어요.
지금은 애들이 다 커서 평소에는 아이들한테 반말하지만 가끔 혼낼때 목소리 깔고 경어로 지적하면
애들이 움찔 하고 조심합니다.
단점은.. 제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엄마~하고 안기는 맛이 없는 거 ㅠㅠ
저는 다 커서도 엄마한테 안기고 어리광 부렸는데 저희 딸은 성격인지 거리감인지 그런게 없어요ㅠㅠ
두번째, 옷과 양말 벗는 방법을 가르쳐 주세요.
보통 입는 거 가르치는데 신경을 많이 쓰지만 벗을 때 잘 벗는 것도 중요해요.
옷 소매 뒤집어지지 않게, 뒤집어지면 다시 제대로 해놓기.
양말 역시 뒤집어 지지 않게 발바닥 중간까지 내리고 발가락 쪽으로 빼서 벗기.
(글로 쓰니 이상한데.. 이해가 되시나요?)
저는 이거 반만 성공했어요.
아들은 이쁘게 잘 벗어놓는데 딸은 훌러덩 훌러덩 뒤집어 놔서 ㅠ
제가 안 가르친 남편과 딸의 양말은 가끔 뒤집어진 채로 나오면 그대로 빨고 말려서 정리해 줍니다.
다 커서는 여러번 말해도 안 먹히더라구요. ㅠㅠ
셋째, (특히 아들들) 혼낼 때 길게 말하지 말고 흥분하지 말고 얘기하세요.
이건 좀 커서 적용되는 건데, 남자애들을 가르칠 때는 짧고 굵게 냉정하게 말해야지
높은 목소리로 너는 왜 그러니! 하면서 길게 말하면 우선 잔소리라고 머리에 입력한답니다.
평소에는 늘 웃고 농담하고 하는 엄마지만 혼낼 때는 정색을 하고 목소리 깔고 딱 한두마디 해요.
말 이쁘게 해,대답 똑바로 하고. 라던가
버릇없게 굴지 마. 할머니 할아버지 계시는데 뭐하는 짓이야! 하는 식으로요.
물론 다른 사람들은 못 듣게 조용히 얘기합니다. 아이 자존심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나중에 애랑 제가 감정이 가라앉으면 왜 그랬는지, 뭐가 잘못한 건지 좋은 분위기로 얘기해요.
혹 내가 몰랐던 아이의 사정이 있으면 사과하거나 동조해주기도 하고
앞으로는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달도 하구요.
저도 계속 배워야 하는 모자란 엄마지만.. 이것들이 도움이 되었기에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까 올려봅니다.
제가 잘한다고 자랑하는 게 아닌 것이 ㅠ 저도 아직도 서툴러요.
며칠전에는 아이들한테 지적받았어요.
엄마는 아무말 없다가 갑자기 혼내신다고 ㅎㅎ
제 나름 많이 참고 장난처럼 여러번 얘기했는데 아이들은 그런 건 그냥 지나가는 말이려니 하는 거죠.
참다참다 버럭, 하면 당황스럽다고 해서 앞으로는 엄마가 단계별로 얘기하겠다 했어요.
예를 들면 도-미-솔로 차근차근 올려가는..?
저는 도도도도도-높은도 의 차이를 보인다나요 ㅎㅎ
제가 참는 걸 애들이 모르니 그럴 수 있어서 그 건 제가 노력하기로 했어요.
전생에 웬수가 자식으로 온다는 옛말처럼 제일 어렵고 힘든게 자식 잘 키우기 같아요.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게 자식이니.. 계속 노력해서 엄마랑 애들이 모두 행복한 양육이 되길
82 엄마들 화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