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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소녀 하이디 첫장면 기억하시나요?

지난글읽다가 조회수 : 2,502
작성일 : 2019-02-22 08:29:28
빨강머리앤 마릴라를 나이들어 재발견하신 글을 읽다가
알프스소녀 하이디 첫장면이 생각났어요.
기억하시나요?
하이디 이모가 애 손을 잡고 힘들게 산을 올라가는데
짐 줄이려고 초여름에 겨울옷을 겹겹이 입혀서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가는 모습..
저는 그 첫장면이 너무 그로테스크하달까...해서, 어린 마음에 확 박혀버렸었거든요. 이모가 조카를 버리러 가, 게다가 어른이 자기 힘들다고 어린이를 힘들게 해? 어린 하이디에 동정심도 없는 이모가 미웠었죠.
근데, 지금 생각해 보면, 밉진 않아요. 애에 대한 애정이 대책없이 넘쳐 '죽더라도 같이 죽자'하기보다
현실적이고 똘똘한 처녀였을거 같아요.
남의집 하녀살이하는 처녀가 어떻게 어린 조카 딸래미까지 맡아 키웠겠어요..부잣집 다락밑 방에서 쪽잠자며 종일 달려다녀도 자기입 하나 풀칠할 만큼 월급 받아 살기도 힘든 시절이었는데.
어려서 읽은 동화책들을 세상 이치 알고 생각해 보면 다 있을 법한 일들인 것을, 어려서는 참 분개할 일이 많았네요..
IP : 180.66.xxx.161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기억나요
    '19.2.22 8:35 AM (119.64.xxx.222)

    저는 빨강머리앤 보다 하이디를 더 좋아했어요.

    하이디가 할아버지가 준 보시기에 염소젖을 마시는 장면을 늘 상상했어요.

    볼빨갛고 건강한 하이디

    그 이모도 정말 어쩔 수 없었을거에요.

  • 2. 그예전
    '19.2.22 8:46 AM (118.221.xxx.161)

    하이디와 할아버지가 빵과 스프로 식사하던 모습이 잊혀지지않고 가끔 생각나요. 최고좋아했던 애니였는데 다시보고싶어 구해봤지만 없더라구요. 혹시 다시보기 방법아시면 좀 가르쳐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어요

  • 3. 저도
    '19.2.22 8:48 AM (1.237.xxx.153) - 삭제된댓글

    하이디가 들판을 신나게 뛰어다니던 장면 생생해요.
    그런데 솔직히 쉰 넘어가니 가끔 하이디랑 빨강머리 앤이랑 심지어 플랜더스의개 까지 합쳐져 헷갈릴때도 있어요.
    에구 몹쓸 기억력....슬프네요ㅠㅠ

  • 4. 댓글러분들과
    '19.2.22 8:48 AM (180.226.xxx.59)

    같이 만난건가요^^
    전 건초더미 깔린 다락방 창문으로 석양을 보고
    너무나 기뻐했던 하이디를 잊을수 없어요

  • 5. 저는 침대
    '19.2.22 8:49 AM (223.62.xxx.102) - 삭제된댓글

    할아버지가 짚더미 위에 면이불을 덮어 만들어준 침대에 누워
    창으로 보이는 별을 보는 하이디 모습을 상상했었어요.
    언니둘 엄마 아빠 틈서 낑겨자며
    나도 언젠간 그런 침대를 꼭 갖고 싶었죠 ㅎㅎ

  • 6. 짧지만
    '19.2.22 8:51 AM (180.226.xxx.59)

    유툽 만화영화로 보고 향수에 젖곤 해요ㅎ

  • 7. rainforest
    '19.2.22 8:57 AM (125.131.xxx.234)

    저도 그 장면이 제일 기억나요.
    동화책에서 큰 그림으로 보고는 마녀같은 이모 손아귀에서 벗어나 따뜻한 할아버지에게로 가게 되었다는게 정말 다행이야~ 했었어요.
    근데 지금 엄마가 돼서 보니 나도 우리 애들 외출할 때 걸리적거린다고 옷도 꼭 입고 가방도 못 가지고 나가게 해요. 다 엄마 짐이라고 ㅋㅋ 그럼서 나도 하이디 이모같네~ 그래요.
    자식 아니면 아무리 조카라도 말이 쉽지.. 친자식처럼 키우기 어렵죠.

  • 8. ...
    '19.2.22 9:40 AM (180.66.xxx.161)

    그쵸. 겨울엔 애들이랑 어디라도 가면 애들 파카만 양손에 받아들어도 어깨가 빠지는데, 엄마한테 다 던지고 물달라 뭐달라..가끔 저도 하이디 이모 짓을 하게 되네요.
    새로 만든 건초 침대가 얼마나 폭신한지,좋은 냄새가 난다니
    대체 어떤 냄새일지도 참 궁금했고,
    흰 빵이 얼마나 보들보들하고 맛있는지도 너무 궁금했어요.

  • 9. 지금
    '19.2.22 9:44 AM (116.39.xxx.186)

    지금 생각하니 똘똘한 이모였어요
    겨울옷까지 다 챙겨줬잖아요
    요즘처럼 바퀴달린 캐리어도 없었을텐데요
    4박5일 여행가도 애들 옷 한보따리인데
    겨울옷까지 살뜰히 챙겨간 거 칭찬합니다
    전 책 내용에서 다락방과 건초 침대..
    도대체 건초 침대는 어떻게 만든거고 어떤 느낌인지 너무 궁금했어요
    하이디 그립네요

  • 10. 그쵸
    '19.2.22 9:56 AM (180.66.xxx.161) - 삭제된댓글

    지금 생각하면 장면장면들 묘사가 참 구체적이고 생생했구나 싶어요..작가가 여자라서 생활밀착형 묘사가 가능했던 건지도요.

  • 11. 우유
    '19.2.22 9:57 AM (221.151.xxx.95)

    하이디가 식탁에서 말랑 말랑한 갓 구운 빵을 벽장에 감추었잖아요
    전 그 말랑 말랑한 흰 빵이 먹고 싶었어요

  • 12. ...
    '19.2.22 10:00 AM (59.5.xxx.212)

    유럽 여행 갔을 때, 조식에 풍차모양으로 생긴 빵이 나왔어요.
    같은 모양으로 흰빵, 검은빵 두가지가 있었어요.
    검은 빵은 아마도 호밀이나 거친 곡물이 많이 든 거였겠죠.
    보는 순간 이게 하이디가 먹었던 빵일까? 생각하면서 검은빵 하나 흰빵 하나 집어 들었는데, 정말...
    하이디가 왜 흰빵을 차곡차곡 모았는지 금방 이해가 갔어요.
    검은 빵은 좋게 말해 담백하고 건강한 맛이라고 하지, 딱딱하다기 보다 질겨서 먹는데 힘들고, 솔직히 맛 없더라구요. ㅠㅠ
    결국 하나를 채 못먹고 흰빵을 먹었더니, 세상 이렇게 맛있는 빵이 있다니 싶더라구요.
    설마 그렇게 맛있지야 않았겠지만, 검정빵 먹다 흰빵 먹으니 내가 하이디가 된 줄....

  • 13. 지금 생각해보면
    '19.2.22 10:10 AM (180.66.xxx.161)

    작가가 여자라서 그런 소소한 장면들을 생활 밀착형으로 확 와닿게 쓸 수 있었나 싶기도 하고요.
    어렸을때 또 걱정됐던게
    그 흰빵 다 썩을텐데... 다락방에서 안 썩나 막 걱정했었어요.

  • 14. 마녀 키키
    '19.2.22 11:32 AM (124.5.xxx.26) - 삭제된댓글

    전 최근 그때 사람들이 젤 똑똑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ㅎㅎㅎ
    사람몸도 자연이고
    음식 공기 물 들과 산도 다 자연이잖아요
    인간은 자꾸 발전이라는 미명하에 자연의법칙에 관여하고 손대고 바꾸려들잖아요
    그때나 지금이나 하이디집이 스위스였는지 오스트리아 부근이었는지..어디였는진 모르겠으나..
    클라라가 맑은공기, 거대한산, 자연에서 자란 통곡물, 항생제 안 맞고 자란 염소젓 마시고 비타민 D쬐면서적절히 운동하고 건강해진게 그시절에도 그게뭔지도 모르고 정확한 개념은 없었으나 자연주의,대체요법등을 적절히 잘 실천했었던거죠
    지금도 스위스가 자연과 가장 잘 공생하고
    대체의학,요법이 가장 발전되어 있고 이건희 회장도 치료받으로 스위스까지 다녔을 정도니까요

    비밀의정원서도 치료에 보호랍시고 어둔밤에 갇혀지내던 남자애를 햇빛아래 데리고 나가 운동 시키거든요


    저도 흰빵뿐 아니라 염소젓이 너무 기억에 남아
    성인되고 백화점 식품관에 가보니 무항생 오가닉 산양유가있어 사마셨는데.... 특유의 냄새가 막 ㅡ.ㅡ;;;ㅋㅋㅋㅋㅋ 이런 맛이었구나 했어요 ㅋ




    염소젓

  • 15. 마녀키키
    '19.2.22 11:35 AM (124.5.xxx.26)

    전 최근 그때 사람들이 젤 똑똑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ㅎㅎㅎ
    사람몸도 자연이고
    음식 공기 물 들과 산도 다 자연이잖아요
    인간은 자꾸 발전이라는 미명하에 자연의법칙에 관여하고 손대고 바꾸려들잖아요
    그때나 지금이나 하이디집이 스위스였는지 오스트리아 부근이었는지..어디였는진 모르겠으나..
    클라라가 맑은공기, 거대한산, 자연에서 자란 통곡물, 항생제 안 맞고 자란 염소젓 마시고 비타민 D쬐면서적절히 운동하고 건강해진게
    그시절에도 그게뭔지도 모르고 정확한 개념은 없었으나 자연주의,대체요법등을 적절히 잘 실천했었던거죠
    지금도 스위스가 자연과 가장 잘 공생하고
    대체의학,요법이 가장 발전되어 있고 이건희 회장도 치료받으러 스위스까지 다녔을 정도니까요

    비밀의정원서도 치료에 보호랍시고 어둔밤에 갇혀지내던 남자애를 햇빛아래 데리고 나가 운동 시키거든요


    저도 흰빵뿐 아니라 염소젓이 너무 기억에 남아
    성인되고 백화점 식품관에 가보니 무항생 오가닉 산양유가있어 사마셨는데.... 특유의 냄새가 막 ㅡ.ㅡ;;;ㅋㅋㅋㅋㅋ 이런 맛이었구나 했어요 ㅋ

  • 16. 이야
    '19.2.22 3:36 PM (112.151.xxx.25)

    어렸을 적으로 돌아간거 같네요

  • 17. ..
    '19.2.22 4:34 PM (1.231.xxx.186)

    오두막집? 앞에 큰 전나무요. 바람불면 그 큰 전나무가 거대하게 움직이며 소리를 내요.
    어둔밤 바람불고 나무가 휘청 흔들리는걸 볼때면 하이디 만화를
    떠올렸어요. 하이디가 그 나무를 보면서 무서워했었거든요. 전나무 웅웅 거리는 소리 ...ㅎ 근데 그나무가 전나무였는지 하도 오래되어서 가물가물하네요. 다시 보고 싶어요 하이디

  • 18. ㅎㅎ
    '19.2.22 5:31 PM (121.162.xxx.29) - 삭제된댓글

    간만에 옛날 기억 났어요.
    더운 여름에 옷을 껴입은 6살 하이디와
    이모..그냥 그런 가 보다 했어요.
    근데 알프스 산의 석양, 이건 정말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심지어 햇님이 안녕 하고
    인사를 했다는 표현까지
    그리고 클라라의 집으로 말동무 하러 갔을 때
    못된 집사가 하이디를 무시했던 거
    매일 돼지목에 진주라고 욕했던 거 기억 나요.
    10살때 읽었던 책인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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