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부터 패션지 모으기 시작
항상 단품이라도 사모으는걸 즐겼어요
옷과 단 일도 연관없는 분야 일을 하는데
인생의 짜증과 화를 옷사는걸로 풀며 살아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항상 새로운게 나와있고 한국은 빨리 트렌드가 변하니 재밌고
외국에선 고급지면서 디자인 우수한것들 뒤져가며 사는 재미..
작고 이쁜 옷가게 굉장히 많이 알아서
독일에서 살때는 그 곳 독일 옷가게 여주인들과
한국 이대 앞이 망하기 전 80년대 90년 때는 그 보세 가게 주인들과
버는 돈 반이상 써가며 즐거운 친분 쌓고 스트레스 풀러 다녔던거 같아요
40대 들어서니 쇼핑 패턴도 달라지고 뭣보다 거리에서 쇼핑하는게 체력이 부쳤는데
오랜 단골 가게들이 거의 다 없어져서
한군데 간신히 멀리 있는곳 찾아 단품 좀 샀는데 ( 한 삼년 만에 간 듯)
내가 좋아하는 패턴을 잘 아는 언니라 블라우스를 찾으니 이러네요
요샌 그렇게 맞춤처럼 재단이 좋은게 안나와요.. 그냥 펑퍼짐한것들로 대충 나와요
뭣보다 사람들이 옷을 예전처럼 많이 안사요..
생각해보니 나가서 돌아다니고 구경하고 이야기하고 아무 관계도 아닌데도 한 번 다녀오면
몸에 활기도 생기고 너무 즐거웠던게 이것도 일종의 인터렉티브 활동이었구나..
그런데 근 십년 넘게 온라인에서 무미건조하게 사이즈도 알고 대충 패턴도 아니까 그냥 건조하게 사니
고역이 된지 오래였거든요. 근데 몇 년만에 가서 정말 즐거웠지만
그 언니의 어두운 얼굴을 보니 너무 안타까왔어요
이대앞에서 아주 희귀하고 이쁜 디자인 셔츠들을 소량으로 팔다가
다른 지역으로 가서 본인이 디자인한거 작은 샵처럼 내시다가
이태원으로 가시더니 거기 건물세가 너무 심해서 접으신다고 했거든요
그냥 오랜 오랜 취미활동도 서서히 사그라드는 기분이 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