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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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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유일한 취미가 옷사기였는데 오늘은 서글펐네요

... 조회수 : 10,387
작성일 : 2019-02-20 19:28:06

10대부터 패션지 모으기 시작

항상 단품이라도 사모으는걸 즐겼어요

옷과 단 일도 연관없는 분야 일을 하는데

인생의 짜증과 화를 옷사는걸로 풀며 살아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항상 새로운게 나와있고 한국은 빨리 트렌드가 변하니 재밌고

외국에선 고급지면서 디자인 우수한것들 뒤져가며 사는 재미..

작고 이쁜 옷가게 굉장히 많이 알아서

독일에서 살때는 그 곳 독일 옷가게 여주인들과

한국 이대 앞이 망하기 전 80년대 90년 때는 그 보세 가게 주인들과

버는 돈 반이상 써가며 즐거운 친분 쌓고 스트레스 풀러 다녔던거 같아요


40대 들어서니 쇼핑 패턴도 달라지고 뭣보다 거리에서 쇼핑하는게 체력이 부쳤는데

오랜 단골 가게들이 거의 다 없어져서

한군데 간신히 멀리 있는곳 찾아 단품 좀 샀는데 ( 한 삼년 만에 간 듯)

내가 좋아하는 패턴을 잘 아는 언니라 블라우스를 찾으니 이러네요


요샌 그렇게 맞춤처럼 재단이 좋은게 안나와요.. 그냥 펑퍼짐한것들로 대충 나와요

뭣보다 사람들이 옷을 예전처럼 많이 안사요..


생각해보니 나가서 돌아다니고 구경하고 이야기하고 아무 관계도 아닌데도 한 번 다녀오면

몸에 활기도 생기고 너무 즐거웠던게 이것도 일종의 인터렉티브 활동이었구나..


그런데 근 십년 넘게 온라인에서 무미건조하게 사이즈도 알고 대충 패턴도 아니까 그냥 건조하게 사니

고역이 된지 오래였거든요. 근데 몇 년만에 가서 정말 즐거웠지만

그 언니의 어두운 얼굴을 보니 너무 안타까왔어요


이대앞에서 아주 희귀하고 이쁜 디자인 셔츠들을 소량으로 팔다가

다른 지역으로 가서 본인이 디자인한거 작은 샵처럼 내시다가

이태원으로 가시더니 거기 건물세가 너무 심해서 접으신다고 했거든요


그냥 오랜 오랜 취미활동도 서서히 사그라드는 기분이 들어요


IP : 175.113.xxx.77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9.2.20 7:35 PM (221.153.xxx.221)

    옷사러 다니는거 엄청 좋아해요
    그런데 이대나 그런곳은 아주 저가 아니면 바가지라서
    그런거 아닐까요
    옛날에야 옷사는 곳이 얼추 정해져 있었지만
    요즘은 백화점 아울렛 스파브랜드
    질좋고 싸게 파는 옷들도 많아져서
    이대나 그런 가게세비싼 곳은 힘들꺼에요

  • 2. .....
    '19.2.20 7:36 PM (220.79.xxx.164)

    네 제가 25년 전에 대학 입학할 때 엄마가 사주신 정장,
    그거 내셔널 브랜드 거였는데
    지금은 그런 좋은 원단에 패턴 봉제가 없어요.
    울 크레이프 비슷한 조직인데
    당시에도 수입 원단이라고 그랬어요.
    아직도 잘 모셔놓고 있어요.

    다들 SPA 매장서 적당히 사입고 버리고.

    새 옷 한 벌 사서 고이 고이 아껴입고 드라이하고
    더 이상 그렇게는 잘 안 하나봐요.

  • 3.
    '19.2.20 7:38 PM (182.222.xxx.70)

    혹시 이새 가보셨어요?인사동 이새 매장 두군덴데 가보셔요

  • 4. ....
    '19.2.20 7:38 PM (220.79.xxx.164)

    비싸다는 구호 타임 가봐도 봉제가 전보다 어설프고
    해마다 가격을 오르는데 고급스러움은 그만큼 더해지질 않아요.
    타이트한 원피스를 시접이 툭 튀어나오게 꿰매거나
    패턴이 이상해서 옷이 어깨서 자꾸 미끄러지거나.
    전처럼 노하우 많은 기술자들이 없는지.

  • 5. ㆍㆍ
    '19.2.20 7:40 PM (122.35.xxx.170)

    저는 그래서 맞춰입어요. 21세기에ㅋㅋ
    옷을 너무 좋아하는데 옷감이나 사이즈는 맘에 드는 게 없어요..
    그래도 내 체형에 꼭 맞는 옷 입는 게 즐거우니까요.

  • 6. 사람
    '19.2.20 7:41 PM (223.62.xxx.101)

    산업이 바뀌면서 패션 산업계 판도가 바뀐거죠
    이제 예전처럼 오프라인 보세매장은
    나이든 분들 아니면 정말 패션에 관심 많은 분들
    두 부류 대상이 될듯해요
    예전에 백화점이 비싸서 보세에서 샀던
    보통 사람들은 거의 spa 브랜드에서 사니까요

  • 7. .....
    '19.2.20 7:42 PM (220.79.xxx.164)

    그리고 펑퍼짐해도 다 나름대로 패턴이 있는데.

    마르니를 안 입어보다 처음 자켓 걸쳐보고 놀랐어요.
    디자인상에 여유있는 부분이 있고 잘 맞아야 하는 데는 착 붙더라구요.
    전에 엘지패션에서 나왔던 지금은 없어진 브랜드,
    거기도 패턴이 참 좋았어요. 2004-5년 정도에 있었던 것 같은데.
    아방가르드한 셔츠 입어봤는데 깔끔하게 잘 떨어졌어요.

  • 8. 글만
    '19.2.20 7:43 PM (49.180.xxx.248)

    읽어도 옷에 대한 애정이 깊으신분이시네요
    칼 라거펠트옹 죽음과 겹쳐서 님글 읽으니
    슬픈 기분이들어요
    개성있는 작고 예쁜샵들은 사라지고
    결국 스파브랜드만 살아남는 시대가 오는가싶어서요

  • 9. 윗님
    '19.2.20 7:45 PM (61.74.xxx.241) - 삭제된댓글

    ㄴ그쵸? 구호도 타임도 디자인은 둘째 치고
    원단부터 봉제까지 그 전만 못해서
    그 돈 주고 사기 아까워요.

    십 년 전 구호 아우터들 지금도 잘 입고 있는데
    요즘은 차라리 그 돈 주고 사느니
    괜찮은 쇼핑몰에서 사서 조금 입다 버리자 싶어요.

  • 10. 점네개님
    '19.2.20 7:46 PM (61.74.xxx.241)

    ㄴ그쵸? 구호도 타임도 디자인은 둘째 치고
    원단부터 봉제까지 그 전만 못해서
    그 돈 주고 사기 아까워요.

    십 년 전 구호 아우터들 지금도 잘 입고 있는데
    요즘은 차라리 그 돈 주고 사느니
    괜찮은 쇼핑몰에서 사서 조금 입다 버리자 싶어요.

  • 11. 보세는
    '19.2.20 7:51 PM (222.111.xxx.205)

    죄다 인터넷으로 흘러들어왔어요
    요즘은 보세중에서도 거의 브랜드급으로 성장한 큰 보세옷들이 스파시장처럼 형성되어있는데
    그런 보세옷들은 세가 정말 커졌다 싶대요
    스타일난다,임블리,난닝구,피그먼트,나인,이런곳들이요
    죄다 보세인데 나름 브랜드급이 되어있음 얼마나 돈을 끌어들이는지 일단 가격대가 싸니까요
    여자들이 엄청 삽니다 싼 스파브랜드 외국계(자라 HM 무지 유니클로등)만 있는게 아니라
    국산 보세옷이 나름 브랜드화되고 있다는게 신기합니다
    옷질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서 한해정도 입기 좋구요
    패스트패션이 트렌드인 시대라 이런 옷시장의 변화가 달라진걸 실감해요
    뒷골목 한때 어느 거리하면서 있었던 보세가게는 추억속의 이야기일뿐이죠
    대부분 시대흐름에 다 몰락하고 소멸하고 그중에 차별화된 몇몇이 큰 공룡시장으로 자라난다
    이게 현실인가봐요 점점 소규모는 없어진다 생각하면 서글퍼요 옷시장도 다른 분야도 다 마찬가지.

  • 12. 원글님
    '19.2.20 8:00 PM (182.212.xxx.180)

    글95프로 공감이에요
    같은 또래이구요 일단 체력이 예전깉지않아서 쇼핑 자주 안나가는거 쇼핑한번다녀오면 삶의 활기가 솟죠
    그래도 전인터넷으로 옷은 구입안하고
    백화점세일 ssf몰 구호 빈폴 구입해서입어요

  • 13. 이케아
    '19.2.20 8:04 PM (203.221.xxx.50)

    이케아에서 제발 옷도 좀 만들어 팔아보라고 그런 다죠..

  • 14. 동감
    '19.2.20 8:07 PM (124.58.xxx.138)

    저도 옷 넘 좋아해서 몇십년 직장다니는동안 맘에드는 옷은 다 사입었어요. 요즘옷은 트랜드자체가그래서 그런지 그냥 심플하기만 한데, 예전 옷들은 심플하면서도 이테일이 살아있죠. 예전 옷들 옷방에 가득한데, 그냥 마음이 든든.. 저는 작년말까지 옷 사대다가 지금은 뭐 더이상 살것도 없고,.

  • 15. 그러게요.
    '19.2.20 8:31 PM (58.231.xxx.66) - 삭제된댓글

    예전처럼 비싼 몇십만원짜리 수제구두 맞춰신고, 옷들도 이대앞 잘하는집 찾아다니고...ㅎㅎㅎ
    지금은 그냥...만원짜리 중국산 구두 한철신고 버리려구요. 좀 괜찮으면 다음해까지만. 옷도 마찬가지에요.
    싼거 색상만 맞춰서 새거입고 버리고있어요. 원단도 예전같은 좋은거 없음....

  • 16. 서글프지만
    '19.2.20 9:55 PM (117.53.xxx.25)

    정겹고 추억이 깃든 글이네요
    이런글 넘좋아요
    원글님 글 종종 써주시길
    이대앞 그많던 개성있는 샵
    다들 어디갔는지ㅠㅠㅠ

  • 17. 어머..
    '19.2.20 10:30 PM (1.236.xxx.188)

    저는 최근 5년전부터 옷의 세계로 들어와서 사기 시작..보세옷들 한참 사입었네요. 늦은 신입생인 저로서는 왠지 반갑네요 자주 글 써주세요. 예전엔 저는 옷장도 없이 살았어요. 겨울옷이 3벌 정도라 .. 구호 넘 비싸서 ㅜㅜ

  • 18. 내일
    '19.2.20 10:32 PM (222.233.xxx.143)

    입어보고 사는게 아니라 더욱 펑퍼짐해져서
    맞는거 찾기도 어렵고
    아울렛이라도 찾아다녀야하나 고민입니다

  • 19. 원글
    '19.2.21 8:30 AM (175.113.xxx.77)

    여러분들도 추억을 나눌 수 있을 거 같아 좋네요

    90년도에 이대 앞 디자이너 언니 ( 홍대 미대 나와 고집스럽게 자기 옷 만들던 분)
    한테서 맞춰 입은 엄청 비싼 실크 원피스 ( 당시 돈으로 60만원) 은
    제게는 오뜨 꾸띄르 옷이에요

    몇 십년간 결혼식 피로연, 상견례, 아이 돌잔치, 형제 결혼식장, .... 제일 중요한
    모임마다 그것만 입었어요. 너무 이름다운 옷이고 추억이죠..
    제게 옷은 추억이고 그 때 그 시절의 보석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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