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밥을 안 먹겠다고 투정을 부리면 어떻게 할까>
첫째, 일부러 따라다니며 먹이지 말라. 한두 끼 굶었다고 죽지 않고, 성장에 문제가 생기지도 않는다. 아이는 부모가 자기를 사랑하고, 자기가 밥 먹고 크는 걸 부모가 원한다는 걸 아주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자기가 밥을 먹지 않으면 부모가 걱정한다는 걸도 아주 잘 알고 있다.
그것으로 협상을 하려고 드는데, 그 협상이 먹힌다는 걸 알면 아이들은 종종 같은 방법으로 협상을 하려고 할 것이다.
아이가 심통을 부리며 먹지 않겠다고 하면
'그래? 그럼 그렇게 하자' 하고 밥상을 치워라. 아이가 밥을 먹고 안 먹고는 협상의 대상 거리가 되지 않는다는 걸 곧 깨닫게 될 것이다.
둘째, 식사 시간을 정하라. 아이가 밥상에서 투정을 부리면 식사 시간이 길어지고 밥도 국도 다 식는 사태가 발생한다. 그러면 밥상을 정성껏 준비한 엄마는 더 신경질을 받게 된다. 해결방법은 간단하다. 식사 시간을 정해서 그 시간에만 식사하고, 식사시간 외에는 일체 군것질도 하지 않는다.
이 원칙은 모든 식구들이 엄수해야한다. 그래야 아이가 자기에게 벌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것을 사실을 깨닫는다. 아이가 투정을 부리면서 밥을 안 먹으면, 식사시간이 끝나는 시간에 밥상을 치워라. 몇 시간 뒤, 배고프다고 먹을 것을 달라고 하면 밥도 군것질도 주지 말라.
그건 아이에게만이 아니라 모든 식구에게 적용되는 규칙이라고 설명하라. 배고픈 아이 불쌍하다고 먹을 것을 주면 다음번 식사시간에 밥을 먹지 않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간식시간이 정해져 있다면 그 시간에 간식을 주는 것은 예외다.
셋째, 밥 대신 군것질을 주지 말라. 밥 안 먹겠다는 아이에게 과자, 비스킷, 케이크, 빵으로 허기진 배를 달래는 것은 아이의 성장과 건강을 방치하는 것과 같다. 상기한 먹거리는 버터와 설탕이 많기 때문에 영양가 있는 한 끼 식단을 결코 대체할 수 없다. 아이를 사랑한다면 식사 시간에 절대로 버터와 설탕으로 범벅된 먹거리를 주지 말라.
넷째, 아이는 부모의 화풀이 대상이 아니다. 부모는 아이의 제1의 교육자다. 아이의 언행 때문에 화가 나더라도 아이의 마음에 상처 주는 언행으로 받아쳐서는 안 된다. 부모가 화가 났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 보면서 아이는 배운다. '아, 화가 날 때는 저렇게 대처하면 되는구나!'하고.
아이는 부모의 '말'에서 배우는 게 아니라 '행동'을 보고 배운다. 어미 게가 아무리 '앞으로 똑바로 걸어'해도 어미 게가 옆으로 걷는 모습을 보고 걷는 걸 배우듯이. 내가 화가 날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 관찰해보라. 화가 나면 나와 먼저 대화를 하고, 나의 화를 가라앉히고 나서 아이와 대화하라.
다섯째, 아이에게 경청하라. 아이가 밥을 전제로 시위를 하는 숨은 이유가 있다면 그 이유를 들어주라. 아이의 불만을 '해결'하라는 게 아니라 '공감'하라는 뜻이다. 아이의 말을 들어주고 마음을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봄날 눈 녹듯이 부드러워질 수 있다.
그 어떤 순간에서든 아이가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 내가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가장 먼저 생각하면 아이와 생기는 마찰이 많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