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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때문에 낙심하신 어머님들께 전하는 소설 한 구절

존경과사랑 조회수 : 2,469
작성일 : 2019-02-14 12:24:07
속상해 아이 졸업식에 가기 힘드신 어머님의 글을 보고
소설 한 구절을 올려봅니다.

저 역시 그 마음이 어떨지 모르지 않는 엄마이기도 하구요,
한편으로는 늘 내 자신보다 더 크게 실망하시곤 했던 엄마를 보며
미안하고 서러웠던 딸이기도 해요.
그래서 이 소설의 구절이 인상적이었나 봅니다.

저를 포함한 여러 어머님들께,
위로와 응원을 보냅니다.

------------------

...

하지만 경애의 엄마는 언제나 경애가 일어서는 아이라고 믿었고
꽃처럼 예쁘게 보내야 할 경애의 시간들이
오래되어 퀴퀴해진 빨래처럼 방치된 채 흐르고 있어도
슬프거나 경애에게 뭐라고 한소리 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렇게 힘든 순간이 왔을 때
말 그대로 힘들어지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냥 자기 딸은 아플 때 아파야 하는 사람이라서 그렇겠거니 여기면
속상해하거나 마음 부대껴야 할 필요가 없었다.
경애가 그 화재사건을 겪고 경찰서에 왔다 갔다 하고
학교에서 선생들에게 한마디씩 듣고
그게 동네 장사를 했던 경애 엄마의 귀에 들려올 때도,
파마를 하러 왔던 아줌마들이
그러게 돈만 벌지 말고 애를 좀 살펴야지, 한다든가,
벌써부터 술집을 들락거려서 어떡해, 라는 말을 했을 때
경애의 엄마는 그런 소리 하려면 다시는 머리하러 오지 말라고
가위를 탁 내려놓았다.
상대가 아무리 사과해도 다시 가위를 잡지 않았다.
그러면 머리를 자르다 만 동네 여자들은
그렇게 들쑥날쑥한 머리가 창피해서 내머리 어떡하느냐며
화내고 욕하다가 나가버리곤 했는데,
그런 여자들이 얼마나 무섭고 안 좋은 소문을 내든
경애 엄마는 자기 성질을 죽일 생각은 없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가 그걸 부끄러워하면
내 자식은 죽는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자기라도 그러지 않으면 경애는 일어설 수 있었다.

김금희, 경애의 마음 중.
IP : 223.62.xxx.20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정한응원자.
    '19.2.14 12:32 PM (118.218.xxx.190)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가 그걸 부끄러워하면
    내 자식은 죽는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22222222.

  • 2. ....
    '19.2.14 12:37 PM (210.100.xxx.228)

    위로와 응원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3. 저는,
    '19.2.14 12:55 PM (223.62.xxx.208) - 삭제된댓글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가 그걸 부끄러워하면 
    내 자식은 죽는다는 마음 때문이었다"라는 구절보다
    "자기라도 그러지 않으면 경애는 일어설 수 있었다." 라는 구절이 더 좋습니다.

    엄마로서 제가 이 구절이 위로가 되는 마음은,
    우리 아이도 일어설 거야, 일어설 수 있지 하는 마음인가봐요.

  • 4. ...
    '19.2.14 1:09 PM (116.42.xxx.41)

    경애의 마음...읽어봐야겠어요 고맙습니다

  • 5. 나는엄마다
    '19.2.14 4:22 PM (223.62.xxx.108) - 삭제된댓글

    눈물이 왈칵 하네요.
    맞아요.
    나라도 그러지 않으면 일어설 수 있다고 저도 그렇게 믿어요.
    원글님 고맙습니다.

  • 6. 곰곰이
    '19.2.14 4:46 PM (175.197.xxx.98)

    좋은글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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