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쏘 쿨~하신 시어머님

며느리 조회수 : 3,934
작성일 : 2011-09-22 17:35:02

저희 어머님 70대 이십니다.

 

아버님께서는 80대 이시구요.

 

저희 어머님께서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나 죽으면 제사 지내지 마라.

 

죽은 다음에 맛있느 음식먹으러 오겠냐?

 

산소도 만들지 말고 화장해서 바다에 뿌려라.

 

죽으면 사라지는게 자연의 법칙이지 죽어서까지 자리 차지하고 있고 싶지 않다.

 

가끔 너희들(자식들)이 한 번씩 기억해다오.

 

대신 나 살아 있을때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한 번이라도 더 찾아 주고,  잘해줘라.

 

저희가 지금 생활비 드리고 있고 필요하신 것 있으면 뭐 필요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번에도 온열매트 사드리고 이불도 바꿔드렸습니다.

 

오늘 전화하셔서 오리고기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인터넷으로 주문해 드렸습니다.

 

멀어서 저희가 자주는 못가거든요. 

 

어머님 아버님 돌아가시면 어머님 하신 말씀대로 할지 아직 형제들 사이에서 의논 한 바는 없지만 이렇게 쿨하게 정리해 주시니 며느리로서는 신경전 벌일 필요 없어서 편하네요.

 

제사도 어머님 대에서 다 없애시고 절에 모셨습니다.  

 

저희 집안 분위기... 저는 참 편하고 좋은데, 다른 분들께서 보기에   어떠세요?

 

 

 

 

IP : 119.192.xxx.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ㅇ
    '11.9.22 5:38 PM (115.139.xxx.45)

    살아있을 때 한번 더 뵙는게 제사 10년간 더 지내는 것 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 2. 뭐 합리적이네요
    '11.9.22 5:39 PM (112.154.xxx.155)

    하지만 뭐 나중에 제사 없애니 지금 잘하는게 맞겠지만 또 너무 대놓고 요구하시는거 아닌가요?

    가장 좋은건 내가 알아서 잘하는거죠 상대방이 요구 안하고 .. 그건 친정이나 시댁이나 마찬가지
    서로서로 알아서 잘 되는거

  • 3. 며느리
    '11.9.22 5:45 PM (119.192.xxx.5)

    네^^ 좀 대놓고 요구 하시는 경향이 있긴해요.

    그런데 며느리 입장에서는요, 나중에 다른 말씀하시면서 며느리 뒷통수 치시는 분들 보다는 편해요. ㅋㅋ

  • 형편이
    '11.9.22 11:55 PM (121.139.xxx.44)

    형편이 안돼면 대 놓고 요구하시는것도 불편할텐데
    불편하지 않을 정도라면 오히려 편할것 같네요

  • 4. 하이루
    '11.9.22 5:53 PM (119.195.xxx.171)

    현명하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시어머님도 평소에 저에게 지나가는 말처럼 그런말씀 많이 하셔서, 귀찮고 왜 저러실까 생각했는데
    막상 일이 닥치니 어머님 말씀이 다 생각나더군요. 어머님은 저에게 보이지 안게 본인 유언을 남기신듯해요
    저런분일수록 뒤끝이 없습니다. 저희 시어머님과 비슷한 성격을 가진듯해서 몇줄 썼습니다.

  • 5. .....
    '11.9.22 5:56 PM (1.245.xxx.116)

    저희 시어머님이 원글님 시어머님처럼 하신다면 업고 살겠네요..ㅎㅎ
    부럽습니다

  • 6. 부럽네요.
    '11.9.22 6:02 PM (85.3.xxx.92)

    진정 현명한 시어머니이십니다. 원글님 복이 많으시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483 가습기 추천해주세요.(대기~) 8 ^^ 2011/11/11 1,692
35482 10개월 여자아이인데요. 가슴에 몽울이 잡혀요. ㅜ.ㅜ 2 걱정맘 2011/11/11 1,874
35481 레이스 시작! 1 영스 2011/11/11 1,089
35480 민물은 괜찮은가요? 2 방사능 2011/11/11 998
35479 라면에서 애벌레가 나왔어요 7 애벌레 2011/11/11 1,375
35478 오늘이 1등 발표되는 날인가요? 시즌3은 참 빠른것 같아요.. 1 슈스케3 2011/11/11 1,382
35477 개짜증 빼빼로 데이 10 -_- 2011/11/11 2,418
35476 공부 못 해도 잘 먹고 잘 사는 나라 4 문득 2011/11/11 1,840
35475 방금..김연아선수를 봤어요.. 64 시민광장 2011/11/11 14,978
35474 외동키우시는 맘님들...어떠신가요?? 24 우주마미 2011/11/11 3,617
35473 무릎 아픈데, 물리치료 꼭 받아야 하나요? 1 커피번 2011/11/11 4,918
35472 오늘 슈스케보시는 울랄라세션 팬 님들 꼭 문자투표해주세요^^ 4 40대 빠순.. 2011/11/11 1,348
35471 영어고수/과탄산 2 어디서 2011/11/11 1,450
35470 손에 백반증 치료해보신적 있으세요? 6 백반증 2011/11/11 3,030
35469 기분좋은날 3 오늘 2011/11/11 1,602
35468 가습기 살균제에 의한 폐질환 검사는 어디에서 할 수 있나요 4 으흑 2011/11/11 1,938
35467 간수치가 200이넘는데요 8 아파요 2011/11/11 20,676
35466 광장시장 마약김밥 먹었는데요 24 김밥 2011/11/11 13,851
35465 [해외 시각] "한미 FTA, 한국에 극단적으로 불리한 '독만두.. 8 촤밍 2011/11/11 1,776
35464 정시 어느 대학에 넣을 수 있는지 알아보려면 어찌해야 하나요? 6 자유 2011/11/11 2,147
35463 나꼼수 후드티 사이즈 문의요? 7 후니맘 2011/11/11 1,716
35462 해도 너무한 이율배반 정치. 1 .. 2011/11/11 1,160
35461 발달지연인 아들, 군대 보내기 싫어 나중에 이민갈까해요. 30 아들 2011/11/11 10,210
35460 경험해보신 어머니들 수능 등급 좀 봐주세요 1 일이 손에 .. 2011/11/11 2,072
35459 이 남자 정상인가요 2 어이상실 2011/11/11 1,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