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죽만 울리고 예의만 차리는 피상적으로 대화하는 게 극복되었다고 할까요 ?
저항감 없이 상대의 내면까지 빨리 도달해요.
아직도 좀 조용해서 지금도 모든이에게 인기녀는 아니지만,
와. 신기해요. 어떻게 그런게 가능해요. 와.
기혼녀라서 더 그런 것도 있구요, 근데 기혼녀 시절도 몇 년간은
상대에게 절대 제 속얘기를 안 하던 차가운 스타일이었거든요, 저는 그게 깔끔이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누굴 만나도 공감대를 만들어낼 수 있는 거 같아요, 책과 인터넷 제 경험을 토대로.
자세히 설명해 주시면 안될까요?
저도 그 누구에게도 비밀을 얘기하지 못하는 성격입니다.
초등학교때도 혼자쓰는 일기에도 비밀을 적지 못했어요(혹시 언젠가 누구에게든 보이면 안되니까요)
지금도 그렇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관계가 진전되는 것이 굉장히 어려워요. 피곤하기도 하고요.
다만 한번 친해지면 굉장히 오래가죠.
하지만 여전히 다른 사람의 대화에 공감하는 능력은 너무너무 부족해요.
그러면서도 상처를 쉽게 받는 타입이고, 스트레스에 취약한 성격이라서
한마디로 홧병걸리기 쉬운 사람이거든요. ㅜㅜ
힌트를 좀 더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지금 님에게 하듯이
님도 작은 도움 될 수 있는 누군가의 고민에 자꾸 도움되는 글을 쓰는 겁니다.
얼굴 안 보니까 부담 적지만, 그래도 첨엔 내용의 세부는 굉장히 탈색시키며 쓰겠죠.
그런데 글 쓰기 자체가 노출의 고통 없이는 안 되는 거거든요.
누군가에겐 노출이 어려운 문제예요.
남을 도우려는 마음을 갖거나, 수다처럼 글쓰기의 재미에 몰입해 쓰다 보면
언젠간 내 민감한 문제에까지 가게 되는 거죠.
예를 들어 어릴 때 나를 방치한 엄마, 이건 본인에겐 굉장히 민감한 뇌관같은 건데 거기에 도달하게 되죠.
내 내밀한 문제를 노출할수록 괴롭지만
계속 쓰다보면 결국 문제를 직시하고 거기서 빠져 나와서
'음 나도 그런 일이 있었지'정도로 담담해질 수 있는 거죠.
그런 식의 수다가 정신과에서 말하는 집단치료 효과가 있대요.
글로 수다를 떠는 거죠.
그렇게 나자신의 치유나 치료가 아니라 누군가를 돕기위해
자꾸 노출하고 내 비밀을 말하다 보면
오프라인에서도 민감한 이야기에 '면역'이 생기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