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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대검찰청 수사대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사백만원 사기 당했어요.

속상해요 조회수 : 7,218
작성일 : 2011-09-21 16:35:46

어제 오후부터 제 정신이 아니에요.

사기당한 돈도 정말 아깝지만, 그런 보이스피싱에 넘어간 제 자신이 진짜 한심스러워서 자괴감이 들어요.

보이스피싱이 이 정도로 지능적이고 잘짜여진 한편의 연극같이 진행 되는줄 몰랐어요.

뉴스에 대검찰청 사칭한 수법이 요즘 극성이라고 나왔다는데, 저희집은 티비를 거의 안보기에 몰랐어요.

네이버에 검색해 보니, 아주 똑같은 수법이던데...

저도 처음엔 이게 뭐야 혹시 보이스피싱 아니야 했는데, 대검찰청 홈피에 접속해서, 개인신용정보 피해사건 접수를 하게 하니 사실인가 보다하고 넘어 갔어요.

이 놈들이 끊임없이 핸폰으로 말을 시키면서 조사하듯이 하니, 사람이 정신이 나가더군요.

거기다 예전처럼 어눌한 조선족 말투도 아니고, 까랑까랑하고 똑똑한 발음이였어요.

나중에 생각하니 숫자 불러줄때  좀 발음이 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그땐 세뇌당한 사람처럼 시키는 대로 입급을 했네요.

제가 입력한 아이디, 비밀번호를 이용해 제 신용카드(하나sk카드)에서 카드론을 받아 입금시켜놓고, 정상 통장인지 대포 통장인지 확인한 거라고, 다시 돈을 자기들 계좌로 보내라고 했어요.

그나마 불행중 다행인게 카드론 한도액이 사백만원이여서, 그것만 당한 거에요.

이젠 다 0원으로 설정해야겠어요.

경찰서 지능범죄과에 사건 접수를 했는데, 담당 경사님 말이 어제 제가 31번째 피해자 랍니다.

이런 일을 겪으면서 이 나라가 무정부 상태인가 하는 생각에 화가 나더군요.

버젓이 대검찰청을 사칭한 아주 흡사한 가짜 홈피가 어떻게 계속 있을 수가 있는지, 또 전화번호가 국제전화번호가 아닌 실제 대검찰청 번호와 유사한 3480-1000으로 계속 걸려왔고, 자기들 대표번호는 3480-2000번 이라고 했는데, 그게 대검찰청 번호거든요.

통신사에서 대포번호를 허용한다는 거에요. 자기들 수익 올리려고...

또 지능범죄과 담당 수사관은 사건 접수하는 사람에 불과한 거 같아요.

아무 해결방법이 없다고, 돈도 찾을 수 없고, 범인도 잡기 어렵다네요.

입금한 돈 찾아간 심부름꾼이 한국에 있다면 잡을 수 있을까, 그것도 어렵다는 식으로...

그분은 통신사와 정보통신위원회만 쌍욕을 써가면서 욕했어요.

가짜 홈피와 대포 번호를 허용하고 있다고...

보이싱피싱 당하면 112에 바로 신고하는게 최선인듯 합니다.

112에서 바로 입금계좌인 농협으로 연결해 주더군요.

30분만에 지급정지 신고했는데, 벌써 그놈들이 인출했다고...

보통 5분,10분이면 인출해 버린다고 해요.

돈도 아깝지만, 나름 주변에서 똑똑하다는 소릴 듣고 살았는데,애들도 엄마 바보같다고 하고 창피하네요.

또  자신에 대해 돌아보게도 되구요.

신용카드, 개인정보 유출에 대비해 철저하게 신경을 써야겠어요.

82님들, 절대 국가기관은 전화상으로 조사를 하지 않는대요.그리고 주민번호, 계좌번호 다 유출됐지만 비밀번호만 아무에게도 알려주지 않으면 피해는 안당한다고 합니다.

휴...저처럼 당하시는 분이 없기를...

 

 

IP : 110.10.xxx.10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9.21 4:49 PM (1.212.xxx.227)

    정말 속상하시겠어요.
    황당한 일을 겪을때보면 그때 꼭 혼이 나간것처럼 내가 아닌것 같은때가 있어요.
    너무 큰돈이라서 쉽게 맘 정리되기 힘드시겠지만, 잊으시고 다음부터는 정신줄을 꼭 붙들어 매세요.

  • 2. 봉덕이
    '11.9.21 4:54 PM (14.55.xxx.158)

    아유.....안타깝네요.
    상황이 그렇게 되면 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속아 넘어가게 된다고 하드라구요.
    너무 자책 마시고 아주 많은 수업료 냈다하시고 맘 진정 시키세요.
    그런일 있으면 앓아 눕는 사람도 있다해서...

  • 3. 뉴스에선
    '11.9.21 4:59 PM (119.148.xxx.3)

    112에 신고하면 다이렉트로 은행 전산망에 연결해 5분이면 지급정지가 되서
    은행나가 처리하는 것보다 빨리 지급정지시켜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나오던데....그것도 아닌가 보네요.

    원글님 속상하시겠어요. 토닥토닥.....

  • 4. 꿀단지
    '11.9.21 5:14 PM (175.119.xxx.140)

    저도 어제 그 전화 받았어요...3480-2000번...
    한참 통화 하다가 "에이 아저씨, 사기치지마요!!!" 했더니 그럼 자기 있는곳으로 오랍니다..참내...

    지금이야 이렇게 말하지만 전화 받았을 당시에는 [대검찰청]이라 하니 심장이 벌렁벌렁 하더라구요
    제 명의의 하나은행과 농협 통장에서 6천만원이 돈세탁 되어 조사중이라는데...
    두곳 모두 제가 거래하는 은행이 아니어서 그랬지
    실제로 거래하는 은행을 얘기했더라면 속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대검찰청 수사과 김철수!!!! 너 그렇게 살지 마!!!

  • 5. 맞아요
    '11.9.21 5:17 PM (110.10.xxx.102)

    전 주거래은행이 하나은행이어서, 넘어갔어요.
    진짜 속상하고, 어이가 없답니다.
    전 수사과 이성복이었어요.
    이름은 마음대로 지어서 부르기도 하고, 실제 근무자 이름을 대기도 한다고 해요.

  • 6. ...
    '11.9.21 5:36 PM (112.155.xxx.72)

    정부도 민간사찰에 힘쓰지 말고 보이스 피싱에나 신경좀 쓰고
    검찰도 무고한 국민 잡을 궁리 하지 말고 이런 사기꾼들이나 잡으면 좋겠어요.
    정부가 국민 정보를 일인당 30원에 팔았다는데 그게 보이스 피싱 사기꾼들 쪽으로 넘어간 거 아니에요?

  • 7. ㅜ.ㅜ
    '11.9.21 6:03 PM (210.216.xxx.148)

    제가 네이트온 사기를 당해 봐서 그 기분 압니다.
    남들한테 말도 못합니다.
    글 잘 올리셨네요.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막아 보기라도....

    저도 텔비를 안봐서 신분도 네이트온 뭐 82 이정도 여서 무식했네요.

    그런데 당하고 찾아보니 똑같은 수법이더군요.

    바뻐?로 시작하는...

    글 감사합니다.
    마음 깊이 위로 드립니다.

  • 8. 오직
    '11.9.21 9:57 PM (116.123.xxx.110)

    저보다는 나으시네요...ㅠ 전 2천 날림..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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