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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었던 소시오패스

wleleg 조회수 : 6,486
작성일 : 2019-01-25 19:40:05

고교 시절에 베프처럼 붙어다녔던 친구가 한명 있었어요,

고등학교 2학년, 3학년 늘 둘이서 다녔었죠첫인상은 나쁜편이 아니었고, 오히려 좋은 편에 가까웠죠, 사나운 느낌이나 날카로운 인상은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경계심이 드는 외모는 아니었기에 친해지게 됐고 내 쪽에서 먼저 친하게 지내자고 했었죠걔 성격은 특별히 모난데가 있어 보이거나 하진 않았어요, 초딩 또는 유딩처럼 귀엽게 보이고 싶어했고 또 외모가 그런 느낌이라 귀여운척하는 개그가 통하는 편이었고 처음엔 이런 점도 좋아했었죠

처음에 친해지고 나서 얘에게서 서서히 마음이 멀어지게 된 이유 중에 하나는, 얘가 나에게 꽤 자주 교실에서 다른 친구들도 다 있는 상황에서 거리낌없이 소리를 지른다는 거였어요,

그 당시의 저는 꽤 순진한 편이었고, 거절 잘 못하고 싫은 소리도 잘 못하는 편이었어요, 그래서도 저 애에게 왜 소리를 지르냐고 같이 맞받아치면서 소리지르고 싸우지 않았던 이유가 있지만 그보다는, 저렇게 소리를 질러서 당혹감,모멸감을 주는 와중에도 평상시에는 좋은 점들이 많이 있다는 이유가 가장 컸어요,
그리고 고등학교 친구로는 쟤가 가장 친한 친구라서 고딩 친구를 잃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컸죠

저 애가 나에게 소리를 지를 때에는 보통, 내가 한 말들을 자기가 듣기에 황당하고 너무 잘난척하는 말(?)이라고 들어서 그런 점이 듣기가 싫어서 소리를 지르는 것 같았어요, 그렇다면 저렇게 잘난척하는 말을 하는건 나의 실수이기도 하니까, 그래서도 문제 삼지 않았었어요

(나도 사람인지라 서서히 처음보다는 마음은 멀어지고 있었죠, 그러나 이 이유로 관계를 끊을 생각은 없었어요, 그런데 졸업 후 2년 동안 겪었던 치가 떨리던 다른 일 때문에 이제 더 연락하지 말라고 하고 그 후로 연락한 적 없습니다)

그런데 얘에 대해 가끔 생각해 보면 참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몇개 있어서 여기에 적어봐요

하나는 생일선물 문제에요, 보통 고딩 때에는 애들이 아직 순진한 편이기 때문에 생일선물 주고받기 정도는 하는 편 아니었나요? 더군다나 둘이서만 다니는 베프 사이에 선물 주고 받기는 흔한 편인데, 고 2때 선물 주고 쟤는 내 생일에 선물 없이 지나가더라구요, 그리고 고 3때에도 생일선물 주었으나 역시 내 생일에는 그냥 지나가더군요, 걔네 집 특별히 어렵거나 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저는 소소하게 감명깊게 읽은 책 몇권 걔에게 준 적도 있었죠. 베프에게  생일선물 주는게 쟤에게는 많이 어려운 일이었구나 싶어요

그리고 또 있었어요, 고 3이 되어서 다른 알고 지내던 친구(c라고 하죠)와 함께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시작했어요, 도시락을 싸가지 않고 점심시간에 그 친구와 쌀 씻어서 밥하고 집에서 서로 가져온 반찬들로 나눠 먹었었어요, 그리고 저 베프였던 애도 같이 와서 밥을 먹으려고 왔는데... 도시락을 아예 안 가져 오더군요, 심지어 젓가락, 숟가락도 안 가져와서 젓가락은 내가 주고 숟가락은 c가 주고 밥, 반찬 다 3분의 1씩은 나눠서 걔에게 주고 식사를 했어요, 거의 1개월 반 정도를 그렇게 먹었을 때 즈음, 그때에서야 눈치가 좀 보였는지 이제는 자기가 먹을 분량만큼의 쌀을 가져와서 씻을 때 같이 합치더군요, 반찬은 여전히 가져오지 않았어요, 그렇게 한 학기가 지나고 방학이 될 때까지 먹었어요,

저는 속으로 이건 좀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고 있었고, 특히 c에게 미안했어요, 자기 친구도 아닌 내 친구 때문에 얘가 이런 불편을 겪는게 미안했죠(c는 정말 착한 성격의 아이라서 싫어하는 티도 없었답니다..) 저는 얘가 언제까지 이럴까 싶어서 그냥 두고 봤었죠

근데 웃기는건 쟤네 집이 엄마가 하숙 치는 집이었거든요 ㅋㅋㅋㅋㅋㅋ 하숙생들 아침 식사 준비한거 그냥 도시락에 담아오면 되는 것을 왜 저렇게 그냥 보냈었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때 즈음에 쟤네 엄마가 편찮으셨다거나 하면 이해할수도 있는데 그런 이야기는 들어본 적 없었어요..

그리고 몇달쯤 지나서 한번은 쟤가 쥬스 한병을 들고 집 앞에서 기다리더군요... 도시락 얻어먹었던게 나름 미안해서 그랬을까요? ㅋㅋㅋㅋㅋㅋ

도시락 사건이 기분이 더러운 가장 큰 이유는, 자취집에 와서 같이 점심 먹기 전에, 교실에서 먹었을 때에는 쟤가 도시락을 안 싸왔었던 적이 한번도 없었다는 거에요, 다른 친구들은 쟤가 저렇게 점심 먹고 다닌걸 모르는거죠, 만약에 자취집에 나와 c가 아닌 다른 친구가 있었어도 쟤가 저랬을까...?

고교 시절의 저는 뒷말을 하지 않는 성격이었기 때문에 이 얘기 다른 친구들에게 했던 적이 없어요, 지금이라면 이런 어이없는 일은 다른 친구들에게도  말했을거에요. 어쩌면 쟤는 내가 뒷말하고 다니는 성격이 아니라서 저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구요

쟤랑은 고3 초기에도 이미 사건이 먼저 있었어요, 쟤 쪽에서 별다른 이유 없이 갑자기 나를 피하고 다른 친구와 다니려고 했던 사건이 있었어요, 이유는 원래 자기보다 성적이 낮았는데 고3 첫시험에서 내가 훨씬 성적을 잘 받아서 ㅋㅋㅋ

그 때는 여차저차 해서 다시 잘 지내보자 이야기해보고 그래서 고 3 때에도 같이 다녔던 건데, 정말 쓰레기같은 일은 졸업 후 2년간 있었죠(이 일은 자세히 쓰지 않을게요, 구구절절히 써야 되는게 피로해서요;;), 치가 떨리고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에요. 그 후에야 알았죠, 아 저런 인간은 저런 첫번째 징후(?)가 있었을 때 정리했어야 됐다라고..

한가한 시간에 소시오패스로 인터넷 검색해보다가 생각나서 적어봐요

 

 

IP : 220.116.xxx.10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게
    '19.1.25 7:57 PM (39.118.xxx.211)

    소시오패스 같지는 않은데요?
    그냥 원글님과 코드가 안맞았던것같은데
    꽤 오래 마음에 두고 있으셨던가봐요

  • 2. 소시오패스
    '19.1.25 8:00 PM (42.147.xxx.246)

    라고 하기에는 좀 아닌 것 같기도 하네요.

  • 3. 맞구만
    '19.1.25 8:03 PM (211.218.xxx.110) - 삭제된댓글

    소시 패스 맞아요~ 뻔뻔함 장착하고 사람 간 보면서 통제하고.... 저같은 경우는 정말 수더분한 얼굴로 순진한 얼굴로 옆에 있으면서 말로 조정하는 인간. 그래두 현명하네요 빨리 정리하시공,... 전 그래도 좋은 점은 있으니까하고 뭉갠 세월이 거의 20년. 저런 인간은 연기의 천재예요

  • 4.
    '19.1.25 8:16 PM (124.5.xxx.26)

    잘 모르겠네요
    거짓말을 눈 깜짝도 않고 잘한다던가
    목적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않는다던가
    잘못된 행동에 대한 일말윽 죄책감도 없다던가요

  • 5.
    '19.1.25 8:17 PM (124.5.xxx.26)

    일말윽 ㅡ 일말의

  • 6. 가장 중요한
    '19.1.25 8:40 PM (123.254.xxx.120) - 삭제된댓글

    졸업후 2년 동안의 일을 안적어서 정확한 판단을 할 수는 없지만 나열한 것만 봐도 정상은 아니네요.
    근데 님이 자취할 때 왜 그 친구를 집에 데려가 같이 점심을 먹었나요? 혼자 사는 것도 아니면서...
    처음 한두번은 데려갈 수도 있지만 한 학기 동안 계속 오게 한 님이 이해가 안되네요.
    C가 착해서 말은 안했지만 얼마나 싫었을까요? 자취생에게 한끼의 밥과 반찬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까운데...
    그 친구가 이상한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C가 보기에도 님도 똑같이 이상하고 얌체로 보였을 거라는 생각은 안해 보셨나요?

  • 7. 원글
    '19.1.25 8:48 PM (220.116.xxx.102)

    졸업후 2년 동안의 일을 안적어서 정확한 판단을 할 수는 없지만 나열한 것만 봐도 정상은 아니네요.
    근데 님이 자취할 때 왜 그 친구를 집에 데려가 같이 점심을 먹었나요? 혼자 사는 것도 아니면서...
    처음 한두번은 데려갈 수도 있지만 한 학기 동안 계속 오게 한 님이 이해가 안되네요.
    C가 착해서 말은 안했지만 얼마나 싫었을까요? 자취생에게 한끼의 밥과 반찬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까운데...
    그 친구가 이상한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C가 보기에도 님도 똑같이 이상하고 얌체로 보였을 거라는 생각은 안해 보셨나요?

    ---------------------------------------------------------------------------------------------------

    처음에 자취집에 저 애도 데려갔던 이유는, 원래 교실에서 둘이 같이 먹었었기 때문에 저 혼자 점심시간에 교실을 떠나면 저 애가 새로 밥 같이 먹어야할 친구를 구해야 해서, 당연히 도시락이야 늘 싸오던 것처럼 가져올거라고 생각해서 데려갔던거고, c와도 다같이 안면이 있었고 c도 싫다고 하지 않아서 데려갔었어요,
    님의 말을 듣고 보니, 얘가 언제까지 이럴까 기가 막히면서 궁금해서 계속 두고 봤던건데 c를 생각하면 다른 방법을 생각했었어야 됐었구나 싶네요, 예를 들어서 내가 도시락을 다시 싸가서 교실에서 다시 먹는다던가 하는 방법이요, c에게는 저도 똑같이 얌체로 보였을 거라는 거 지적받으니까 알겠네요, 조언 감사해요

  • 8. ............
    '19.1.25 9:42 PM (1.225.xxx.127)

    소시오패스 관련 서적과 논문을 많이 읽은 사람인데요......
    소시오패스는 아니에요.
    소시오패스는 동정심을 이용해서 불쌍하고 가련하게 보이고요. 사실은 여러 사람을 체스판 위의 말처럼 조종, 통제하면서
    자기의 이익을 취하는 사람이에요.

  • 9. 캔커피
    '19.1.25 10:02 PM (112.184.xxx.20)

    저랑 비슷한 경험을 하셨어요
    제 친구도 아주 매력있고 조숙했어요
    그리고 보통 여우가 아니었죠
    소시오패스 기질도 있었겠지만
    저나 원글님처럼 순둥이들을
    본능적으로 그 여우들이 알아본거죠
    저도 중학교내내 걔랑 손잡고 화장실가면서 (86년도에 중1)크리넥스휴대용화장지 제것만썼어요
    언제나 제걸 얻어쓰다가도 제가 안가져가서
    친구거 한번 쓰는날엔
    눈치보일정도로 쌀쌀맞았죠
    이런 에피소드가 백개는돼요
    그냥 제가 바보었어요 그냥 바보
    부당하다면 피하고 안보면 되는거였는데요
    고딩때 맘먹고 제심정 편지써서 절교했어요
    울더라구요
    맘약해 1년뒤 다시 놀았지만 그인성 어디안가더라구요
    기세고 영약한 걔랑 겁많고 바보같은 나랑
    권력관계가 그렇게 정해진거에요
    전 다른친구들에게는 다방면에 지식 상식많고
    곱게 잘자란 공부도 좀 잘하는 사람이었는대도요
    저도 걔의 화려한면에 끌렸던거같아요
    속물적이고 세련된 처신같은거도 좀 배웠고요
    결론은 20대중반에 완전히 끊어냈어요
    좀 더 일찍,걔의 잘못된인성과 착한사람을 무시하고
    함부로 대하는것을 직설적으로 지적하지 못한것을
    후회합니다

  • 10. 원글
    '19.1.26 12:11 AM (220.116.xxx.102)

    고딩때 맘먹고 제심정 편지써서 절교했어요
    울더라구요
    ----------------------------------------------------------------------------------------------------
    저는 조용히 연락처 변경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폰 번호를 바꿨더니 집으로까지 전화해서 궁금했던걸 물어보더군요, 이제 연락하지 말라고 했을 때는 "내가 너에게 그런 행동을 할 만하지 않았었냐고, 그런데 니가 어떻게 절교하자는 말을 하냐고, 나도 너랑은 이제 끝났다고 생각하긴 했었다" 라고 그 때도 소리 지르더군요, 덕분에 조금 남아있던 내가 너무한건 아닐까하는 생각은 깨끗이 사라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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