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친정 엄마도 안 계시고..형편상 100만원으로 남편 예복 하나 해주고 결혼 했어요..남편한테 정말 고맙죠..
아주버님이 한 분 계신데..아주버님 부인..그러니까 형님(손윗동서)네 친정이 잘 살아요..
어제 형님네가 밥을 사겠다고 하셔서 남편과 나갔는데..식사 내내 형님이 친정 어머니가 자기 명의로 집을 사줬다.
적금이 얼마가 있다 등등 친정 얘기를 하는데 제가 몸둘바를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 남편 반응이 점점 표정 변화가 없어지면서 부러움과 심란함이 뒤섞인 듯한 표정이더군요.
남편은 형님께 부자네~ 이제 맨날 밥쏴 이러면서 장난도 쳤지만..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 아 우린 언제 집사지 배아프네 ㅎㅎ 이러더라고요..
전.."그런 친정 없어서 미안해." 이랬더니 손사래를 치면서 그런거 아니라고 그냥 집 있는게 부러운거지 우리도 빨리 돈 모아서
집 사자 . 하더군요....이 글 쓰는데도 남편한테 미안해서 자꾸 눈물이 나네요..
그렇게 집에 와서도 제 기분은 계속 다운 돼 있었고,
이를 눈치 챈 남편은 시덥잖은 농담들을 하며 제 기분을 풀어주려고 무던히도 노력을 하더라고요..
같이 과일 먹으며 영화를 보는 도중에..참는 다고 참는데도 계속 눈물이 찔끔찔끔 나와 연신 하품하는 척만 했네요..
그리고..잠을 자려 누웠는데 저도 모르게 한숨이 푹 쉬어지더라고요. 남편은 아까 형님네 말 때문에 그러냐고 묻는데..
그 말에 눈물이 펑 쏟아지더라고요...남편은 그런 생각하지 말라면서 달래주는데...
남편한테 너무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눈물이 멈추지가 않더라고요..
그 여운이 오늘도 있네요..남편한테 무언가를 해주고 싶은데..
제가 돈이 있는 것도 아니고..그렇다고 배움이 길거나 특별한 기술이 있지도 못하고..
임신을 하여 맞벌이도 당분간 힘들텐데..
전 그냥..남편 밥 잘 차려주고, 와이셔츠 다리고..
이것저것 집안 일 잘하면서 아이 잘 키우면 좋은 부인일 줄 알았는데..
새삼..남편 혼자 저렇게 외벌이 하고 그 월급으로 조금씩 적금들고 있지만..
내 집 장만이 아직 까마득하게만 보이고 아직 남은 가계 빚,, 그 현실이 남편 어깨를 처지게 만들까봐 두려워요.
지금 이 상황에서 제가 남편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