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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소소한 일상이 너무 재미있네요, 동네카페에서

000 조회수 : 4,865
작성일 : 2019-01-12 13:28:00
오전에 활기찬 홈쇼핑 들으면서 거실 싹 청소하고 빨래도 널어놓고, 깨끗하게 정리된 집을 보니 마음의 여유가 절로 생기더군요
빨래들이 오늘중에 바삭바삭 마르겠지요
촉촉한 습기를 느끼면서 거실에서 책을 읽다가 갑자기 커피가 땡겨서 집앞 카페로 달려왔어요
일회용컵이 아닌 머그컵에 커피받아서 마시다보니 마치 집에서 마시는 듯한 느낌이 살짝 드네요
커피홀짝이면서 책보고 딴생각하고 왔다갔다하는중에
앞 테이블에 정정한 60대 이상으로 보이는 남성분들이 오셔서 본의아니게 그분들 대화를 강제 경청중입니다
한분이 화장실을 다녀오셔서 후진 동네 카패라서 화장실도 개방안한다고(화장실에 도어락이 설치되어 있어요) 강남은 안 이런데 왜 이런 동네에서 약속잡냐고 그러니까
다른 분이 이거는 카페나 직원들하고는 상관없다, 건물주 뜻이 아니겠니 하고 자상하게 얘기하고요
강남운운하신 강남파께서 오늘 후진 동네에 와서 점심도 부실하게 먹었다면서 자기동네 역삼동으로 오면 본인 직장에서 점심 공짜로 먹여주겠다고 앞으로는 강남에서 보자고 하셨어요
얘기를 듣다보니 강남파가 아는 척 하면서 허세를 많이 부리네요 다른 두분한테 야 이 **야 그것도 모르냐 하면서 말꼬리도 잡고 부동산, 식당분야에서 전문가마냥 나서고 아는 척하고요
처음에는 강남파 말투가 많이 거슬리고 왜 저런 사람을 참고 만날까 생각들었는데
듣다보니 은근 재미있어지는게 다른 두분의 태도에요
강남파 말을 다 들어주지만 또 조곤조곤 할말 다하면서 마냥 참지만은 않고요 그러니까 강남파분아 처음보다 확연히 목소리도 작아지고 이새끼 저새끼, 후진 동네 드립도 안 하네요
3분이서 고교 동창인거 같고요 그래서 서로의 단점을 알면서 그려려니 하면서 편하게 만나는 것 같아서 막판에는 좀 부러워지더라고요 듣다보니 올해 70이라네요 그 연세에 편하게 만나는 친구들이 있는게 얼마나 다행인가요 그런데 정말 정정하시네요
책은 이미 덮어버렸고 책보다 더 재미있는 드라마 한편 본 느낌입니다
IP : 117.111.xxx.23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1.12 1:33 PM (211.214.xxx.224)

    동창들 만나면 오랜 친구니
    그럴만한 스토리나 배경을 아니까 웬만한건 넘어가지고
    어느정도 예측 가능하니 둘러서 표현하고 그래요.

  • 2. ...
    '19.1.12 2:01 PM (117.111.xxx.127)

    저도 아침부터 머리속으로는 눈으로는 이거이거 치워야지 빨래해야지 했는데 몸은 계속 누워있고.. 님 글보니 제가 다 상쾌하고 부럽네요ㅜㅜ

  • 3. ㅋㅋ
    '19.1.12 2:06 PM (121.141.xxx.57)

    듣기만 해도 눈앞에 그분들 모습이 그려지는듯 ~
    소소한 행복이 전달되 오네요
    강남파분은 좀 재수없지만 막판엔 다행히 순해지셨네요ㅎ
    다 들어주지만 조곤조곤 할 말은 하면서 마냥 참지만은 않는
    그런 자세 제가 추구하는 바입니다

  • 4. ㅇㅇ
    '19.1.12 2:09 PM (211.36.xxx.205)

    귀여우심요.

  • 5. ..
    '19.1.12 2:20 PM (211.178.xxx.54)

    재밌네요..^^

  • 6. ...
    '19.1.12 2:22 PM (61.74.xxx.224)

    동네차이가 있긴하죠 감남파 할부지의 얘ㄱ기가 다 나쁜진안ㄶ을거에요

  • 7. 평온한시간
    '19.1.12 4:49 PM (220.116.xxx.216)

    짧은 생활동화 한편 읽은 느낌...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 8. 알리자린
    '19.1.12 5:16 PM (27.162.xxx.176)

    전 님의 글이 더 재밌어요.
    소소한 일상의 한 풍경이 고스란히 눈 앞에
    펼쳐지는거 같아요.
    그 속에 강남파? 한 명과 나머지 두 분의 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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