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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팬 여러분께, 스탠리 큐브릭 영화 어떠셨나요?

... 조회수 : 1,037
작성일 : 2019-01-09 11:19:46
운동을 엄청 많이 했었는데, 몸이 좀 안 좋아서 운동을 아주 쉬고 있어요.
운동하던 시간이 남아서 평소보다 좀 자주 영화를 보러 다닙니다.
전 집에서는 안보고 극장가서 보는 걸 좋아합니다.
요즘은 온동네에 멀티플렉스 천지라 집 근처에만 4개의 멀티플렉스가 있어서 접근이 쉬운 점도 한몫했지요.

연초에 모 멀티플렉스에서 스탠리 큐브릭 특별전을 하더군요.
딱히 관심은 없는데 그 명성이 높아 레퍼런스로 많이 언급되는 감독이라 그냥 이해가 좀 필요해서 한번은 봐야겠다 생각은 했는데 어물어물하다 다 놓치겠다 싶어서 지난 일요일 하루를 몽땅 투자해서 3편을 내리 봤습니다.
샤이닝, 2001-스페이스 오딧세이, 시계태엽 오렌지
누가 큐브릭 영화는 연속해서 보면 체력 소모가 심해서 안된다더니, 정말 충격이 심해서 떡실신할 지경이더라구요.
각 영화상영 사이에 2~3시간 정도씩 쉬는 시간이 있어서 매표 직원이 띄엄띄엄인데 괜찮겠느냐고 오히려 물을 정도였는데 그나마 그 쉬는 시간 없었으면 못 봤겠다 싶을 정도...

그나마 샤이닝은 '감상'할만 했어요.
왜 이렇게 샤이닝이 많은 사람들에게 레퍼런스로 이용되는지도 알겠더라구요.
물론 제대로 다 이해했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스릴러 호러물은 웬만하면 안 보는데 샤이닝은 기회가 되면 몇번 더 보고 싶습니다.

점심먹고 좀 쉬다가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봤는데 이건 러닝타임도 길고 제 예상과 달리 상당히 지루합니다.
졸다보다 겨우 보다가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는 좀 흥미로와지더군요.
1968년 개봉한 작품이라니 뜨악할 정도의 혜안을 가진 감독이구나 싶었어요.
이후 우주 영화에서 이 작품의 장면들을 차용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더라구요.
언뜻언뜻 그래비티도 떠오르고...
근데 제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은 너무 일부이고, 그걸 위해서라면 이 영화의 구조가 왜 이런 식으로 만들어졌을까? 의미를 도저히 알 수가 없는 부분이 2/3 정도는 되더라구요.
그런데 궁금하지만 또 볼 자신은 없어요. 너무 지루해서....

세번째 영화를 볼까말까 취소하고 집에 갈까 하다가 커피한잔 마시면서 꾸역꾸역 기다려서 마지막 영화 시계태엽 오렌지까지 봤습니다.
이 영화가 정말 결정타였어요.
일부러 사전정보를 모른채 봤는데, 이런 스토리라고는, 이런식으로 표현한 영화였다는 건 상상도 못해봐서, 토르가 가진 해머로 머리를 풀 스윙으로 빵 맞은 기분이었어요.
전 제목만 보고는 SF인가 햇었는데...
영화의 주제는 뭔지 알겠어요.
그런데 그 주제와 영화제목간에는 어떤 연관이 있는 건지부터 알 수가 없더라구요.
이 영화를 2018년에 만들었어도 엄청난 충격이었을텐데, 1971년 개봉이라니...

이 세편을 연속으로 보고 나니 정말 너덜너덜해졌습니다.
오늘까지의 감상은 스탠리 큐브릭이란 인간이 천재는 천재구나 딱 이거 한가지 밖에는 없습니다.
궁금은 한데, 도저히 다시볼 엄두는 안나고, 예전에라도 이 영화들을 보셨던 분들은 어떠셨나요?
IP : 222.111.xxx.8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9.1.9 11:24 AM (39.121.xxx.103)

    음...솔직히 재미있지는 않지만 보고나면 생각이 많아지는 영화?
    전 중학교때 2001스페이스 오딧세이를 보며 2001년을 계속 기다렸어요 ㅎㅎ
    감독의 상상력이 대단하다싶은 감독이죠.

  • 2. ㅎㅎㅎ
    '19.1.9 11:35 AM (50.201.xxx.250)

    우선 경의와 노고를 치하합니다
    오히려 대중 예술의 황금기는 60,70년대였던것같아요
    전 동생이 영화전공 이라
    저 영화들을 다 봤어요ㆍ
    젊은날 저도 상업예술쪽이라
    질투도 못할만큼 경이로운 작품들
    공포와 경악?
    여튼, 그냥 천재랄밖에요.
    보편적 가치나 기법을 따질 작품은 아니고
    기법적으로도 대단하고
    여튼 오래된 기억을 끌어오기 쉽지않은데
    호기심으로 보기엔 고통스러울수도...
    영화적으로는 사전이죠

  • 3. 베리린든
    '19.1.9 11:51 AM (203.247.xxx.210)

    도 추천합니다
    (잠시 쉬는 기분이 드실 겁니다만 장면장면이 명화)

  • 4. 아이즈와이드샷
    '19.1.9 11:52 AM (49.165.xxx.219)

    마지막작품 만들고 암살됐다는 음모설도있어요.
    그영화가 일루미나티 폭로에요
    섹스파티나오고
    그영화도 보세요
    이거찍고 죽임당했어요

  • 5. ...
    '19.1.9 11:57 AM (222.111.xxx.85)

    아이즈 와이드 샷은 최초 개봉 때 봤어요.
    그때는 내가 나이가 어려서 뭘 몰라서 이해를 못했나 그렇게 생각했었어요.
    사실 그 영화도 보고 나서 머릿속이 뒤죽박죽이었거든요.

    이번 영화들은 아이즈 와이드 샷보다도 큐브릭 하면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작품이라 억지로라도 봐야지 한 건데 정말 충격이 말할 수도 없어요.
    특히 시계태엽 오렌지....
    도대체 오렌지는 뭐냐구요.... ㅠㅠ

  • 6. 일부러로긴
    '19.1.9 12:41 PM (49.161.xxx.87)

    큐브릭은 외계인 이라고 믿고 싶은 사람입니다.
    정말이지 인간 이상이죠.
    비교할 상대가 없는 완벽함.
    큐브릭 영화는 모든 영화에서 단 한 프레임도 완벽하지 않은 장면이 없습니다.

  • 7. ...
    '19.1.9 12:52 PM (222.111.xxx.85)

    일부러로긴님이 외계인이라 하시니 뭔 말인지 알겠네요
    지구인인 제가 어찌 외계 언어를 다 알아들을 수 있겠나 하는 다소의 안도감이 드네요. ㅠㅠ

    인간 이상인지는 모르겠으나, 인간이 아닐 것 같긴 해요.
    그게 완벽인지는 모르겠으나, 비교할 상대가 없는 것도 맞는 것 같아요.
    전 아직 큐브릭의 완벽함을 이해하기엔 너무 부족하네요.
    그냥.... 모르겠습니다. ㅠㅠ

  • 8. 호러
    '19.1.9 4:04 PM (112.154.xxx.180)

    샤이닝은 열다섯번쯤 보니깐 뭔말인지 알겠더라고요 특히 오프닝 장면 차 타고 가는 길을 헬리캠으로 잡은 장면과 음악은 제 인생의 몇번째 공포일것 같군요 오버룩 호텔의 인테리어와 바닥무늬 사진들 파티장면들 괴기한 장면들도 열번쯤 보니 보여요 오버룩에서 인디언들이 학살당하고 미국 비판하는 것들요 전 스티븐 킹 원작보다 좋더라구요 현실적이고.

    시계태엽 오렌지는 안토니 버제스의 원작을 읽어보며 이해를 조금 했어요 나쁜짓 하다가 고문세뇌 당해서 흐물해진걸 오렌지라 했던가 기억이 잘 안나네요ㅜㅜ 나쁜 놈을 고문하고 세뇌하는 국가권력과 사회비판이 몹시 충격적이죠 베토벤 곡에 맞춰 개지랄....을 하는 장면과 더불어서요 미장센에 너무 집착해서 완벽주의는 좋은데 작품이 몇개 안되는게 서운한데...배리 린든같은 경우는 촛불로만 조명을 쓰기위해 카메라를 개발?했던 그야말로 미친분이죠 컷트컷트가 넘나 예술적이기에 수십번을 봐도 보는 재미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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