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저의 수다 친구

그게 조회수 : 2,627
작성일 : 2018-12-30 11:13:50
오늘 시어머니랑 통화하는데, 이야기 나눈 게 재밌어서 올려봐요.
(우리 어머니 경상도 사투리 쓰시는데 저는 서울내기라서 뉘앙스를 못 살려 표준어로 바꿨어요.^^;)

나 : 어머니 오늘 날씨 무지 추워요. 잘 지내시죠?

어머니 : 응 그래 여기도 무지 추워. 여기는 수도 틀어놓고, 부엌에 물 틀어놓고 하니까 안 얼었어. 너희도 잘 있지?

나 : 네 잘 있죠. 아파트는 뭐 얼고 그런 거 없어요.

(쌀은 있나 배추랑 무는 더 안 보내도 되나 필요한 것 점검하심, 그러고 아들과 애들에 대한 안부 대화...남편은 늦잠 중 애들은 친척 집에 놀러감)

어머니 : 아이고 애들을 그렇게 자주 데려가서 애쓰니 얼마나 고맙니? 설에 올라갈 때 쌀 포라도 하나 갖다드려.

나 : 네 필요하시믄 말씀 드릴게요. 아버지는 어디 계세요?

어머니 : 나는 마을회관에도 나오고, 어제는 동네 사람들이 점심 먹으러 시내 나갔다오자고 해서 나가고 하는데 아버지는 방에만 가만히 있어. 저번에 감기 들었다던 거 이틀만에 나았는데, 내가 너무 추우니까 어디 나돌아다니지 말고 집에만 가만히 있으라 그랬거든, 그러니까 방에서 티비만 보고 있네. 며칠 논에서 짚 가져오고 했는데 입술이 다 부르텄더라. 그렇게 입술 부르튼 거는 처음 봤어. 힘들었나봐.

나 : 다행이네요. 이틀만에 나으신 거 보니까 건강하시네요. 근데 어머니 남편은 부인 말을 잘 들어서 좋으시겠어요. 부러워요.

어머니 : 그래, 아범은 말을 안 듣지? 고집이 세서 ㅎㅎ

나 : 그러니깐요. 아휴~ ㅎㅎ

어머니 : 부인 말을 잘 들어야 일이 잘 풀리지.

나 : 그죠. 우리가 뭐 안 좋은 거 시키는 거 아니고, 다 잘 되라고 하는 말인데 ㅎㅎㅎ

어머니 : 그러니깐 말야.ㅎㅎ 그래도 나이 먹으면 좀 수그러져서 말을 차츰 잘 듣더라. 기다려 봐.

나 : 네~ ㅎㅎ

어머니 : 아침 먹었니? 

나 : 아직요. 남편 늦잠 자는데, 일어나면 같이 먹게요. 애들 없으니 우리 둘이 아주 깨가 쏟아져요.

어머니 : ㅎㅎㅎㅎ 애들 없는데 뭐 하러 일찍 일어났어. 너도 좀 더 자. 방 따뜻한 데서 둘이 꼭 붙어서 좀 더 자 ㅎㅎ

나 : ㅋㅋㅋㅋ 알겠어요.

하면서 둘이 하하 웃고 좀더 이야기하다 전화 끊었네요. 뭔가 끝이 썰렁하지만 제 수다 친구 자랑해보고 싶어 올렸어요.







IP : 122.34.xxx.13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8.12.30 11:15 AM (125.128.xxx.73)

    고부간의 대화지만 서로 주고받고 할 마음이 생기는 대화스킬이 계신 시모시네요.

  • 2. ㅎㅎㅎ
    '18.12.30 11:17 AM (42.147.xxx.246)

    깨소금 맛 참기름 맛이 솔솔솔

  • 3. ..
    '18.12.30 11:22 AM (211.204.xxx.23)

    원글님이 더 열린 마음이니 저런 수다가 되지요

  • 4. 저도
    '18.12.30 11:32 AM (218.152.xxx.87)

    저도 시어머니하고 소통 잘 되서 좋아요
    살아오신 얘기
    지금 생활하시는 얘기
    재미있는 이웃 이야기 등등
    이야기거리 무궁무진

  • 5. 음..
    '18.12.30 11:46 AM (14.34.xxx.144)

    저도 시가에 가면 시어머님이랑 대화하면 재미있어요.
    시어머님이 많이 배우신건 아닌데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많은 분이라
    친구들도 너무 많고 자매들 친척들과도 잘지내셔서
    다양한 군상들에 대한 대화를 할 수 있어요.

    대화를 통해서 어머님의 지혜와 경험을 통해서 배우는 교훈을 얻게되서 좋아요.

  • 6. 우리 시어머니도요
    '18.12.30 11:48 AM (180.68.xxx.109)

    아범 용돈 많이주지마라. 남자는 주머니 넉넉해지면 지나는 여자 건너다 본다...
    아범이 노름은 안할꺼다. 지 아버지한테 질려서...

    신혼 때 싸울 때는 말로 하지말고 싸구려 살림을 한번 정리해라. 애가 겁이 많아서 다시는 안덤빌꺼다.

    어머님 말씀대로 물건 정리한 뒤로 우리 서방은 저를 무서워하며 살고 있어요....ㅜㅜ

  • 7. ㅎㅎㅎ
    '18.12.30 12:20 PM (121.128.xxx.121)

    사이좋은 고부관게 대화 훈훈하네요.

  • 8. ㅎㅎ
    '18.12.30 12:37 PM (117.111.xxx.64)

    위에180.68님 넘 웃겨요

  • 9. ㅋㅋㅋㅋㅋㅋ
    '18.12.30 12:42 PM (125.188.xxx.4)

    180.68님 너무 웃겨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0. 180 68님
    '18.12.30 1:03 PM (14.40.xxx.68)

    귀여워요. ㅋㅋㅋ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88857 위암수술환자 전문요양병원 아시는분 계시나요? 2 음... 2018/12/31 1,346
888856 숭실대학생들 "나경원은 21세기 친일파다" 2 숭실대짱 2018/12/31 1,772
888855 둘째가 너무 어질러놔요..ㅠ 3 ㅠㅠ 2018/12/31 1,027
888854 다사다난한 한해였네요 3 2018/12/31 592
888853 조국 수석의 서사가 시작되는 듯 24 흐뭇 2018/12/31 4,109
888852 비과세 혜택을 한번 받아서 팔고다시 사는게 나을까요? 5 좀 알려주세.. 2018/12/31 908
888851 이혼하자는 남편의 이런태도,,, 뭘까요.. 71 ........ 2018/12/31 23,216
888850 나국쌍의 빅피쳐 24 삘간문어감 2018/12/31 2,592
888849 권칠승 의원님 잘 하시네요. 7 ... 2018/12/31 907
888848 탈탈 털리고 있는 자한당 1 ㅇㅇㅇ 2018/12/31 957
888847 에어프라이어에 깐밤 돌려보신 분 2 2018/12/31 7,422
888846 엄마가 책을 많이읽어도 아랑곳않는 자녀있나요? 4 익명中 2018/12/31 1,659
888845 와. 나국썅. 30 .. 2018/12/31 3,819
888844 교과는 국영수사만 들어가나요? 5 고등 2018/12/31 1,065
888843 에스콰이어 35만원 휴지 됐네요 ㅎㅎㅎ 4 어이가 2018/12/31 7,251
888842 딸이 결혼 안하다고 하면 어쩌시겠어요? 42 내일은 새해.. 2018/12/31 7,509
888841 예금자식명의로 가입해도 될까요? 3 예금 2018/12/31 1,386
888840 에어프라이어 왔는데요 4 ㅇㅇ 2018/12/31 1,466
888839 나경원 질문하라니 지 말만 쳐하고 자빠졌네 31 ... 2018/12/31 2,294
888838 조국 수석 얼굴보니까.. 32 ㅇㅇ 2018/12/31 5,286
888837 두피 각질 건선에 효과본 제품 써본제품 리뷰 9 동글이 2018/12/31 5,257
888836 유툽은 일베들과 가짜뉴스가 독식 4 ㅇㅇㅇ 2018/12/31 433
888835 저희 남편도 나이가 드나봐요 1 ... 2018/12/31 1,703
888834 출산이나 유산 경험 전혀 없는 여성 6 2018/12/31 3,457
888833 에르메스 트윌리 구입처 3 면세점 2018/12/31 1,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