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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온 손자랑 이야기하시던 시아버님께서... ㅎㅎ

따~벅 조회수 : 5,016
작성일 : 2018-12-13 18:51:12
어제 시아버님께서 전화를 하셨어요. 
쿨하고 시크하신 시어머님은 평생 전화를 안하시는 분인 반면 아버님은 언제나 저희들은 건강한지, 애들은 잘 지내는지 걱정하시고 혹여나 감기기운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시면 수시로 전화하시면서 좀 나아졌는지 걱정해주시는 자상한 스타일이세요^^ (제가 결혼을 결심한 이유 중에 하나가 아버님이예요 ㅎㅎ 살면서 보니 저의 안목은 정확했고요^^)
대학생 아이가 겨울방학을 맞아 한국에 놀러갔는데 ㅇㅇ가 지금 숙제하러 나갔다고 하시더라고요. 얼마전 학교 관련 일을 해서 보고서 쓸 게 있었거든요. 

갑자기 하시는 말씀이 "ㅇㅇ이가 영어를 희한하게 하더라 허허"....
아이가 나간다고 하길래 어디 가냐고 물으셨더니 아이가 "따~벅 가요"라고 했대요. 
그래서 "어디?" 라고 물었더니 또 "따~벅"이라고 ㅎㅎㅎ
아버님께서 "따벅이 어디니?"라고 물으시니 아이가 "요 앞에 ㅁㅁ빌딩에 있는 커피파는데요"라고 해서 그제서야 거기가 스타벅스 (Starbucks)인줄 아셨다고 ㅋㅋㅋ

아버님은 최고학부 나오시고 부지런하셔서 80넘으신 지금까지도 매일 일어랑 영어 공부하세요. 은퇴하시기 전에도 직책상 영어로 회의도 많이 하시고 해외출장도 많이 다니시고 해서 영어에 익숙하신데 여전히 넷플릭스로 외국영화도 즐겨보시고 책도 틈틈이 읽으셔요.
어디서 새로운 표현을 알게 되시면 지나가다 한번씩 이야기해 주세요. 
저도 영어 공부를 했고 영어를 쓰는 나라에 사니 이얘기 저얘기 나누고요. 
사실 어머님보다 아버님과 더 대화가 잘 통해서 저도 아버님도 이야기를 자주 나눠요. 사회 돌아가는 이야기도 하고 나름 학구적인 이야기도 하고....
저렇게 부지런하게, 남의 힘 빌리지 않고 노력하며 사시는 아버님을 존경해요. 
손자와 몇마디 나누시면서 그 와중에 하나 배우셨다고 즐거워하시며 얘기해 주시는 아버님을 보니 - 물론 영어 발음 하나 배운거보다 간만에 놀러온 사랑하는 손자와의 시간이 행복하신 것이란걸 저는 알죠 - 저도 좋더라고요. 
저도 슬슬 지나가는 아가들이 예뻐 보이는 것을 보면 손주볼 날이 먼훗날의 일이 아님을 느끼고요 ㅎㅎ
영어가 한국인 남녀노소와 떼어놓을 수 없는 세상이라 한번 적어봤어요. 

사족. 
몇년전 제가 사는 동네에 한 교수님이 한국에서 오셨는데 그집 초등학생 딸이 미국학교 다닌지 얼마 안되었는데 학교가 너무 재미있어서 방학을 안했으면 좋겠다고 울먹이며 얘기하더라고요. 한국에서는 학교가기 싫었는데.
그러면서 미국학교가 다 좋은데 하나 안좋은건 한국에서 배운 영어랑 미국학교에서 쓰는 영어랑 완전히 다르다는거예요. 
(미국 온다고 한국에서 영어공부를 시간들여 많이 하고 왔대요)
그래서 뭐가 그리 다르냐고 했더니 미국 친구들도 선생님도 사과를 '애플'이라고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더래요.
다 '애뽀~'라고 한다고 ㅎㅎ
그 자리에 있던 유학생들이 다 웃픈 표정을 지었어요. 
본인들이 처음 미국 와서 겪은 일들이 떠올랐겠죠. 
제 남편도 처음 미국와서 얼마 후부터 오렌지 쥬스를 절대 안 시켰어요. 집어서 계산하는 경우는 마시는데.
왜 그런지 물어봤더니 한번도 자기가 오렌지 쥬스라고 했을 때 알아듣고 오더넣은 적이 없어서래요. 몇번씩 얘기해도 못알아들으니 기분나뻐서 아예 안먹게 되더라는. 
다들 그렇게 시작했지만 이제는 드라이브 뜨루에 들어가 차안에서 오더도 척척하고 회사에서 팀 지휘하는데 문제없는 수준이 된 지금도 원어민이 아닌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그리고 영원히 영어의 벽은 높아요~
물론 그 벽은 사람들의 능력, 사회성, 유머에 의해 간간이 무너뜨려지기는 합니다만^^




IP : 61.109.xxx.17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8.12.13 6:58 PM (121.152.xxx.203)

    오렌지 쥬스는 그냥 OJ라고 하기라도
    바닐라 가 안돼서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못먹었다는 분들도~ ㅎ

  • 2. ..
    '18.12.13 7:01 PM (61.109.xxx.171)

    그때가 90년대 초입이니 뭐 아는게 있어야죠 ㅎㅎ
    요즘은 다들 보고 들은 게 많아서 영어 잘하는 사람도 많고 아는 것도 많더라고요.

  • 3. ...
    '18.12.13 7:13 PM (183.98.xxx.95)

    저 아직 미국을 못가봤어요
    이런 종류의 얘기를 많이 듣는데요
    버팔로 지역을 찾아가야했는 아무도 못알아 들었다고..
    얼마전엔 할머니가 미국에 사는 딸네집 갔는데
    아침에 손녀가 미역을 달래서 미역국을 끓여줬다는 얘기도 들었고..

  • 4. 그 미역은
    '18.12.13 7:26 PM (1.238.xxx.39)

    뭘까요? 혹 milk?ㅎㅎ

  • 5. 처음 갔을 때
    '18.12.13 7:27 PM (61.109.xxx.171)

    선배들이 cheat sheet을 만들어줬죠.
    우스개 소리로 많이들 들어보셨을 거예요 ㅎㅎ
    예를 들면,

    밀크 - 미역~ 에 가깝게 발음할 것
    수퍼 샐러드 - 양 많은 샐러드가 아니라 soup or salad 냐고 묻는 것이니 하나만 고를 것
    플라스틱백 - 여기선 비닐백 이런말 안씀. 비닐은 모두 플라스틱이라고 하면 됨
    .
    .

  • 6. ㅇㅇ
    '18.12.13 7:31 PM (203.229.xxx.77) - 삭제된댓글

    우린 외국 손님이 발음 이상하게 주문해도
    어떻게든 애써 알아듣고 최선 다해주는데
    쟤들은 일부러 더 못 알아 들은 척 하며 엉뚱한 거
    주기도 하는 거 같아요. 인종 차별이죠.
    기본적으로 좀 못돼 먹었어요 인간들이

  • 7. .....
    '18.12.13 7:31 PM (221.157.xxx.127)

    ㅋㅋ 미역이 밀크였군요 ㅋㄷㅋㄷ

  • 8. ...
    '18.12.13 7:51 PM (125.186.xxx.152) - 삭제된댓글

    영어가 생각보다 강약이 심하고
    강세 받으면 된소리 발음도 많죠.
    어린 아이 학괘 보내면 종종 경험 하는 얘긴데..
    아이가 친구가 싸온 자냐가 맛있었다고 엄마도 해달라고...
    선생님이 자꾸 씨떵! 씨떵! 이라고 말한다고..
    무슨 얘기 였을까요?
    자냐는 라자냐. (의외로 도시락으로 인기 메뉴에요)
    씨떵은 싯 다운.

  • 9. ...
    '18.12.13 7:52 PM (125.186.xxx.152)

    영어가 생각보다 강약이 심하고 
    강세 받으면 된소리 발음도 많죠.
    어린 자녀 학교 보내면 종종 경험 하는 얘긴데..
    예를 들면
    아이가 친구가 싸온 자냐가 맛있었다고 엄마도 해달라고...
    선생님이 자꾸 씨떵! 씨떵! 이라고 말한다고..
    무슨 얘기 였을까요?
    자냐는 라자냐. (의외로 도시락으로 인기 메뉴에요)
    씨떵은 싯 다운.

  • 10. metal
    '18.12.13 7:55 PM (223.53.xxx.36)

    8살 꼬맹이 키우는 엄마지만 원글님 시아버님처럼 나이먹고싶네요~^^

  • 11. ^^
    '18.12.13 8:17 PM (61.109.xxx.171)

    메탈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양가 부모님 다 부지런하시고 끊임없이 배우시는 분들인데 자식들은 쪼끔 게을러요 ㅎㅎ
    이제 50줄에 들어섰는데 자꾸 늘어질 때면 부모님들 모습 보면서 정신줄 다시 잡아요.
    저도 아이들에게 좋은 부모가 되고 싶고 아이들 배우자에게 부담없는 부모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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