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언니랑 얘기하다가 나온 문득 궁금함이 뻗쳐서 집단지성의 실체인 82에 물어봅니다.
70년대말 혹은 80년대 초에 나온 드라마예요. TBC 드라마인데다 흑백으로 기억하는 걸 보니 분명 방송국 통폐합 전, 즉 81년 이전 드라마는 맞아요.
주인공은 장미희와 당시 신인이던 정한용인데요. 장미희가 회사 중역인 김성원의 딸인가 그랬고, 정한용이 순박한 보통 회사원인 남자친구였어요.
그런데 승진하려는 야망을 가진 장미희의 아버지가 딸을 회사 보스의 아들과 결혼시키려 합니다.
뻔해빠진 구도이긴 하지만 주인공이 청춘남녀가 아니라 아버지 김성원 쪽의 비중이 더 컸던 것 같아요.
그때는 아직 학생이라 어른 세계의 복잡함을 몰랐지만 아버지가 단순히 딸 정략결혼시키려는 야심가가 아니라 뭔지 회사의 경영과 관련해 그런 고육지책을 낸다 그런 식으로 흘러가서 나름 어른들 세계에서 화제가 됐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명문대생이던 정한용이 전혀 탤런트스럽지 않은 두꺼비 얼굴을 하고, 기존 연기자들과는 다른 자연스런 연기로 주목을 끌기도 했었구요,
다만 장미희와 결혼하려던 부잣집 아들? 혹은 김성원 회사의 잘 나가는 청년이었나 누구였나는 전혀 기억이 안 나고 그 결말도 도통 모르겠어요ㅜㅜ
혹시 당시에 보셨던 분들 계시나요? 적어도 환갑을 전후한 분들이라면, 그리고 TBC 드라마를 보신 분들이라면 기억의 조각 나누어 주심 좋겠어요.
아참, 그리고 이 드라마가 당시 일본 드라마를 표절했다고, 중년 남자의 고뇌라는 주제가 알고 보니 베낀 거라 신선하지 않았다 등으로 말썽이 났던 것도 기억납니다.
제목이라도 기억나면 그걸로 힌트를 삼겠건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