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저녁 먹고 심심해서 써보는 30살에 깨달은 사랑이요.

ㅎㅎ 조회수 : 3,369
작성일 : 2018-12-04 19:59:12

미리 방어 좀 하자면, 결국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해오고 알게모르게 근거없는 우월감을 가지며 살아온 저에 대한 반성이기도 하고, 뒤늦게 깨달은 인간관계와 사랑에 대한 2018 회고글 이라고 할게요^^

 10대, 20대를 거쳐오면서 연애를 많이 해본 편은 아니예요. 타고난 성격이 조심스럽기도 하고, 다수 앞에서 조용하면서 생각은 엄청 많은데 그에 비해 드러내는 건 어려워하고.. 그런 성격인데다가 외모도 어디가서 예쁘다는 소리를 듣고 자라지는 않은 타고난 평범녀입니다^^

 그리 평탄하지 않은 환경에서 지내와서 인지 다행히 유약한 성격은 많이 단단해졌고 30살인 지금은 예전에 느끼던 본질적 외로움, 비현실감, 소외감, 가식, 행복할 수 없을 것 같던 그런 느낌이 모두 사라졌어요. 간혹 슬프고 센치해 지는 때는 있지만 이게 예전에 20대 초중반에 저를 휩쓸던 그것과는 다르다는 걸 알아요. 최근 1-2년은 그래서 참 마음이 편안해요. 
  저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하고 쫓던 “저와는 다른 이상”을 손에 놓은 것. 그게 결국 핵심이었던 것 같아요. 예전엔 자기방어도 강하고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없다보니, 남들에게 뭐든 잘하는 사람처럼 비춰지길 원하면서 살아왔거든요. 일도 잘하고 인간관계도 좋고 자기관리도 잘하고 그런 사람처럼 보이려고 했었나봐요. 그렇게 살다보니까 그런데.. 결국 제가 원하는 게 뭔지 분간도 안가는 상태가 오더라구요.
 이성관계에서도 비슷했어요. 20대에 나를 좋아한다고 한 몇 사람들을 통해 자신감도 얻고 나 괜찮다는 인정을 얻고, 거기서 그냥 만족했던 것 같아요. 그냥 그 사람들이 날 좋아해주니까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안심했나봐요. 관계가 어렵다고 느껴진 적도 많지 않았구요 사랑을 저도 줄 줄 알고 센스있게 예쁘게 사랑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몇 사람도 만나다가 20대 후반에 한 친구를 만났어요.
 
28살이 지나갈 쯤 만난 이 사람은 정말 많은 걸 표현할 줄 알더라구요. 제가 어떻게 생각할까 고민하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사랑을 줄 줄 아는 사람이었어요. 이전 남친들에 비해 이 사람이 특별히 뭔가를 물질적으로 많이 해준 건 전혀 아니었어요(오히려 적었네요) 그럼에도 이 사람이 하는 연락, 말투, 생각, 배려, 이해.. 그냥 다 떠나서 너무나도 과분한 사랑을 받았어요. 그러고 나니까 저 역시 그냥 많은 걸 주고 싶다는 생각밖에는 안들더라구요. 내가 이걸 잘하고 이렇게 할 줄아니까 그걸 이 사람에게 해주면 되겠다. 이런 생각이 많이 들고 행복했어요.

결국 그렇게 몇개월 결혼할 것 처럼 사귀다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헤어지고 서로 많이 힘들어했어요.(그렇다고 전해들었고 저 역시 그랬어요)
주변에서는 걔가 나쁘다고 제 앞에서는 그 친구 욕도 해주는데, 저는 제 인생의 귀인이라고 여길만큼 너무 좋은 사람이었어요. 다시 만나도 헤어질 것 같긴하지만, 그 사람을 만난 이후로 제가 정~~말 많이 달라졌거든요. 그 사람과 헤어진 후로라고 해야 정확할 것 같네요.

 누구에게도 인정받기 위해 뭔가를 하지 않게되었어요. 친구를 만날 때도, 회사 일을 할 때에도요. 예전에는 “지금 이 상황에선 내가 이렇게 해줘야 하는 게 맞겠다.” 이런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이 상황에서 내가 뭘 해줄 수 있을까?” 이런 마인드라고 할까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어디에서든 남들보다 뭔가를 더 하는 엉덩이 가벼운 스타일이긴 해요ㅎㅎ 결국 일을 하는 건 똑같은데 마음가짐이 다르니까요 하루하루가 꽤 만족스럽고 의미가 있네요. 주변에 사람들도 많이 모이고.. 좀 신기한 느낌을 받아요. 제 주변의 공기의 흐름과 향기가 달라진 것 같은 느낌이요.

별 얘기 아닌데 제목을 좀 거창하게 뽑았죠? 결국 30살의 제가 생각하는 사랑은, 채워주는 충족감이라는 거였어요. 웃긴게 이러다보니 연애 안해도 되겠다 생각도 들어요 ㅋㅋㅋ
IP : 39.118.xxx.12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연애
    '18.12.4 8:03 PM (114.200.xxx.195)

    하세요
    진짜 사랑할 줄 아시는 이

  • 2. 여자는
    '18.12.4 8:12 PM (110.12.xxx.4)

    헌신하는 남자에게 사랑을 느낀데요.
    절대적인 지지

    돈이 아니라

  • 3. ..
    '18.12.4 8:23 PM (49.170.xxx.24)

    축하드려요. ^^

  • 4. 깨달음
    '18.12.4 8:57 PM (117.111.xxx.43)

    ㆍ완전 내려놓기가 된상태인것같네요 독립적인상태요
    사랑받고픈거인정받고픈맘이 사라지고 있는그대로 바라보고 결핍되지않은 자유인‥그런상태같네요

  • 5. 잘될꺼야!
    '18.12.4 11:07 PM (122.34.xxx.203)

    말그대로..깨달음의 경험을 하신거네요..

    인정욕구도 연애욕구도 욕망중에 하나인데
    조금씩 욕구 욕망에서도 자유로워지실수도있어요

    잘 한. 연애나 사랑은
    사람을 성장 시키는게 맞아요~^^

  • 6. 잘될꺼야!
    '18.12.4 11:11 PM (122.34.xxx.203)

    한가지..질문좀 드려요..
    그.남자분이
    많은걸 표현할줄 안다고 하셨는데요
    몇가지 예를 들어서
    어떻게 무얼 표현 한건지...
    좀 들을수있을까요

    어떤 점들에서. 사랑을 줄줄 아는사람으로 느끼셨는지..
    진지하게 궁금해서요..^__^

  • 7.
    '18.12.4 11:43 PM (39.118.xxx.123)

    그 사람 자체가 삶의 중심이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관계지향적이고 저에게 뿐만 아니라 성품 자체가 타인을 고려하고 배려하고 도와주고 챙겨주고 이끌어주고 이런 든든한 성격이요.
    그래서 그 사람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 가장 가까이 있어보니 그걸 다 느끼고 배울 수 있었어요.
    너무 추상적이죠?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82067 위기의주부들 넷플릭스에서 못보나요? 2 영어 2018/12/09 8,921
882066 티빙 무제한 결제 여쭙니다. 3 결제 2018/12/09 1,330
882065 스카이캐슬서 윤세아는 염정아... 16 캐슬아~~ 2018/12/09 17,322
882064 염정아친정 7 스카이캐슬 2018/12/09 7,843
882063 음식물쓰레기 더럽게 버리는 집들 ........ 2018/12/09 1,967
882062 오늘 스파5 패딩 하나 샀는데요 7 고민하다지름.. 2018/12/09 2,532
882061 대파 냉장고에서 오래보관하려면 15 ㅇㅁ 2018/12/09 4,613
882060 마그네슘 꾸준히 드시는 분들 12 ㅇㅇ 2018/12/09 8,800
882059 재수학원 4 아~~머리야.. 2018/12/09 1,168
882058 관리비 오납부당이익반환 청구? 해보신 분 계세요? 살다살다 2018/12/09 806
882057 스마트폰을 잘못눌렀는지 기프티콘같은거 다 날라갔는데...혹시 이.. 2 ... 2018/12/09 1,097
882056 사회생활할때 조직 안의 정보나 뒷담화를 모르면 불안하지 않나요?.. 3 ㅇㅇ 2018/12/09 2,088
882055 이사가야하는데 집이 안빠지네요ㅠ 13 . 2018/12/09 5,428
882054 센스없는 식당 4 ... 2018/12/09 2,882
882053 지금 제주도 예멘 난민들은 어디 있는 거죠? 6 궁금 2018/12/09 2,579
882052 아이와 엄마가 독감.. 1 Dd 2018/12/09 1,370
882051 여러분들 살아보니 어떠신가요? 1 .. 2018/12/09 1,941
882050 독일어 질문이에요. 3 급질 2018/12/09 1,015
882049 다이어트에 홈메이드 요거트가 안좋을까요? 5 ㅇㅇ 2018/12/09 2,333
882048 필라테스 복장 문의드려요^^ 12 ... 2018/12/09 4,506
882047 경주소고기 1 경주 2018/12/09 1,691
882046 롱패딩 싫어하시는분 27 모여봐요 2018/12/09 6,867
882045 앞문잡아주기 10 sany 2018/12/09 2,107
882044 전..자영업 친절한건 괜찮은데 아는척해주는건 불편해요.. 7 ㅇㅇ 2018/12/09 2,693
882043 제가만나는사람이 딴세상 사람인가 8 서울 2018/12/09 4,0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