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사'자 돈 못버는(본인은 많이 번다고 생각하는) 직업, 저 '수'자 돈 못 버는 직업입니다.
남편 실수령액 600내외, 제 실수령액 400내외
한 달 생활비 평균 450-500 사이.
그럼 나머지 저축하면 돈 많이 모을 것 같죠?
그런데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친정에서 지금 가격 15억 정도의 아파트를 증여해 주셨습니다.
증여 당시 가격은 10억이었고 증여세 냈습니다.
결혼할 때는 아니었고, 결혼 후 10년 정도 지난 후였습니다.
주말부부인데 제가 애들을 데리고 있기 어렵고 남편도 매일 밤 12시 넘어서 퇴근하기 때문에
부모님이 주 5일 24시간 아이들 봐주십니다.
아이들은 초등학생입니다.
제 직업때문에 떨어져서 사는 상황이 될 거라는 걸 알고 결혼했고,
아이들을 친정에서 돌봐주시는 것도 우여곡절 끝에 협의해서 결정했습니다.
제가 맞벌이를 하고, 직장이 멀어서 엄마로서의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남편의 불만은 꽤 큽니다.
그래서 친정에 매달 150만원 친정에 드립니다.
그리고, 시댁에도 매달 150만원을 드립니다.
시댁으로부터 받은 것은 결혼할 때 전세자금 1억원입니다.
친정에서는 더 많이 받았습니다.
아이들 양육 관련 도움 1도 없고, 시댁 김장 한 번 얻어 먹어 본 적 없습니다.
원래 1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줄여서 10년 정도 하다가 다시 150만원으로 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에게 일언반구 상의 없었고, 그냥 남편 통장에서 자동이체시켰습니다.
저는 이걸 세달째 접어들어서 알게 되었구요.
너무 많지 않냐고 했더니, 아들이 부모님한테 150만원도 못드리냐고 합니다.
내가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어떻게 150만원을 드릴 수 있겠냐고 하니, 왜 못 드리냡니다.
그럼 우리 부모님은 겨우 150밖에 못 받는 거 아니냐고 했더니, 더 드리랍니다.
드리고 싶은 만큼.
이게 가능한가요?
제가 보기에는 집 걱정 없고, 먹고 사는 걱정이 없으니 돈 모을 생각 안 하고 태평스럽게 자기 부모에게 150씩 드리는 것 같은데, 이게 당연한가요?
이혼하려고 돈 정리를 하는데, 자기가 본인 집에서 받은 1억원은 특유 재산이니 자기가 가져가고,
친정에서 받은 집, 돈은 제 특유 재산이니 제가 가져가고,
남은 것이 3.3억 정도입니다.
결혼 만 13년인데, 첫 2년은 남편 소득이 없어서 제 소득으로만 생활했습니다.
실질적으로 남편이 돈을 벌어온 건 11년이에요.
이 정도면 제 생각에는 적당한 것 같은데, 남편은 제가 돈을 빼돌렸다고 합니다.
1년에 3천만원 모은 게 그렇게 잘못한 건가요?
특유재산도 결혼생활 10년 넘으면 분할 대상 되는 건 알고 있지만,
각자 본인 집에서 가져온 부분에 대해서는 터치 안 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빼돌렸다고 하니 정말 배돌리지 않은 것을 증빙할 방법도 없고, 답답합니다.
짧지 않은 결혼생활 동안 제가 돈 관리한 것이 너무나 후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