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중학교땐 전교에서 10등에서 20등 사이였어요.
나름 열심히 해도 성적이 확확 오르지 않더라고요.
그때 전교 5등 안에 드는 친구들 보면서
얘네들은 대체 어떻게 그렇게 공부를 잘하나 너무 부러웠어요.
고등학교 때는 중학교때보다는 성적이 더 오르긴 했지만
제 노력만큼 오르지는 않는구나 싶었어요.
솔직히 노력만으로 따지면 저는 전국 탑급이었다고 자부해요.
저는 혼자 공부하는 스타일이어서 요령이 없어서 그랬는지.. 그건 모르겠네요.
우리 고등학교가 지금 되돌이켜보면 정말 우수한 애들이 많아서
서로 경쟁하면서 서로 북돋으면서 함께 공부하기엔 참 좋았다 싶어요.
그런데 저는 모의고사 보면 성적이 훌쩍 올라서어떨땐 1등 한적도 있어요.
대학은 남들보기엔 잘 갔다고 하지만전 정말 아쉬웠어요
제 노력에 비해선 아니었거든요.
대학에서도 우리 과가 넘넘 공부를 많이 해야하는데
이때도 늘 1,2등 하는 친구들 보면서 정말 쟤들은 어떻게 공부를 잘하나 신기하기까지 했거든요.
전 아무리 한다고 해도 어쩌다 어느 학기에 우등상 타는 정도.
하느라고 해도 그 친구들에 비해선 쳐지는 학점이 분명했으니까요.
중학생 때 이후로 제 성적은 점점 더 올라갔고
학교도 점점 더 좋아진 건 분명한데
(중학교 때 제 성적으로는 제 대학교 꿈도 못꾸는 성적이죠)
중학교 이후 학부 때까지만 해도 공부를 즐겼다고 보다는
최고권 애들 부러워하면서 쫓아가기 바빴고 힘들기만 했는데요.
대학원 가고 제 세부전공을 하면서부터는 정말 학문의 기쁨을 느꼈던 거 같아요.
매일 공부하는게 즐거웠고 더 이상 최고권 친구들 부러워할 이유도 없었어요.
이후 여태 제 전공분야에서 일하면서도 남이 부러울 것도 없고
제가 할일 열심히 하면 되는 거다 싶었어요.
요즘 각종 모임에서 송년회를 해서 보면
이젠 다들 나이들어가는 처지이고 더 이상 누군가 획기적으로 발전할거 같지는 않은데
사는거 보면 인생은 성적순이라기 보다는 개성순이다 싶어요.
엄청나게 넘사벽이었던 친구들도 고만고만하고
그냥 잘하는 축이었던 친구들이 넘사벽으로 활동하고 있고
그럭저럭이었던 친구가 지금은 최고관리자 위치에 오른 경우도 있고요.
아... 이런 경우는 그 친구의 사람관리 능력과 인성이 정말 괜찮아서 그렇게 된거겠죠.
이제보면
결국 노력하는 사람은 최고의 성적을 못 받는다 해도
자신의 다른 능력으로 각자 자기 위치를 찾는거 같아요.
중요한 건 계속 꾸준히 노력하는거.
그리고 사람의 능력이라는 건 너무 다면적인 것이라
성적 한 가지로만 판단할 수 없는거라는 당연한 진리를 새삼 깨우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