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재산으로 사업을 하다 망해가는 친정오빠를 도운 엄마 .... 그 이후로 그돈만 있었으면 집을 옮기고 우리를 공부시키고 다양한 상황에서 그리 힘들지 않았을텐데 엄만 많은걸 포기해야했어요. 결국 그돈은 못받았어요. 외삼촌 그분은 돌아가셨어요.
우린 일찌감치 취업전선에 뛰어들었고 알아서 공부하고 알아서 돈모아 집안에 경제적 역할도 하며 나름 행복하게 살았어요. 어느날 외사촌 오빠와 모인자리에서 이야기나누다가 ...물론 부모님 훌륭하시죠. 그리고 그렇게 바라보는게 맞아요.
제가 아닌 다른 친척 누군가에게 부모님(외삼촌과 외숙모)존경스럽다며 자랑을 했어요 그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다 4년제 대학 보내고 공부는 끝까지 시키셨다구요. 공부시키는게 우선이니 빚은 나중에 갚겠다는 계산이 있을수 있는거구나~~
허허실실 하던 제가슴이 쿵~ 하더라구요.
그후로 좋은회사 임원까지 되고 암튼 승승장구, 넘 잘살아요. 개인적인 능력도 뛰어나고 장학금도 받고 다녔으니 뭐라 할말 없지만 울엄마는 많은걸 내려놓고 포기하게 만든 그 상황은 오로지 한번만 도와달라는 오빠의 간절함때문에 절대 모른척 안할거라는 그 간절함때문이었는데....... 빌려간 사람의 자식은 그맘을 알리가 없네요.
그래서인지 전 20대때부터 누구에게 돈을 빌려줄때에는 못받는다는 가정을 꼭 해요. 진짜 내가 못받아도 억울하지 않을만큼만 빌려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