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혜경궁 김씨)의 문준용 취업비리 의혹 언급의 파장
2018.11.28.
트위터의 ‘혜경궁 김씨’ 사건이 거의 결말에 다다르고, 검찰은 이재선(이재명의 형)의 강제입원 건으로 이재명을 기소 직전에 있어 이재명은 막다른 골목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이판사판의 심정이 된 이재명이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문재인의 아들 문준용의 고용정보원 취업 비리가 허위인지 여부를 가려보자고 나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은 이재명이 문준용 건을 들고 나온 것에 의아해 하고, 문빠들은 이재명이 갈 데까지 간 것이라며 맹비난을 하지만, 이재명의 문준용 언급의 의미를 제대로 모르거나 간과하는 것 같습니다.
이재명의 문준용 카드가 뜬금없어 보이고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꼭 그렇지만 않습니다. 그 이유는 문준용 취업 비리 의혹은 여전히 진행형이며 의혹이 해소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문빠들이나 민주당은 자유한국당과 국민의 당(바른 미래당)이 의혹을 제기했다가 중앙선관위로부터 허위사실 유포라고 판정 받았거나 사법부에서 유죄 선고를 받았기 때문에 문준용 취업 비리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확인되었다고 우기지만, 이건 말장난에 불과합니다.
자유한국당은 문준용이 고용정보원 5급에 취업했는데, 이를 5급 공무원에 특혜 취업했다고 공격했다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이것은 ‘허위사실 유포’라는 판정을 받았을 뿐입니다. ‘5급 직원‘을 ’5급 공무원‘으로 표현했다가 민주당과 문재인의 역공을 받은 것이죠. 민주당은 선관위의 ’허위사실 유포‘라는 발표만 강조하고 무엇을 허위 사실이라고 한 것인지 그 구체적 내용은 희발시켜 버렸지요.
국민의 당은 문준용의 파슨스 디자인 스쿨의 동료라는 사람이 ‘문준용으로부터 자기 아버지의 힘으로 고용정보원에 입사했다’는 말을 들었다는 녹취록을 공개했다가 이것이 조작임이 밝혀짐으로써 사법처리 당했습니다.
한 마디로 자유한국당과 국민의 당의 뻘짓으로 역공을 당하면서 마치 문준용의 고용정보원 취업 비리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오도되었던 것이죠. 하지만 문준용의 고용정보원 취업 비리는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상식을 가진 일반인이 볼 때 의혹을 제기하지 않는 것이 이상합니다. 그리고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아직까지 민주당이나 문재인이 제대로 해명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문준용 취업비리 의혹을 제기하면 허위사실 유포로 처벌 받는다는 분위기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죠.
문준용의 고용정보원 취업 비리 의혹의 근거는 다음과 같은 것으로 여전히 그 의혹은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1) 고용 정보원의 공개 채용 경쟁률이 보통 60:1을 보였던 것과 달리 문준용 채용시에는 2:2(1:1)의 경쟁률이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2) 고용 정보원이 실제 채용하려 했던 분야(PT 및 동영상 제작 관련)와 다른 채용 공고문(노동경제 분야 연구직 초빙)을 내었다는 것도 이상하다.
3) 채용공고 내용과 다른 분야가 전공인 문준용이 고용정보원이 실제 채용할 분야를 어떻게 알고 지원을 했는지도 의문이다.
4) 고용정보원은 채용공고 기간을 내부 규정을 어겨 가면서 단기간(1주, 2006.12.1~12.6)만 냈으며, 공고도 접수 하루 전에 냈다.
5) 문준용은 서류 제출 기한(2006.12.6)을 지나 지원서류를 제출했다.
지원서의 일자는 원래 12월 11일인데 사후에 가필하여 4일로 고친 것으로 의심된다(아래에 링크하는 동영상을 참조)
6) 지원서에 경력 및 수상 내역에는 ‘현대캐피탈 대학생 광고 공모전 은상’을 2006년 12월 21일 수상했다고 기록했다. 지원서에는 12월 4일로 되어 있고, 원서 접수 기한도 12월 6일인데 어떻게 12월 21일 공모전 은상을 받을 것을 알고 기록했는지 의문. ‘현대캐피탈 대학생 공모전’은 심사가 12/7~12/20, 시상/발표가 12/21이었다.
7) 문준용의 건국대 학력증명서가 발급된 2006.12.11일은 고용정보원 채용 접수기한 2006.12.6이 지났는데 어떻게 접수가 가능했는지 의문. 역시 지원서 날짜는 12월4일인 것과도 맞지 않다.
8) A4용지 3매 이내로 쓰게 되어 있는 자기 소개서도 딱 12줄 뿐이었던 데다, 공기업에 지원하면서 지원서에 귀걸이를 한 사진을 부착해 제출했다.
* 지원서에 ‘호주와의 관계’란에 父(부)라고 썼음. 子(자)라고 써야 정상.
9) 공개채용 공고는 노동경제분야 연구직인데 문준용의 소개서는 영상제작과 그 분야의 실적을 소개하고 노동경제 분야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 언급도 없었다.
10) 입사후 14개월 근무하고 휴직 후 유학을 간 후에 돌아오자마자 37개월치의 퇴직금을 수령했다.
11) 당시 고용정보원장(권재철)이 문재인과 청와대에 함께 근무(고용 비서관)했던 인물이다.
12) 고용정보원은 내부 규정을 어기고 문준용의 채용시의 기록만 유독 보관하고 있지 않다.
13) 문준용의 채용과 관련해서는 2010년 감사원 감사에서 이미 문제 없음이 밝혀졌다고 문재인은 밝혔지만, 2010년 감사원의 고용정보원 감사는 문준용의 채용비리를 감사한 것이 아니라 고용정보원에 대한 일반 정기 감사일 뿐이었고 감사원 감사에서 별도로 문준용 채용에 대해 언급한 것도 없는데 문재인은 감사원이 이미 문준용 채용은 문제없다고 했다고 국민들을 속였다.
아래에 링크하는 기사에 나오는 동영상을 보시면 문준용의 고용정보원 취업 비리 의혹이 단순히 의혹으로 끝나지 않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http://www.ilbe.com/10200751616
* 이 동영상 내용 중에 문준용이 고용정보원 5급 ‘공무원‘이라고 나오는 것은 오기입니다. 고용정보원은 정부 산하 기관으로 직원들은 공무원 신분이 아닙니다. 따라서 문준용은 5급 ’공무원‘으로 채용된 것이 아니라 5급 ’직원‘으로 채용된 것입니다.
위와 같이 문준용의 고용정보원 취업 비리 의혹에는 수많은 근거들이 있습니다. 이게 의혹으로만 치부할 수 없다는 것은 문재인의 자리에 홍준표를, 문준용의 자리에 홍준표의 아들을 대입해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만약 홍준표와 그 아들이 고용정보원에 저런 식으로 취업했다면 홍준표는 대선 본선에 나오지도 못했을 것이고 민주당과 진보진영 사람들에 의해 뼈도 추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를 이재명도 알고, 문재인과 민주당도 알고 있다고 저는 봅니다. 같은 편일 때는 이것을 묻어두고 갈 수 있었지만, 막다른 골목에 몰린 이재명은 이것을 회생의 수단으로 선택했습니다. 이재명은 문준용 취업비리 건으로 문빠와 민주당, 그리고 정권을 쥔 문재인을 압박해 자신을 검찰로부터 보호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죠.
이재명의 중앙대 후배이자 측근인 남광우가 문준용이 고용정보원 취업 당시 고용정보원 차장으로 근무했다는 점도 민주당이나 문재인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이재명에게 마지막 카드를 쥐어주게 된 인물이 아이러니컬하게도 이정렬입니다. ‘궁찾사’의 위임을 받아 ‘혜경궁 김씨“를 고발한 변호사이죠. 이명박을 ’가카잠뽕‘으로 비하하고, 층간 소음문제로 이웃의 차에 피해를 주었다가 판사복을 벗었던 인물입니다.
이정렬은 ‘혜경궁 김씨’를 허위사실 유포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했는데, 허위사실 사례로 적시한 40건 중에 39건이 문준용의 취업비리에 대한 ‘혜경궁 김씨“의 트위터 글이었다고 합니다. (나머지 1건은 ’전해철이 자한당과 손 잡았다‘는 글이라고 추정됨.)
’혜경궁 김씨‘의 공선법 위반이 성립하려면 이정렬이 고발한 40건의 글이 허위 사실임을 입증해야 합니다. 문준용의 취업 비리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검찰이 입증해야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죠. 아니면 이재명측(혜경궁 김씨)이 문준용의 취업 비리 의혹은 허위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적극적으로 소명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 지금 이재명측이 문준용 비리 의혹을 언급하는 이유입니다.
이런 상황이 도래하면 어쩔 수 없이 법정에서 문준용 취업비리 여부는 그 진위를 검증받을 수밖에 없고, 그 결과는 너(문재인, 민주당)도 알고 나(이재명)도 알고 있지 않느냐고 은근히 이재명이 흘리는 것이죠.
문준용 고용정보원 취업 비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이정렬이 이런 점을 간과하고 고발장을 썼다가 그 허점을 이재명이 교묘하게 파고 든 것입니다. 이정렬은 자기의 믿음에 따라 문준용의 취업비리는 없었다고 생각하고 제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혜경궁 김씨’의 허위 사실 유포 사례로 ’문준용 취업 비리 의혹’만 고발장에 적시했다가 이 사달이 난 것입니다.
지난 일요일(11/25) 아침에 이정렬이 ‘궁찾사’의 대표와 다투고 위임 변호사를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던 것도 이 문제 때문이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궁찾사’ 대표(사실은 대표는 없다고 함)는 이재명이 문준용 취업비리 의혹을 언급한 것을 듣고 이정렬이 잘못 고발장을 작성해 이재명에게 빌미를 제공했다고 판단하여 이정렬에게 이를 따지다 두 사람이 감정적으로 격앙되고, 이정렬은 홧김에 변호인 사임을 발표한 것이 아닐까요?
이재명이 문준용 취업 비리를 언급하자 이재명을 옹호하던 사람들은 “그것 봐라. 이제는 어떻 할 것이냐? 문준용 취업비리가 법정에서 까발려질 텐데 너희들이 책임져라. 이런 사태가 올 줄도 모르고 이재명(혜경궁 김씨)을 저격했냐? 경선이 끝났을 때 모두 덮고 가자고 하지 않았느냐?”고 하면서 문빠들을 맹비난하고 책임을 문빠들에게 전가하고 있습니다.
사태가 이 지경까지 이르자 민주당은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하고 있습니다. 이해찬이 아직 정무적 판단을 할 때가 아니고 사법적 판단을 기다려 보자며 이재명 처리에 소극적인데도 민주당 내에서 이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는 의원이 나오지 않는 것도 이재명이 문준용을 언급한 것이 영향을 주었다고 봅니다.
검찰이 ‘혜경궁 김씨’를 김혜경으로 지목하고 김혜경을 기소하지 않는다면 정권 차원에서 압력이 들어갔다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경찰 조사 단계부터 이미 검찰의 지휘를 받았고,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데다 ’혜경궁 김씨‘가 김혜경이라는 빼도 박도 못하는 증거들이 수두룩 나왔는데 검찰이 김혜경을 지금에 와서 기소를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외력이 작용하지 않고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이재명의 문준용 취업비리 언급이 있자 민주당이 보이는 반응이나 이재명을 옹호하던 측의 문빠 비난 글들을 보면, 이들도 문준용 취업 비리 의혹이 단순히 의혹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혜경궁 김씨’ 사건은 너무 많이 알려진데다 양측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고, 검찰도 기소하지 않을 경우 여론의 뭇매를 견딜 수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법정에서 과연 문준용 취업비리 의혹의 진위가 드러날지 궁금해지는군요.
사법부가 어떤 판단을 내리더라도 민주당과 문재인은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야당은 꽃놀이패를 쥐게 된 것이죠.
만약 김혜경이 무죄로 나온다면 문준용의 취업비리 의혹은 최소한 근거가 없지 않다는 뜻이 되고, 국민들은 취업비리가 사실이라고 여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유죄로 나오면 이재명의 정치 생명은 끝나겠지요. 경기도지사 당선은 무효로 되고, 선거보전금을 토해 내게 되어 패가망신하게 될 것입니다. 민주당도 이재명 같은 인간을 공천한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고, 범진보진영의 도덕성도 훼손되게 됩니다.
민주당에 더 타격이 되는 것은 이번 사건으로 문빠와 이재명 지지파 간에 골이 깊어져 갈등을 봉합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것이죠. 이래저래 민주당의 고민은 깊어질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