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돈 이야기가 나와서 한번 써봐요.
저희는 아직 집도 없는 중년 부부예요.
남편이 1년전에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었어요.
큰돈은 아니지만 월급정도의 돈을
나중에서야 어찌어찌 제가 알게되었죠.
아마 알았으면 빌려주지마라라고 했겠죠? 아무튼 갚는 날은 몇달안이었는데 그동안 몇달 여지를 더 달라고 했고
전 그건 못받을 거다라고 코웃음을 쳤죠.
그런데 저희 사는 동네로 이 친구가 놀러를 오겠다고 했어요. 와이프 대동하고요.
식당까지 예약해놓고..
굳이..
그런가보다.하고
그냥 전 얼결에(저에겐 돈 빌려준 것을 모르는 것으로 해놔서 그냥 어차피 우리 지역에 온 손님이니
대접하자는 생각으로 나갔는데요) 저희집에 묶을 요량도 하고.. 아무튼...
식사를 맛있게 먹고난 후 남편이 지불하러 나갔더니 벌써 친구가 돈을 냈고
친구 와이프는 선물이라면서 차를 선물했어요.
그리고 둘이 다음 행선지가 있다면서 2차도 못하고 이별을 고하더라고요.
저흰 다음에 그럼 우리가 남편친구 동네에 가서 선물과 식사대접하러 가겠다고 하고 헤어졌죠.
빌린 돈과 별개로 저희쪽이 대접만 받은 셈이 되어 미안하더라구요.
그런데 좀 있다가 남편에게 문자가 온거예요.
차 선물셋트 열어보면 봉투에 빌린돈 넣어놨다고요. ㅠ
와이프가 고맙다는 손글씨도 담겨있었어요.
사실 빌릴 때 와이프에게 줄 생활비도 없다면서 빌려간 거였어요.
친구가 여러 사정에 의해 해외로만 다니다가 좋은 학벌을 누리지 못하고 부침이 있었거든요.
정말 놀라기도 하고 많이 고맙더군요.
남편은 특히 그냥 준 셈친 거라 여겼는데.. 저희가 요즘 쪼들리는데 난데없는? 돈이 들어오니
공돈인듯 더 고맙더라구요...
아무튼 요즘 돈 이야기 나오니... 얼마전 일이라 여기에 풀어놓습니다.
저희 이야기 읽고 기분 좋길 바라면서요.
오늘 오후도 잘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