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말없는 시아버지 옆구리 찔러 절받은 이야기

그게 조회수 : 3,036
작성일 : 2018-11-22 11:47:45
어제 말없는 저희 남편 왠일로 본가에 전화해서 본인 엄마(시어머니)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끝에
어머니가 아버지 바꿔줄게~하면서 남편이랑 전화하다가 아버지를 바꿔줬어요.

우리 시아버지, 저희가 시골에 가면 '응 왔니' '밥 먹자' '잘 가라' 이 세 마디가 전부인..진짜 말 없는 분이에요.
연세는 80대 중반이시고,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논, 밭으로 날마다 출퇴근 정확하신 분이고요.
머리를 쓰기보다는 오로지 몸하나 믿고 일하는 분이라서
아직도 지게 지고 다니시고, 약 치기보다는 낫 하나 들고 종일 풀 베시고요
비 안 올 때, 바가지로 물 퍼나르기 왕복 100회라도 하시는 진짜.. 묵묵하게 일하시는 무뚝뚝한 분이시거든요.
그렇다고 저희한테 도와라 같이 하자 한마디 없으신 분이고요.


말없는 남자 둘이 뭔 이야기를 하겠어요

남편 : 잘 지내시죠?
아버지 : 응 잘 지낸다
.
.

.
.
.
남편 : 애들 엄마 바꿔드릴게요.
ㅎㅎㅎ

(저는 말도 많고 애교도 많고 시끄러운 편이라 어쩔 땐 남편이 부담스러워하는 1인)

저 : 아버님 저녁 진지 잡수셨어요?로 시작해서 블라블라 떠들다가.. 
아버지 보고싶어요 사랑해요! 하니
아버지 : 응.
저 : 응이 뭐예요. 아버지 사랑한다고요.
아버지 : 그래.
저 : 아이 무슨~~ 답장을 하셔야죠. 답장요. 아버지 사랑해요!
아버지 : 그래.
이때쯤 우리집은 애들이랑 남편 킥킥거리고 있고
전화 너머로 어머니가 아버지더러 "답장하래잖아. 답장~"하니까
아버지 : 아, 그거 답장을 어떻게 하는 건가?
저 : 사랑한다. 해야죠. 제가 다시 해볼게요. 아버지 사랑해요!
아버지 : 응 그래 사랑한다.

ㅎㅎㅎ이렇게 해서 사랑고백을 받아냈습니다.


진짜 말씀 없으신 분인데
놀러와라! 하고 끊으셨어요.

편도 4시간 거리라서..1년에 얼마 못 가는데
설 전에 한번 뵈러 가야겠어요.

IP : 122.34.xxx.13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
    '18.11.22 11:54 AM (222.109.xxx.238)

    님 참 성격 좋으시네요~~
    사랑받으시겠어요~~ 전 곰과라서.......

  • 2. ,.
    '18.11.22 11:58 AM (180.66.xxx.164)

    저도 애교없어서 그런성격은 타고나는건가요? 아님 클때 환경이 어땠나요? 유쾌하신분같아 부러워요^^

  • 3. 무뚝뚝한사람
    '18.11.22 12:05 PM (27.173.xxx.13)

    무척 명랑하고 밝으신 분인가봐요.
    부러워요. 저는 시댁가면 자동 부동자세라고 하나 굳어져 버려서 말한마디도 몇번 생각하고 하거든요.
    비결이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살면서 밝고 에너지 주는 사람이랑 있으면 저도 기분이 좋거든요.

  • 4. 우와
    '18.11.22 12:08 PM (183.98.xxx.95)

    대단하신 분입니다

  • 5. 그게
    '18.11.22 12:11 PM (122.34.xxx.137) - 삭제된댓글

    비결이 있다면.....시부모님이 편해서인 거 같아요.
    시댁이 친정만큼 편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우리 부모님은 정말 편하게 해주시거든요.

    그리고 말 한마디도 별 생각 없이 편하게 하는 거?
    (쿨럭..이거 남편이 가끔 뭐라 해요. 생각 좀 하고 말하라고요 @.@)

  • 6. ....
    '18.11.22 12:12 PM (58.238.xxx.221)

    이렇게 넉살좋게 어른한테 말씀하시는 분들 신기해요..ㅎㅎ
    남편이 옆에서 좋아했겠네요~ ㅎㅎ

  • 7. 그게
    '18.11.22 12:13 PM (122.34.xxx.137)

    비결이 있다면.....시부모님이 편해서인 거 같아요.
    시댁이 친정만큼 편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우리 부모님은 정말 편하게 해주시거든요.

    그리고 말 한마디도 별 생각 없이 편하게 하는 거?
    (쿨럭..이거 남편이 가끔 뭐라 해요. 생각 좀 하고 말하라고요 @.@)

    그보다 우리 아버지가 어제 너무 귀여우셨어가지고, 그리고 저도 오랜만에 사랑한다 소리를 남자!한테 들어봐가지고 업되어서 자랑하고 싶었던 거 같아요 ㅎㅎ

  • 8.
    '18.11.22 12:31 PM (112.149.xxx.187)

    원글님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기분좋게 웃다갑니다.

  • 9.
    '18.11.22 12:37 PM (39.7.xxx.11)

    원글님 너무 귀여우셔요^^
    시부모님께서도 시집살이 안시키고 좋은 분이신듯...

  • 10. 화목한 집안
    '18.11.22 2:14 PM (42.147.xxx.246)

    참으로 복많이 받고 사는 집안 입니다.
    앞으로도 복 많이 받으세요.
    나까지 행복해지네용 ㅎㅎㅎ

  • 11. 너무
    '18.11.22 3:23 PM (121.155.xxx.165) - 삭제된댓글

    사랑스런 며느리네요.
    우직한 시아버지도 귀여우시고 ㅋㅋ

  • 12. 쓸개코
    '18.11.22 3:50 PM (218.148.xxx.123)

    부러운 성격 가지셨어요. 시아버님도 참 좋아보이고 원글님 성격도 부럽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75542 튜브의 길이방향 반대말을? 2 튜브의 길이.. 2018/11/22 1,232
875541 이마트 노동요 아세요? yaani 2018/11/22 1,839
875540 D-21, 김혜경 구속수사를 촉구합니다. 6 ㅇㅇ 2018/11/22 808
875539 남편이랑 같이 식당 하시는 분 계신가요? 15 ........ 2018/11/22 4,569
875538 이재명 자택 접속 ‘혜경궁 김씨’ 다음 ID서 김혜경 번호 확인.. 4 .... 2018/11/22 2,221
875537 냉장고 어디서 사세요? 4 ... 2018/11/22 1,720
875536 2013년에는 트위터 가입시 인증 필수가 아니었다 23 .. 2018/11/22 2,534
875535 4일뒤 직업군인 입대하는 아들..뭘 해줘야할지 4 19살 2018/11/22 1,526
875534 미혼 산부인과검진 하려고요 9 바다 2018/11/22 3,323
875533 트윗 수준이 시장사모 수준이 아니라고.. 12 ..... 2018/11/22 2,900
875532 절단 냉동게 사다 꽃게찜 했는데 암모니아 냄새 나요. 6 .... 2018/11/22 15,513
875531 이재명지지자들은 자식들에게 당당히 내가 이재명지지자다 말할 수있.. 3 음.. 2018/11/22 952
875530 바이오스 라이프 c플러스 바이오스 라.. 2018/11/22 1,669
875529 곧 시험보러가는데 너무떨려죽을것같아요 5 2018/11/22 2,116
875528 아파트 내 주차요금이요~ 6 벤자민 2018/11/22 1,999
875527 주차장에 자기집 차가 들어오면 집에서 알 수 있는 시스템이 있나.. 28 ... 2018/11/22 9,771
875526 흰머리 나기 전 에 갈색으로 변하기도 하는지요? 1 ... 2018/11/22 1,578
875525 김치 김장비닐에다가 1년정도 나둔거 먹어도 될까요? 4 갓김치 2018/11/22 2,672
875524 이재명과 그를 둘러싼 세력이 선보일 다음 작전.. 11 ... 2018/11/22 1,614
875523 김장김치에 굴 넣을때 잘라서 넣나요? 5 울트라초보 2018/11/22 1,561
875522 살아있는 대게를 몇마리 사왔는데요 4 무지개 2018/11/22 1,778
875521 스트레스 잘 받는 것도 체질인가요? 1 질문 2018/11/22 1,875
875520 28백만원은 얼마로 읽어야하나요? 6 김수진 2018/11/22 7,387
875519 갱년기 검사 5 혹시 2018/11/22 2,378
875518 일억개 별에서 유진강이 서인국 동생이 아닌거라는데... 3 궁금해서요 2018/11/22 1,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