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생각이 참 다르구나 싶어 이렇게 공개된 게시판에 글 올려봅니다.
남편의 취미생활(족구)로 15년이 넘게 다툼이 있는데 이정도면 받아줘야하는지. 정도가 심한지 궁금합니다.
제 감정을 최대한 빼고 사실만 적어볼게요.
아이들 어릴때.
평일 저녁 2회(12시다 돼서 끝남. 그 외의 날에 회식이나 야근으로 거의 늦게 옴)
주말 1회(점심에 나가 저녁에 옴)
아이들 데리고 주말에 어디 놀러가는거 안좋아 함. 운동가야하니까. 놀러가도 빨리 돌아와 운동감.
많이 싸움.
아이가 5살쯤 아빠 운동화 숨겨놓기도 함. 아빠 못가게 하려고. 그래도 찾아서 신고 나감.
타지에서 혼자 육아로 많이 힘들어 아이들이 어린이집을 다니면 그때 운동하라고 그 전에는 좀 도와달라고 했을때
왜 자기를 구속하냐고 했었어요.
아이들 초등기
평일 저녁 2회(12시 다 돼서 끝나고 가끔 치맥도 하느라 새벽1,2시에도 들어옴. )
주말 2회(점심에 나가 저녁에 옴. 어디 놀러 가지를 못함)(가자고 계획 잡아놓으면 같이 가나 싫어하는거 아니 잘 안가게됨)
봄, 가을에 시합이 많음.(놀러가기 좋을때) 시합때는 새벽에 나가 저녁에 들어오고 잘하면
시합끝나고 저녁먹고 당구치고 늦게 옴.
지난 10월 단풍이 너무 예쁜데 한달내내 주말에 시합을 잡음. 어디 가지도 못함. 화내서 하루 빼고 가까운데 다녀옴.
아이들이 고학년 되면서 취미생활로 싸우는 일은 많이 줄고 시합가는거 응원도 하지만
가끔씩 못마땅합니다.
사람이 상호 소통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고 하는 대화를 해야하는데 저희는 대화가 별로 없어요.
남편은 이런저런 말이 없고 제가 얘기하면 가만히 듣는듯 하나 본인뜻대로 합니다.
이번에도 이런 일들로(딱히 뭐는 없지만 취미생활과 가사분담 등으로) 다툼이 있었는데 입을 닫고 대화를 거부합니다.
신혼부터 부부싸움을 크게 하면 말을 안합니다. 처음엔 3일에서 시작하더니 이제 2주가 넘네요.
이번에 싸우고 2주쯤 지나서 대화를 시도했으나 거부합니다.
얘기하기 싫고 저랑 아무것도 하기 싫답니다. 얼굴보고 얘기하기 싫대서 전화했더니 전화도 싫다.
결국 카톡으로 얘기했네요. 제가 평소 입버릇처럼 자긴 혼자 살아야 하는 사람인데 결혼했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카톡으로 하는 말이 너 말대로 자기 혼자 살꺼라고. 지금처럼 서로 모른척하고 한집에서 지내잡니다.
불편하면 나가겠답니다.
생각해보면 남편은 하숙생과 주인 관계를 원하는거 같아요. 하숙비를 내는걸로 끝. 그외에는 자기
하고싶은대로. 돈을 벌고 취미생활하는거 외엔 아무것도 신경쓰고 싶지 않아해요.
아이가 어느날 비밀을 얘기하듯 아빠가 어색하다니 말 다 했죠.
한달가까이 서로 얼굴도 보지않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남편 취미생활이 지나친게 문제가 아니라
부부사이에 서로 소통이 없고 대화가 없는게 문제같네요.
종이에 물이 닿으면 스며들듯 부부가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데
남편을 생각하면 아크릴판 같아요. 젖지 않는.
얘기가 딴데로 흘렀는데 이정도 취미생활은 다들 하는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