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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험 망친 자녀들 두신 분들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 조회수 : 3,241
작성일 : 2018-11-17 15:56:44
제 아이는 3년동안 학원 안다니고 혼자 공부했어요.
눈높이가 높아서 1학년 때 수시포기하고
정시로 돌렸지요. 저는 강하게 반대했지만 자기가
고집한 건 꼭 하는 아이라서요..
이제와서 많이 후회하지만 큰 교훈을 얻었대요.
너무 큰 욕심은 화를 부른다는 걸.
그래도 2학년 때까지는 모의고사 보면 1등급이
대부분이었는데 3학년 올라오고부터 추락을 했어요.
몸도 많이 아팠고 학교도 많이 못갔고요.
성적이 잘 안나오니 2학기 들어 공부에 대한 열의가
많이 사그러든 걸 알 수 있겠드라구요.
그래도 모의고사 보면 일등급 세개 정도는 나왔었는데..
이번 수능은 완전히 정말 폭망이에요.
일등급 하나도 없고..영어도 한번도 일등급을 놓친적 없는데
이번에 89점으로 2등급이에요.
경기권이나 갈 수 있을런지 모르겠어요.
아이가 시험 끝나고 나오는데 절 끌어안고 울드라구요.
저도 같이 울었어요. 괜찮다고 그냥 성적 맞춰 가자고 위로해줬는데
아빠는 재수하자도 강력히 주장하네요.
하지만 애가 건강도 많이 약해졌고 마음도 많이 피폐해졌어요.
본인도 재수는 절대 안하겠다고 하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아이가 불쌍해 죽겠어요. 이상이 굉장히 높았던 아이인데..
원하지 않는 학교 잘 다닐까도 걱정이구요..
그냥 가만히 있으면 눈물이 나오려구해요. 애앞에선 안그럴려구 하지만요..
IP : 124.50.xxx.21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8.11.17 4:17 PM (49.167.xxx.131)

    2학년 모평은 기준이 안되더라구요. 3학년 6.9모평이 제일 정확해요.재수생들 포함 결과니 건강이 안좋아 마지막 스팟을 못올렸나보네요 수능전 3개월이 진짜 치열하거든요 큰돈들이는 과외들도 시작하고요ㅠ 아이가 재수를 원하지않음 재수는 힘들더라구요ㅠ

  • 2. 위로 드립니다.
    '18.11.17 4:22 PM (112.187.xxx.61)

    제 아이도 학원 도움 없이 혼자 공부했어요.
    이번에 ㅅ탐이 평소 본 적이 없는 등급이 나와서
    그런데 반영 비율이 높아서 걱정입니다.

    자녀분이 절대 재수불가라면 하지 말아야지요.
    혼자 계획세워서 꾸준히 밀고 나간 아이니까
    대학 들어가서 잘 할겁니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눈물이 나오려구한다니
    그 마음 알 것 같고
    저도 넘 마음 아파요.

  • 3. 버드나무
    '18.11.17 4:23 PM (182.221.xxx.247) - 삭제된댓글

    다들 수시수시 하지만. 수시에 성공하는 경우를 보면 원글님 아들 같은 체력은 불가능합니다.
    정시 선택이 맞았어요

    실패한거 아니라고 말씀해 주세요

    대부분 보면 모평보다 안나와요.
    모평보다 잘나오는 애들 보면 애들 자체가 맘 관리. 체력관리 다 되는 아이들이더라구요

    지금 이결과가.. 어찌보면 아이의 최선일수 있어요 .
    분명한건 지금 내 아이는 열심히 싸우고온 . 상처받고 자랑스러운 아들이라는거..
    토닥토닥...
    그 체력으로 지금까지 버티며 견딘 아들이.. 대견하네요

    사는건 어찌보면 지금이 최악같지만 . 시간이 지나면 지금이 또 삶의 다른 선택의 기로 였을때가 많습니다.
    지금은 좀 잠시 쉬세요

  • 4. 에구
    '18.11.17 4:30 PM (125.178.xxx.203)

    재수 이야기를 꺼내실때는 아닙니다
    원서 최대한 넣어 보면서 아이가 마음을 정리할 시간을 주셔야 합니다
    재수학원 개강은 2월 중순이니 그때까지 좋은 데 놀러 다니면서 아이가 마음을 추스릴 시간을 주세요.
    절대 앞서지 마시고...가이드 라인을 잘 이야기 해주시면 됩니다.
    어느 대학을 가도 괜찮고 재수하면 최대한 지원도 해주겠다.
    일년 금새 가네요

  • 5. 버드나무님
    '18.11.17 4:59 PM (117.111.xxx.127)

    글을 읽으니 위로가 되네요.
    우리 아이도 수시를 포기했었거든요.
    이름 있는 자사고라 등급 안 나와도 조금만 생기부 신경쓰면 인서울 낮은 공대는 쉽게 갈 수 있었는데 수시 포기하고 나더니 독서 기록 한 권을 안하더군요.
    학원도 안다니고...
    몸이 약해 사교육비 대신 보약 지어먹는데 돈을 다썼네요.
    고3 되어서 과외도 시작했지만 역부족이었어요.
    몸이 약한 아이들이 멘탈 지키기 힘든데 하필이면 지진으로 수능 일주일 연기..ㅠ
    상담하러 갔더니 담임샘이 그냥 재수하라고.ㅠㅜ
    제가 조금만 더 아이 생기부에 신경을 썼더라면 하는 후회가 늘 마음 속에 있었는데 지금 은 버드나무님 말씀대로 체력 때문에 역부족이었던 거라 생각돼요.
    학원을 안 다닌 것도, 생기부를 관리하지 못한 것도 체력의 문제가 컸던 거죠

    제 아이는 재수를 원해서 일년을 또 공부했습니다.
    유명재수학원에서 의대 지망생들과 공부하면서
    자기 실력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었고
    체력을 키우기 위해 그 싫어하던 운동도 시작했어요.
    일년 내내 기복없이 공부하더니 수능을 앞두고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거기에 맞춰 대학가고 대학가서 열심히 하겠다고 했어요.
    수능결과도 작년보다 조금 낫게 나왔지만 무엇보다 아이가
    재수과정에서 성장한 것을 보며 재수 시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고집세고 이상이 높은 아이들은 깨어지는 과정을 겪을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부모가 할 일은 상처를 받지 않게 막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소독하고 약을 발라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이가 깨어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힘들었지만, 성숙해진 아이의 모습에 보람을 느낍니다.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하게 하고, 실패도 스스로 견디게 하고, 다만 늘 옆에서 지켜준다면 자기 이상을 향해서 천천히 꾸준히 걸어갈거예요.

    저는 아이가 재수를 시작했을 때 이렇게 말했어요.
    인생은 경험이 전부라고.
    네가 재수를 하게 되면 남들 안하는 경험을 하나 더 하게 되는 거라고
    힘든 경험은 나중에 얘기할 수 있는 인생 스토리가 되는 거라고요.

    이제 운동도 더 하고 요리도 배우겠다는 아들을 보면서 정말 경험을 훈장으로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흐뭇합니다.

  • 6. 버드나무
    '18.11.17 5:38 PM (182.221.xxx.247) - 삭제된댓글

    감사합니다. 윗댓글어머님. 저도 어머님글에 위로 받습니다.

    전 아이가 둘있습니다.
    체력이 남아돌아 주체가 안되는 아들과 . 정말 입으로 호스달아. 한약 먹여 살려야 하는 아들.

    큰아이는 그와중에 성깔(?)도 강해. 자신말고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 그래서. 수시 선택해서
    그냥 잘 갔습니다.

    큰아이를 보고 느낀것.
    수시는 정말 타고난 아이들에게 맞는 공부법이구나.
    그걸보니 몸약한 둘째는 넌 정.시.형 이라고 조용히 마음속에 정하게 되더군요

    그렇다고 제 마음속에 걱정이 없는건 아니지만. 체력이 약한것은 쉽게 바뀌는게 아니라
    운동 계속 시키고 대화 많이 하고 제가 친구처럼 지냅니다.

    맞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세상도 경험이 전부입니다.
    남들은 가지고 있는 재산으로 자신을 정의 하지만
    날 정의 하는건 내가 가진 경험과 . 나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주는 가족.친구들입니다.

    아이에게 너에게는 예민함과 약한 체력이 특징인데
    넌 그 예민함으로 더 많은 사람을 이해할수있고
    약한체력을 극복하려 더 많은 운동과 몸관리를 할수 있어.
    너자신을 객관적으로 관찰할수 있는 힘을 가진다면 그 단점들은 다 장점이 될꺼야.

    고등인 아이는 그걸 해 내고 있고 . 잘크고 있습니다.

  • 7. ...
    '18.11.17 7:26 PM (183.98.xxx.95)

    제 아들도 그랬어요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12월 1월 보냈어요
    좀 쉬면서 건강회복하시구요
    울 아들도 해골수준으로 밥 안먹고 그랬어요
    재수도 참 힘들었지만 다행히도 원하는 학교에 갔어요
    너무 힘든시간이었죠
    저는 4월까지 정신을 못차렸고 원글님 처럼 여기다 글 올리고 위로 많이 받았어요
    82는 내친구보다 좋은 싸이트입니다

  • 8.
    '18.11.17 8:31 PM (121.160.xxx.222)

    현명한 덧글들 보면서 저도 많은 위안 얻고 갑니다.
    고집센 아이들 키우기 힘들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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