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엄마한테 전화 왔는데 지금 저희집에 오는길이시래요
엄마랑 저랑 다른 도시에 살고 있어서 가끔 놀러오시기는 하는데 이렇게 갑자기 오시니 좀 짜증이 납니다(이미 버스타고 오시는 길이라니 돌아가라고 할 수도 없네요)
이번 주 내내 남편이 출장 중이라 시간되면 놀러오시라고 했는데 (사위기가 있음 서로 불편하다고 오셔도 남편 퇴근전에 그냥 가셔서 이번에는 좀 편히 노시라고 그리 얘기했죠)계속 바쁘시다고 하셔서 그런가보다 했죠
저도 저나름 애들과 재밌게 잘 지내고 있었어요(전화로 서로 일상을 공유하기 때문에 엄마도 지금 제 상황을 잘 아십니다)
그런데 갑자기 혼자 애 둘 보고 있는 딸이 불쌍해서 오신대요
저 지금 넘 편하고 좋거든요! 저 하나도 안 불쌍하거든요!
저 둘째 신생아 때 빼고는 엄마한테 힘들다고 부탁한 적도 없고 엄마도 굳이 도와주시지는 않았어요
제가 전업이기도 하고 제 아이들이니 굳이 친정엄마 도움 받으며 키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물론 타지에서 아는 사람 없이 애들 둘 데리고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그건 제가 해야할 일이니 어떻게든 고비를 잘 넘기며 살았습니다
그래도 친정 엄마니 가끔 기대고 싶을 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서로 독립적인 관계가 좋은 거다, 그래도 넌 딸이면서 나한테 너무 무심하다'라는 말씀을 하셔서 기분이 상했습니다
아무튼 시간은 흘러서 아이들도 많이 커서 손이 덜 가고 한숨돌린다 싶으니 엄마가 자꾸 뭐라도 도와주고 싶으시대요 근데 저는 도움이 필요 없을때 이런 엄마가 좀 부담스럽네요
지금은 엄마가 친정오빠(맞벌이)집 근처에서 사시는데 처음에 새언니가 복직할 때쯤에는 열심히 도와주겠노라고 가셨다가 새언니랑 갈등이 생기고 엄마가 기분상하는 일이 생기니까 또 이사간다하시네요
좀 있으면 오빠네 아기가 태어날 예정이라 이사하지 말고 계시다가 아기가 어린이집 갈 때쯤 이사가시면 안되냐고 했는데도 굳이 전세 계약기간도 많이 남은 상황에서 집을 빼서 이사가신대요
엄마는 늘 행동패턴이 그런식이세요
굳이 필요없을 때 과한 정성을 쏟으시다가 도움이 필요하면 여러가지 이유를 대며 거리를 두세요 어려서부터도 큰 관심 없이 키우시다가 성적이 오르면 막 기대하시다가 성적이 떨어지면 덜 떨어진 애라고 하시고...암튼 엄마 전화 한통에 마음이 복잡하네요
이따 좋은 얼굴로 엄마 볼 마음이 있을까 모르겠어요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뭐든지 엄마 마음대로네요
괜히 답답 조회수 : 1,279
작성일 : 2018-11-16 10:58:29
IP : 59.25.xxx.22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8.11.16 11:21 AM (119.196.xxx.135)제가 경험자인데 엄마가 미리 얘기도 않고 오셔서는
집안일을 막 해주시는거에요
저는 정말 싫은티를 막 냈어요
저도 제 시간 갖고 싶었거든요
엄마는 일하시고 저는 전업이었는데
일 마치고 시간을 쪼개서 딸 목소리가 나쁜데도 오신 이유를
딸이 끝까지 툴툴대서 눈물 바람으로 돌아가신 후에야 알았어요
시댁에 내려갈일이 있었는데 사돈 어른 드리라고
준비한것 주시러 오셨더라구요
제가 뭘 알겠어요
저는 그저 귀찮고 엄마가 부담스러워서 그랬던건데...
가시고 난 다음 엄청 울었어요
그 뒤로도 한번 더 그랬구요
딸과 엄마의 관계
이게 참 끝도 안나고 어려운 문제에요2. 괜히 답답
'18.11.16 11:25 AM (59.25.xxx.228)오시면 편히 노시다 가시라고 제가 미리 집안일 싹 해놨어요;;그래도 오랫만에 딸얼굴 보고 가시고 싶은가보다 하지만 진짜 어려울 때는 거리두시다가 이러시니까 맘이 복잡하네요
3. 이해갑니다
'18.11.16 11:30 AM (183.98.xxx.95)다른사람 형편 생각안하고 내식대로 사는 사람인거죠
4. 괜히 답답
'18.11.16 11:37 AM (59.25.xxx.228)겉절이 담가주신다고 배추며 고춧가루를 바리바리 싸서 들고 고속버스 타고 오신다는데 싫은 내색은 안 하고 싶지만 기분이 더 안 좋네요...저희집 김치 잘 안 먹어요 특히 겉절이는요 그것도 잘 아세요 작은김치통에 겉절이 싸주셔도 보름은 넘게 먹는 거요 무거운 거 이고지고 챙겨주고 싶은 마음은 알겠는데 본인 하고싶을 때만 저러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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