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야근 많은 남편 이해하면서도 밉네요.

00 조회수 : 3,460
작성일 : 2018-11-15 23:49:13

맞벌이 부부입니다.

8살, 20개월 애들 키우면서 같이 살림하고 육아하며 전쟁과 같은 생활을 계속하고 있네요. 성격도 잘 안맞아서 하루걸러 하루 싸우고요. 바쁜 남편 대신 주5일 중에서 주5일 정시퇴근 당연히 생각하며 일찍 들어가는 저는 불만이 쌓여서 남편이 점점 미워집니다.


어느날 제가 남편에게 늘 내가 당연히 일찍 들어가서 애들 챙기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하니 찔렸는지 좀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자기도 정시퇴근 해서 옵니다. 그래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침 준비와 아이들 챙기는 건 저구요. 남편은 늦게 들어오니 일찍 못 일어나거나 스트레스 푼다고 술먹고 들어오고요.


오늘은 애들이 잠을 잘 안자고 보채기도 해서 스트레스를 더 받으니, 정말 이 남자와 이혼해도 괜찮겠다, 안보고 살면 좋겠다. 이런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야근의 이유는 직장에서 노느라 늦는 건 아니구요.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남편이 연구팀 팀장인데, 개발한 제품의 수주를 땄는데 빠른 납기에 고객사 요청에 맞게 잘 개발을 해서 납품을 초기에 잘 해야 자리를 잡고, 이 기회가 아니면 안되는 상황이라 (자기가 CEO 인줄 알아요;;) 그러는건데 저한테 미안하긴 하다고 하네요.


어쨌든, 저는 짜증이 머리끝까지 올라와서 그냥 이남자 얼굴만 봐도 밉고 싫어집니다.


얼마전 관계 좀 개선해 보고 싶어서 바쁘겠지만 반차 내고 같이 영화도 보고 데이트 하고 싶다고 하니, 지금 자기랑 연애하냐고 하네요. 자기 상황이 그럴 상황이 아니라며..

고생한다고, 제 마음도 알아주고.. 손도 따뜻하게 잡아주고..하는 그런 사람이 제 옆에 있으면 좋겠어요. 괜히 눈물이 나네요..  저 진짜 이러다가 바람날 것 같아요.. 소심해서 실제로 그렇게 하지도 못하겠지만요...마음은 정말 누군가 저에게 자상하고 따뜻하게 대해주면 마음이 가버리 것만 같네요.ㅜㅜ



IP : 193.18.xxx.16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11.15 11:56 PM (221.157.xxx.127)

    남자들도 직장에서 살아남기 힘들어요 ㅜ

  • 2. 부부
    '18.11.16 12:00 AM (121.146.xxx.10)

    맞벌이 라는 데
    윗님은 뭔 소리 인 지

  • 3. oooo
    '18.11.16 12:03 AM (175.223.xxx.231) - 삭제된댓글

    남편 조기퇴직해서 백수로 지내면 그땐 행복해하실건가요?
    왠만한 꿀직장 빼고는 남보타 엄청 탁월하고 남들 밟고 올라가지 않으면 40대 이후에 살아남기 힘들어요. 여자들이야 알아서 나가거나 버틸생각 크게 없으니 사회생활을 여자들 하는것처럼 해도 아무문제 없는줄 암... 그게 바로 유리천장이에요 사회보다 자기 마음 사생활 사랑 그런 소소한거 지키면서 남들이나 정글같은 사회 우습게보고 어릴때 잠깐 있던 성적매력으로ㅠ나이들어서 매력고 능력도 떨어졌을 무존재일때 사회나 남자가 대우해줘야 한다 믿는 어리석음... 그래서 못살아남는것임 다른게 아니라. 남자는 무존재일때 아무도 자기를 지켜주지 않으니 저러는것임.

  • 4. ㅇㅇㅇㅇ
    '18.11.16 12:09 AM (175.223.xxx.231) - 삭제된댓글

    그리고 사회란, 아래 있어도 리더 될 싹이라 남들눈에 보여야 버티는 곳이지 아래 있으면서 아래 있을서람 역할만 딱 하면 그냥 이용당하고 버려지는 곳이에요.

  • 5. ..
    '18.11.16 12:14 AM (59.6.xxx.219) - 삭제된댓글

    집에가면 애봐야하니 일부러 야근 만드는 남자직원 여럿 봤네요ㅎ

  • 6. 하늘이
    '18.11.16 12:16 AM (175.196.xxx.110)

    그럼 뭐 여자는 회사 놀러다니나요? 여잔 그럼 안 짤려요? 전 원글님 뭐 말하는지 너무 잘알아요. 저희 아이도 세 돌인데 딱 3년째 저도 시터 퇴근 시간 맞추느라 미친듯이 혼자 달려와요. 월급도 제가 더 많고 앞으로 성장 가능성도 제가 더 많은데 주저 앉게 될까봐 너무 불안하고요 속이 터져버릴거 같은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네요.

  • 7. ..
    '18.11.16 12:19 AM (58.123.xxx.111)

    남자는 결혼해도 참 이기적이예요
    맞벌이에서 자기가 모른척하면 상대방 혼자 감당해야할것들이 눈에 훤히 보일텐데 어쩜 자기 회사만 중요한지
    여자들은 결국 절충하다가 희생의 길로 가고
    여자들 아무리 이기적이라고 해도 남자들 이기적인건 따라갈수가 없어요

  • 8. ...
    '18.11.16 7:02 AM (58.238.xxx.221)

    맞아요.
    결혼하면 여잔 애낳으면서 몸약해지는데 거기에 맞벌이해도 남자들 일많단 이유로 육아도 독박수준.
    진짜 가정에 여자만큼 희생하는 남자 드물어요..
    여자만 이렇게 매번 희생하니 회사에서도 여자들 안뽑으려 하는거죠.

  • 9. 그래서
    '18.11.16 7:21 AM (1.232.xxx.157)

    예전 드라마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에서
    이선균 아내 송지효가 바람을 피잖아요.
    잘했다는 건 아닌데 육아, 살림 도맡으며 동동거리는 삶 지쳐서..
    그 계기로 이선균이 반성하게 되죠.

  • 10. rainforest
    '18.11.16 7:59 AM (125.131.xxx.234)

    다 이해되네요. 고생많으세요.
    사정이 있어 늦더라도 육아 맞벌이 가사를 책이지는 아내한테 고맙다고 말이라도 자주 하고 노력하는 모습 보이는거 어렵나요.
    아내가 너무 잘 하고 있으니 신경쓰고 싶지 않은 거죠.
    이혼을 해도 되겠다 이혼하고 어떻게 살겠다 하는 마음까지 들면 이제 정말 끝인데..
    해결방법은 입주 도우미를 쓰거나, 아니면 남편분과 이렇게 산다면 이혼하겠다고 선언하거나.
    일단 입주 도우미 쓰세요. 육아와 가사 좀 분담해야죠. 안그럼 일찍 지쳐요. 애들한테도 신경 많이 못 쓰구요.

  • 11. 현실적으로
    '18.11.16 9:47 AM (61.77.xxx.35)

    저도 맞벌이 부부고 저희 남편도 맨날 일이 늦어요. 일이 없는데 늦게 오는게 아니라 일이 실제로 많아요. 어쩔수없는 상황이라 저는 가사도우미, 하원 시터 도움 받았어요. 돈 좀 더 쓰고 내 몸편하니까 짜증이 줄더라고요~ 대신 주말엔 남편이 육아 전적으로 도맡아 해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74871 빗(브러쉬) 추천 3 관계자아님 2018/11/17 1,856
874870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음악 추천해주세요 10 ... 2018/11/17 870
874869 오늘 잠이 잘안오네요 속상해서요 14 5789 2018/11/17 5,103
874868 TV조선 방정오 딸 JPG 11 ... 2018/11/17 6,747
874867 아이가 대학 가더니 9 어벤 2018/11/17 4,895
874866 강남 출퇴근이 가능한 외곽은 어디일까요??? 7 ㅂㅂㅂ 2018/11/17 2,432
874865 재개발 잘 아시는 분 계신가요? 1 부동산 2018/11/17 910
874864 [펌] 근무하면서 여자직원들 이야기하는거 들어보면 남자들 참 불.. 7 평등한 세상.. 2018/11/17 3,981
874863 제 기준 생소한 사투리? 27 ... 2018/11/17 4,507
874862 오늘 나혼산 전현무 좀 열받은거 같지 않나요?ㅋㅋ 8 ㅋㅋ 2018/11/17 21,430
874861 돌잔치 초대..부담스러워요 17 허례허식 2018/11/17 8,348
874860 상담가가 4 공개 2018/11/17 1,381
874859 중국의 마지막 정상인 .... 2018/11/17 835
874858 급질) 전기선은 일반 쓰레기 인가요? 3 이사 준비로.. 2018/11/17 2,660
874857 여유있어 보고 싶네요 전 이러고 살아요 12 아여유 2018/11/17 6,081
874856 기안얼굴이 19 콩9 2018/11/17 17,349
874855 일행준비하다가 사복으로 돌려서 공무원 들어가신분 계세요? 2 사복직 2018/11/17 4,087
874854 현명하신 주부님들 조언부탁드립니다 4 ㅡㅡㅡ 2018/11/17 1,823
874853 겉절이..어렵나요? 6 진짜 초보 2018/11/17 2,151
874852 길치.지리가약한데 어떻게하면 될까요 4 동구 2018/11/17 947
874851 선물로 받은 제주산 생선인데 이름을 모르겠어요ㅠㅠ 6 생선 2018/11/17 1,936
874850 D-26,이재명은 검경에 부담줘서 조사회피하는 수작 그만둬라! 4 ㅇㅇ 2018/11/16 838
874849 전기주전자 추천좀 해주세요 2 ,,, 2018/11/16 2,093
874848 수학 카페 2 페르마 2018/11/16 1,274
874847 구죽염 5 ㅇㅇ.. 2018/11/16 1,144